8.17(금)
오늘은 내가 선택한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시작지점 Saint-Jean-Pied-Port(이하 '생장')까지 갈 예정이다.
어젯밤 구글맵으로 지형지도를 잠시 봤는데..
완전 산속에 있는 생장..
그래서 지도상 거리는 약 60~70km정도이지만
수많은 언덕이 날 기다리고 있을거다..
오늘안에는 꼭 도착해서 최대한 빨리 순례길에 오르고 싶다.
그래서 성지순례 하루 전 거기다가 침대에서 자는거라 정오까지 늦잠 푸욱 자려다가
일찍 출발하려고 8시 쯤 일어났다.
잠깐 집앞으로 나와서 기지개를 켜고있는데 베트남 사장님은 한참 전에 일어나셨는지
벌써 가게 문을 다 열고 자전거, 오토바이도 다시 다 꺼내놓고 손님을 받고 있었다.
Nga가 부르길래 들어가봤더니 아침먹으라고 따뜻한 초코우유 한컵 아니다 거의 한사발과 ㅋㅋ 크로아상 몇개를 챙겨줬다.
푹 담궈먹으면 맛있다고 시범보여주길래
한봉지 뜯은거 다먹었더니 놀램ㅋㅋ
씻고나서 바로 출발하려고 자전거 짐챙기는데
물안필요하냐며 2리터짜리 물통 하나를 챙겨줬다.
그리고 덤으로 그 자전거 로프? 짧은 것도 줬는데 이게 완전히 머스트해브아이템임..ㅋㅋㅋ 진작에 하나 살껄
자연스럽게 네이버 회화어플로 은혜잊지않겠습니다 재생 후 프랑스식 작별인사 하고 고고싱~
중간에 다른 자전거 샵 들러서 예비로 스포크도 4개나 샀다.(근데 1유로밖에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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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의 사진들이 작업하다가 실수로 ㅋㅋㅋ 모두 날아가버렸다...
여행기를 읽는 사람들은 아마 위의 내용은 안보고 이렇게 ...
(저도 알아요.. 사진없으면 지루해서 안보는겈ㅋㅋㅋㅋㅋㅋ난 다 이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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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드레스에서 원래 가려고 했던 베이온느까지는 8km도 채 안되기 때문에 금새 도착했다.
이건 베이온느에 있는 한 다리. 물이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다.
이제 여기서부터가 문젠데.. 산악 라이딩이 시작되나..ㅠㅠㅠ
본격 라이딩에 앞서 재정비를 위해 마켓에도 들를 겸 주변을조금 둘러봤다.
음.. 제법 규모가 큰 교회가 있었는데
저 문 옆에 다리꼬고 분위기 잡고 앉아서 뭔가 읽고 계시는 아저씨.. 왠지 간지가 철철흐르는게
교회와 어우러진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바로 옆에 있는 중절모에 동전이 수북, 거지였다...
베이온느 꽃거지.
눈도 안마주치고 바로 교회로 입성
음.. 옛날에 이런거 어떻게 다 지었을까?
예산이 그렇게 빵빵했나?
2층에 올라가보고싶었는데 올라가는 길은 막혀있더라 ㅋ
여기저기 그림도 곳곳에
유럽에 있는 성당은 다 분위기가 이런가?
나는 기독교라 성당이라고는 학군단 후보생시절 논산에서 피자준다고 하길래 "야 뭐야 진짜야? 천주교 콜"
장교로서 병사들을 이해하려면 본인의 종교가 아니더라도 체험해 보는 것이 좋다는 누군가의 권유에의해서
가본것이 전부라 아름다운 내부의 모습이 적응이 안됐다.
교회좀 둘러보고 난 후
마켓에 들러서 양말 10켤레, 속옷 3개, 우유, 과자 등등 ㅋㅋ 보급품좀 구매하고
생장방향으로 가는데 드디어 저 가리비 모양이 등장했다.
곧 도착한다 기다려라 까미노~!
지도를 보니 도로가 왠지 복잡하게 생겼길래 귀찮겠구나 했는데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물은.. 안깨끗해보임..
