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목)
오랜만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텐트에서 잔데다가 오늘 아주 ㅋㅋ 햇볕도 밝아서 텐트 안은 찜질방이고
땀범벅으로 밖에 나와보니 구름한점 없이 햇살만 따갑고
텐트 잠깐 들춰서 자전거 봤는데 ㅋ 바로 눈에 이게들어온다
하하..
흐흐흐흐흐흨큐ㅠㅠㅠㅠㅠ
괜찮아 오늘은 잘 풀릴꺼야 ㅋㅋ 긍정의 힘으로 텐트 플라이 따사로운 햇살덕분에 잘달궈진 길바닥에 집어던져 팽개쳐 버리고
가방 하나하나 아주 꽉꽊조여서 옭아매버리고 자전거부숴져라 팍팍실었다. ^^
웃으니까 행복하다 역시^^^^
긍정의 힘으로 극복했더니 날씨도 너무 좋게 느껴져서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흐른다
스포크때문에 천천히 천천히 가다가 하늘을 봤는데
완전 희한하게 생긴 구름이 있길래
뭐지?? 비행기 지나간 자국인가?
하고봣는데 이게 너무 큼
저 구름 바로 밑으로 비행기가 지나가고있는데 지금 카메라 해상도 때문에 아예 점으로도 안보일정도로 작다.
뒤쪽으로도 이렇게 쭈욱 뻗어있음.
포토샵으로 장난쳐논거같다 꼭 ㅋㅋ
아 ㅋㅋ 근데 좀더 가보니 아예 저렇게 방구 뿡뿡 뀌면서 가는 비행기가 있더라
쟤가 날아온 흔적을 보니 점점 펴져서 저렇게 되더군..
ㅋㅋㅋ 난또 유럽에만 생기는 신기한 구름인줄알았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느므느므느므덥다.
땀이 줄줄줄
햇빛가리개를 다시 줏으러 갔다오길 정~ 말 잘 한 것 같다.
가끔 아주 감사하게도 이런 나무그늘이 있는 길도 나왔지만.. ㅋㅋ 정말 아주 가끔이었다.
키큰 나무 덕택에 그늘맛좀 보고~
계속 고속도로 옆으로 달리다가 오랜만에 마을이 하나 나왔다.
일단 스포크부터 수리해야겠다 싶어서
인포메이션 센터 가봤는데 프랑스어밖에 못한다. 윽...
나와서 바디랭귀지로 자전거 샵 물어보려고
자전거 보여주면서 그림 그리려는 찰나
지나가던 행인 두명이 유심히 쳐다보길래
Do you speak English?
Yes, Yes
오 ㅋㅋ 좋쿠나~
덕분에 자전거 샵 위치를 알았는데 ㅋㅋㅋㅋ
가장 가까운 자전거 가게는 내가 가려는 방향과 약 70도 틀어진 위치에 있고 거리도 약 15km
막 자기 폰 꺼내서 그곳에서 스포크 부러진거 수리할 수 있는지 물어봐주기까지 했는데 안간다그러기 뭐해서
정말고맙다고
인증샷까지 찍고 알려준 방향으로 가는 척 하다가 다시 내 갈길 갔다.
ㅋㅋㅋ 길도 좋은데 가다가 자전거 샵 없으면 그냥 조심조심 베이온느까지 가보자
베이온느정도의 베이온느정도 큰 도시면 당연히 있겠지
어차피 못찾은거 뭐좀 먹을까 고민하다가 죠기 저 치킨먹으려고 사진찍어서 가게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ㅋㅋ 오늘 영업안한다고 함
뭐야!!!!!!!!!!!!!!!!!!!!!!
다시 길로 몸을 던지고... 한참 헥헥 데고가는데 마을이 안나와 마을이 ㅜㅜㅜㅜ
정말 한참 가다가 마을이 하나 나왔는데 여기도 가게들이 문을 안열었다.
그 흔한 마켓이 하나 없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야왜이래 ㅠㅠㅠㅠㅠ
완전 배고프고 지친몸을 이끌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데 저 멀리서 황금빛이 번쩍번쩍 하길래 자세히봤더니
요놈이 ㅋㅋㅋㅋ날기다리고있었다.(진짜 완전 반가웠음)
자전거 세우고 정신없이 들어갔는데
완~~~전시원해!!!! 여기가 천국이구나
간단하게 먹을거 이미 다 골랐는데
괜히 안에서 몇바퀴 돌았다 ㅋㅋㅋㅋㅋ 너무 시원해서
샌드위치, 우유, 과자, 샐러드(포장으로보니 고기가 듬뿍들어있길래), 콜라, 레드불, 그리고 물 사서
완전 벌컥벌컥마셨다.