나무그늘도 중간중간 나와서 시원하게~ 이야~ 이거 금방도착하겠는데?
라고 생각하자마자 보이는 언덕 ㅋㅋㅋㅋㅋㅋㅋㅋ
언덕 네이놈ㅋㅋㅋ
정신없는 언덕 몇개는 넘다보니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한다.
정오를 넘어 태양열로 몸이 녹아내릴 것 같고(스위스가 그립다 ㅠ)
10세트 산 양말중에 하나 랜덤으로 골른게 이 양말인데...
분홍색. 여자색이라 그런지 왠지 더 힘 빠진다 ㅋㅋㅋ
(바이오맨인가 후레쉬맨인가 때문에 나에게 분홍색은 여자색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길가에 주저앉아서
애꿎은 양말 한테 화풀이 하다가
셀카놀이 ㅋㅋㅋ 다크서클이 점점ㅋㅋㅋㅋ
더위에 지친데다가 할것도 없이 앉아있다보니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내가 이성을 잃기 직전에
이들이 등장ㅋ
Hanson과 melissa
둘다 파리 사람이고 베이온느까지 기차타고와서 약 일주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성지순례길을 가려는건 아니고 그냥 생장까지만 찍고 GG친다고..ㅎㅎ
얘기하면서 조금 웃고떠들다보니 정신이 든다
Hanson에게 셀카찍으라고 폰 건냈더니 본인 짤라서 찍길래
다시찍어줌ㅋㅋㅋㅋ
무용담 늘어놓드시 나 런던에서부터 왔다고 큰소리 뻥뻥쳐버려서
힘든 내색을 할수가 없었기 때문에 ㅋㅋㅋㅋ
나는 이제 그만쉬고 가봐야겠다고 하고 속도 팍팍내서 언덕 올라갔다 ㅋㅋㅋ
ㅋㅋㅋ 아 근데 너무 힘듦 휴식이 더 필요해
다행히 옆에 마켓이 하나 보이길래
시원한거 위주로 쥬스, 포도비스무리한거 저거, 그리고 빵몇조각 사서 나왔다.
와 ㅋㅋㅋ 쥬스 거의 원샷해버렸다.
너무 시원해서 온몸이 정화되는 느낌 포도까지 다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많아서 못먹고 킵 하고 다시 고고.
시원하게 재충전하고나서 겹경사로 내리막까지 쭈욱~ ㅋㅋ 신나게달렸다.
이제까지 오르막만 내리 올라왔더니 ㅋ 평평하거나 내리막이었음
역시 고생끝에 낙이오는구나
안정을 찾고서는 주변 풍경도 좀 불러보기 시작하고 ㅎ
속도계로 거리 거의 도착한 듯 싶어서
GPS봤더니
완전 코앞에 닿아있었다.
자전거 세운김에 포도 남은거 싹먹어치우고(날이더워서 뜨끈뜨끈한 포도가 되어있었다..)
얼마 안있으니 도착!
드디어 도착했구낰ㅋㅋ
오늘 여기서 묵고
내일 새벽부터 출발하려고 순례자 사무실 문 닫기 전에 후다닥 달려갔다.
이곳이 생장의 순례자 사무실ㅋ
순례자 여권 만들고
무려 10유로나 기부 후
까미노의 상징 조개 획득 ㅋㅋ
방명록도 하나 남겨주시고.
이때 대안학교에서 약 50명 정도의 학생들이 해외수업 차원으로 성지순례길을 걷는 프로그램을 위해 방문했었는데
엄청 시끌시끌했다.
그래서 방명록에 한글이 많았음.
오늘부터 바로 알베르게(순례자들을 위한 숙소 가격은 자유 기부 부터 10유로 선. 보통 5유로정도한다고..)에서 묵으려고 했는데
너무 늦은시간에 온터라 꽉차서 캠핑장으로 고고
오피스에서 나와서 바라본 거리.
순례자들로 북적북적인다.
캠핑장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바로 캠핑장으로 이동해서 텐트를 쳤다.