아 근데 샐러드가 에러.. 고긴줄 알았는데 뭐 이상한거더라 씹는 맛도 이상해서 바로버렸다.
진짜 배고팠는데 .. 그리고 입맛도 별로 안까다로운 난데 그냥 버릴정도면 정~~ 말 맛없는거다 ㅋㅋ
오늘 아침 어제 먹다 남은 바게트하고 샐러드 참치 남은거하고 대충 먹은거 말고는 이게 첫 식사라
단순한 나는 또 뭐좀 먹었다고 기분이 업되서 ㅋㅋㅋ
신나서 달렸다.
왠지 길도 좋은것 같이 느껴지고 ㅎㅎ
점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성지순례길 표지판
이 표지판 지나서 얼마 안가서
길가에 이런 가게가 있길래
저 자전거 그림 하나 보고 혹시나 해서 들어가봤는데
이야~~ ㅋㅋ 내 바퀴 크기에 맞는 스포크 딱 하나 남았단다.
요기는 자전거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자전거와 오토바이 렌탈 샵이라고 ㅎㅎ
고치는 동안 심심해서 한국에서 왔고 자전거 여행중 이고 주저리주저리 내 소개를 하니
사장님도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햇는데
베트남사람이고
조카가 한국에서 공부중이란다 ㅋㅋㅋ 그녀의 아버지가 한국인이라고ㅋㅋ 오 신기하다며 한글 다 읽어줌ㅋ
그리고 수리비용으로 딸랑 5유로 달라고 함 ㅋㅋ 쌩큨ㅋㅋ
여기 오기 직전에 와이파이로 메일확인했는데 호스트가 지금 그곳에 안살아서 숙소 제공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한데다가
호스텔닷컴으로 검색해보니 호스텔도 없어서
캠핑장 위치 어딘지 아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어디로 가면 된다고 GPS위에 찍어줌ㅋ
그래서 막 나가려다가
스포크 수리로 묵은 체증도 내려주시고
캠핑장 위치도 알려주신게 고마워서 사진찍자고 했더니
아 우리 사진도 찍냐며 좋아하심ㅋㅋㅋ
그러더니 괜찮다면 우리집에 텐트를 쳐도 된단다.
올 것이 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째 좀 안풀린다 싶더니 역시 ㅋㅋㅋㅋ럭키가이~~~
와 정말 그래도 되냐며
바로 네이버회화어플로 베트남어로 감사합니다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재생해드림
바로 뒷뜰에 자전거 세워놓고 짐 내리면서 텐트 저쪽에 치면 되냐고 했더니
집 안에서 자도 좋단다 ㅋㅋㅋㅋ야호~~~
사진의 여성이 사장님의 아내 Nga(은~~~나) '나' 라고 발음해야되는데 앞에 '은~~'을 하다가 나오는 '나'임ㅋㅋ
암튼 ㅋㅋㅋ
암튼 Nga가 집 안으로 안내해줘서 들어왔는데 Nga는 영어를 거의 못해서 이쪽에 놓으라고 손짓하는 것 같길래 요기다가 짐 놔두고
욕실 알려줘서 바로 샤워~ ㅋㅋㅋ 으아
스포크도 해결되고 잠자리도 해결되고
으익 ㅋㅋㅋ좋다!
샤워하고 나서 내려와서 뭐 도울 것 없냐며 계속 얘기했다.
헐... 대박 이름 까먹었네 말도안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좋은분인데
암튼 사장님은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서
모국어가 프랑스어라고 한다.
프랑스인 어머니와 베트남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생김새도 서양인에 가까운 듯.
그리고 자전거, 오토바이 렌탈샵을 거의 20년간 운영해왔다고 한다.