텐트치고나서
순례자 여권 다시 확인ㅋ
2주 뒤면 여권이 온통 도장으로 가득하겠지
텐트치고 샤워하려고하는데
옆에 있던 할아버지도 자전거 여행자였는지 내 자전거에 관심을 보이면서 말을 건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Win
그냥 이름 부르는 순간 지는거다
You win
ㅋㅋㅋㅋ암튼
윈은 이것이 두번째 방문이고
처음 순례길을 걸었을 때를 회상해보고 과거도 되돌아볼 겸 다시 찾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정보를 많이 알려줬다.
저녁먹었냐길래 아직이라고했더니
음식이 많이 남았다며 같이 먹잔다.
뒷쪽 냇가로 가서 냇물에 발담그고
어 ㅋㅋㅋㅋ근데 발 색깔이 ㅋㅋㅋ 난 분명 양말을 벗었는데 양말이 신겨져있음
산티아고 끝나면 양말은 더 하얘보이겠지 휴 ㅋㅋㅋㅋ
암튼. 물에 맥주랑 초콜릿이랑 담궈놓고
윈의 바게트와 치즈 살라미 그리고 토마토 ㅋㅋ 함께 나눠먹었다.
그러고나서 샤워하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9시.
윈과 얘기해보니 순례길의 대낮은 너무 더워서
새벽같이 출발해서 더워지기전에 다음알베르게에 도착하고
시에스타(낮잠)을 취한 후 또 내일을 준비하는 식의 여행을 하는 것이 체력 보존에 좋을거라고.
그래서 근처 돌아서 와이파이 잡아서 인터넷좀 하려다가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이동거리 : 75km / 누적거리 : 2652km
사용경비 : 54.72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634.34유로, 405.45 프랑
순례자 등록 2, 캠핑장 10, 기부금 10, 양말 6, 휴대폰USB케이블 8, 팬티3장 13, 우유 0.52 / 쥬스, 포도, 빵 5.2유로
돈많이썻네ㅠ ㅠㅠ팬티괜히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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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토)
여섯시!
어제 완전 두근두근 설레여서 뒤척이다가 늦게잠들었는데 다행히 일찍 일어났다.
밖은 아직 캄캄한데 윈은 벌써 짐정리가 거의가 끝나고 자전거에 짐을 실으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막 일어났기 때문에
윈과 동시에 출발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먼저 출발하라고 얘기한 후 주섬주섬 정리를 시작했다.
씻고 정리 마치고 자전거에 짐을 실을 때 즈음 날이 슬슬 밝아오기 시작했다.
쓰레기도 좀 버리고 어제받은 지도로 오늘 경로 한번 보고 출발~
해는 산에 가려져서 안보이지만 벌써 날이 제법 밝아졌다.
아침에는 제법 쌀쌀해서 져지를 입고 출발했는데
시작부터 언덕이.. ㅋㅋㅋ
금방 땀나서 바로 벗어서 허리춤에 매고 다시 올라갔다.
길에는 훨씬 더 일찍 출발한 순례자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피레네 산맥으로 점점 올라가는 나.
상쾌하다!
슬슬 해가 뜨기 시작하고
뿅 하고 얼굴을 드러낸 태양
ㅋㅋㅋㅋ 인증샷찍었는데 얼굴이 안보여.
이건 좀 낫나?
이제 막 해가뜨기 시작해서그런지 고도가 낮은 지역에는 안개가 서려있다.
아무튼.. 여기서 길이 두개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도보여행자용 자갈길 하나는 아스팔트길.
어떤 할아버지가 자전거는 아스팔트길로 가는게 좋을것같다고 조언을 해줬는데
순례자 입장으로 온거니까 힘든길을 택하겠다고 멋있는척 함 ㅋㅋㅋ
근데 5분도안되서 바로후회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길이 이모양이꼴에 경사도 어찌나심한지
아스팔트 길이었어도 자전거 타고 못올라갈 정도인데 자갈길이니 답이없다.
결국 ㅋㅋㅋ 끝까지 계~~~속 끌바
자갈길이 끝나고 아까 옆으로 빠진길하고 다시 합쳐졌다.
흐.. 진이쭉쭉빠진다 쭉쭉빠져 ㅋㅋㅋ
제법 경사가 완만한 부분까지 도달했을 즈음 햇볕이 점점 강해져 선크림 바르고 다시 출발
바람이 엄청 심해서 애써 찾아온 햇빛가리개 날아갈뻔했다.
피레네 산맥을 거스러 오르는 오르막은 계속되고..
이쯤에서 피켓들고 사진찍으려다가 바람에 날아가버렸다 저 밑 낭떠러지로 ㅋㅋㅋㅋㅋ
노트 다시사야됨ㅋㅋㅋ으익
그래서 다시 고고
날씨가 좋아서 먼 곳 까지 잘보였는데 .. 저 먼곳 오르막 저 위에 어딘가에 순례자들이 걷고있다...
이거슨 나도 저곳에 가야한다는 것을 의미 ㅠㅠㅠ
이 높은 곳에서 양들이 풀을 뜯고있었다.
여기서는 바람이 정말 너무 심하게 불어서 자전거가 계쏙 오른쪽으로 쏠려서
긴장을 놓치면 바로 밑으로 구를 것 같았다.
어느정도의 높이에 있는지를 실감하게 해주는 풍경들
이제 정상이겠지 이제 정상이겠지 하면서 오르는데 ㅋㅋㅋㅋ
계속 오르막임ㅋㅋㅋㅋ
그래도 이악물고 계속 갔는데
하아..ㅋㅋ 아스팔트가 없어지는 이시점에서 할말을 잃었다.
하늘에는 정말 구름한점 없고..ㅠㅠ
가방으로 없는그늘 억지로 만들어서 비상식량으로가져온 땅콩, 아몬드 하고 해바라기씨 먹으면서(다람쥐도아니고..)
한 삼십분 쉬었다.
(너무일찍출발하는바람에 가게가 다 문을 닫아 먹을것을 못사가지고 왔다. 아참.. 중간에 어떤 아저씨가 뭐좀 먹으라며 앉으라고 했는데 성지순례니까 참아보겠다며 사양했는데 ㅋㅋㅋㅋㅋ 내가 잠시 미쳤었나보다)
자전거.. 니가 나땜에 고생이 많다잉 ㅋㅋㅋ
저 할아버지가 뭐 먹으라고 줫었는데 거절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윽
그렇게 쉬다가 다시 고고..
근데 이부분이 정말 경사가 너무심해서 끌바로도 도저히 올라갈 수 가 없었는데
뒤쫓아오던 이분들이 밀어줘서 같이 올라올 수 있었다.
순례자들은 참 자연스럽게 서로를 돕고 항상 반갑게 서로 인사하는 것 같다.
느므느므 좋음ㅋ
이야 ㅋㅋㅋ 이제 진짜 많이 올라왔나봐 내리막 시작인가!!! 드디어!!!
자갈길이라 정말 천천히 움직였지만 그래도 드디어 큰 고비인 피레네 산맥의 정상을 넘었다는 생각에 기뻐하며
내려갔다.
물이 거의 다 떨어져 갈때쯤 다행히 식수대가 나왔는데.
저 위에보이는 수도꼭지는 사람들이 먹는물
그리고 저 아래쪽에 물이 흐르게끔 파이프가 하나 더있었는데
그 물을 말들이 먹고있었다.
얘네 이렇게 물먹고있는데
뒤에 어떤 말들 오더니 ㅋㅋㅋㅋ
줄서서 기다림
나 이거 진짜 너무 신기했다.
말들이 줄을서서 기다리다니.
새치기 아주머니들 반성하세요!!!
말도 줄섭니다 말도
암튼 신기한 경험 하고 다시 길가는데 ㅋㅋㅋ
으아..
다시 오르막 시작 ㅋㅋㅋ
거기다가 완전 말도안되는 자갈길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약간의 방지턱에서 콩 하고 떨어지기만 해도 기분이 확상했는데
ㅋㅋㅋ여기서는 뭐 ㅋㅋ
쿵쾅쿵쾅 펑펑 텅텅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다가 모래하고 자갈이 같이 있으니 미끄러워셔 계속 쓰러지려고 하고 하아 ㅋㅋㅋㅋ
이순간 그냥 바로셀로나로가서 해안길따라 내려갈걸 내가 왜 여길와서 이고생을하고있나 ㅋㅋㅋㅋ이런생각이들었다.
이렇게 높이왔는데 더올라가야된다는거야?
계속해서 이어지는 자갈+언덕
중간에는 이렇게 쪼끄만한 집이 있었는데 아마 대피소?가 아닐까?
아님말곸ㅋㅋㅋ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 산봉우리를 돌아들어가는 길.
그리고 그 뒤로는 하늘만 보일 뿐!!!!
드디어 끝났구나!!!
자 이제 여길 돌아서면
근데또 언덕... 그래 여기만 돌아서면
근데 또................
....
쫌!!!!!!!!!!!!!!!!!!
사진이고 뭐고 ㅋㅋㅋㅋ
씩씩대면서 완전 비틀비틀대면서 끌바로 계속 올라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내리막.
거기다가 길도 제법 깔끔하다!! 야호! 하는데 옆에 뭔가 거슬리길래 봤더니
ㅋㅋㅋㅋㅋ일루가래
ㅋㅋㅋㅋ저거 길 맞니?
완전 굵직한 돌들이 가득 들어있음
아 일루갈까 저길로 갈까 고민하다가
그래 순례길이야 하고 화살표가 가리킨데로 갔는데.
정~~~말 황천길 갈뻔했다 이번엔 정말로
경사가 너무 급하고 미끄러워서 진짜 멈추질 못하고 질질질 내려가다가
어떤사람이 잡아줘서 겨우 살았다. 와...
이때부터는
사진이고뭐고
정신이 번쩍들어서 진짜 한걸음한걸음 정말 천천히 내려갔다.
그렇게 내려가다보니 드디어 나오는 마을.
그리고 알베르게
원래는 오늘 팜플로냐까지 가버리려고했는데
정말 완전히 지쳐버려서 그냥 여기서 묵기로 했다.
근데 저 멀리서 누가 손을 흔들길래 봤더니 윈.
거기는 자전거로오면안되는길이라고
본인이 위험할 뿐만 아니라 다른순례자들도 다치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길은 우회해줘야한단다.
암튼 윈하고 같이 마트가서 먹을거 잔뜩사서 돌아와서
완전 폭풍섭취.
정말 게눈감추듯이 싹비웠다.
깔끔한 시설의 알베르게.
윈이 말하길
이런 리모델링 된 알베르게 인 것 같다고
다른 알베르게는 이렇게 시설이 좋지 않으니 너무 기대를 많이 갖지 않는게 좋을거라고 한다.
깔끔하고 잘 정돈된 시설
침대도 깔끔하고 ㅎ
개인 캐비넷도 있었다.
이렇게 하나의 공간에 침대가 여러개 주~~욱 늘어서있다.
저 멀리 보이는건 화장실과 샤워장
짐정리해두고 샤워한 뒤
자전거 보관소에 자전거 넣어두고
폭풍여행기 쓰고있는데
열시에 모든불이 꺼졌다.
헐..
원래 알베르게는 열시가 되면 문을 닫고 열시가 되면 거의 모든 불이 꺼진단다.
다음날 체크아웃도 6시~8시 사이에 반드시 해야하고.
ㅠㅠ 몰라서 짐정리도 제대로 못했는데
주변사람들 깰까봐 대충 수습만 해놓고 잤다.
내일부턴 조심해야지
이동거리 : 35km(알베르게에서 마켓 왕복 8km포함) / 누적거리 : 2652km
사용경비 : 20.65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654.99유로, 405.45 프랑
빵, 소시지, 우유, 콜라, 과자, 치즈 10.65 / 알베르게 1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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