대학교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왜 자전거 렌탈샵을 하게됏는지는 물어보지 못햇다 ㅋㅋ
7시 쯤 되자 문을 닫고
Nga는 영수증 정리
사장님은 (아.. 이름 진짜 왜 생각이안나지? 계속불렀는데 ㅠㅠㅠㅠ) 오늘 반납된 자전거들 정비하시고 ㅋㅋ
이 사진찍는데 오늘 너무 바빠서 청소할 시간이 없었다며 원래는 깨끗하다며 낄낄ㅋㅋㅋ
(ㅋㅋㅋㅋ 에이 다 아는데)
사장님은 프랑스어, 베트남어, 영어 3개국어를 했다.
3개국어 모두 유창하게 잘하시는 듯..ㅋㅋㅋ 덕분에 Nga와의 대화를 모두 통역해줬다.
사장님하고 얘기하고 있는데 Nga가 갑자기 전화를 받아보라며 바꿔주길래
여성목소리로 누군가 영어로 얘기하길래
아~ 한국에 있다는 그 조카인가보다 싶어서 한참 얘기하다가
마지막에 한국 가면 보자고
여기서 친절 받은 만큼 돌아가서 꼭 돌려주겠다고 한창 얘기하는데 ㅋㅋ
다른사람이었다 ㅋㅋㅋ 뭐고?ㅋㅋㅋ Nga의 동생이라고 함 ㅋㅋ
이 근처에 사는데 그냥 한국인이 손님으로 왔다고 했더니 신기해서 전화 바꾼 것
수다 수다 수다를 떨다보니
8시쯤 되어서 모든 일이 마무리 되고
밖에다가 세워뒀던 자전거들 안에 들여다 놓는 것 도와드리고 나서 집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들어보니 ㅋㅋ 이 집, 가게, 차고 하며 집의 모든것을 사장님이 직접 만들었다고 함 ㅋㅋ
완전 능력자다 ㅋㅋ 일하는게 너무 좋아서
따로 취미생활이 없고
일하기 위해서 먹지 먹기위해서 일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사람도 있구나 ..
전기, 배관 등등 그냥 이 범위의 땅에 세워진 모든것을 직접 만들었다고 ㅋㅋㅋ
ㅋㅋㅋ 인증샷
그러고 나서 Nga가 we eat 이라고 하길래
아 저녁먹는가보다 하는데 옷만 주섬주섬 갈아입길래
뭐지? 했는데
사장님이 얘기하기를 레스토랑으로 너를 초대하겠다고함ㅋㅋㅋ
부왘ㅋㅋㅋㅋ 땡큨ㅋㅋㅋㅋㅋ
Nga의 준비가 다 끝나고
레스토랑으로 고고씽~
나와서 Nga가 나오길 잠깐 기다리는동안
또 설명을 해주는데
저곳으로 지붕으로 흐르는 비를 저 탱크?에 모아서
정원에 물을 줄 때 사용한다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총 3개가 있는데
각 1천리터씩 3천리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ㅋㅋ
건축공학을 공부한 적 있냐고 했더니 그런적 없다고 함..
ㅋㅋㅋ 완전 신기하다며 SCV라고 했더니 못알아들음ㅋㅋㅋ
설명하려는데 마친 Nga나와서 그냥 고고
붕붕붕~
내가 조수석에 앉고 Nga가 뒤에 앉았다.
별로 멀지 않은 곳으로 갈 줄 알았는데
차로 한 10분?이상 이동한 것 같다.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내려서 좀 걸으니 해변이 나오네?ㅋㅋ
사람 완전 많고
올해는 여름의 해수욕장은 못보겠구나 했는데
덕분에 해변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Nga와
그리고 사장님과.(이름이 기억날락말락... ㅋㅋㅋ아오 답답해)
저녁노을로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ㅋ
이 사진에는 모래사장에 사람이 별로 없지만 반대쪽에는 엄청 많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해안 같이 바글바글하지는 않음ㅋㅋㅋ
우리나라는 진짜 ㅋㅋ 모래색깔보다 살색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암튼 뭐먹고싶냐고 씨푸드, 피자, 파스타, 고기 나열하시길래
잽싸게 고기라고 외침.ㅋㅋㅋㅋㅋ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면서 ㅋㅋ 메뉴 선정중
나 요기 왔어요~ ㅋㅋㅋ
음식나오니까 바로 악마의 얼굴을 드러내는 나
Nga는 애피타이저로 샐러드를
하지만 난 홍합ㅋㅋ
홍합과 화이트와인, 양파 등등이 들어간 요리(맛있다ㅠ)
홍합 게눈감추듯이 비우고 곧 메인요리가 나옴
Nga는 생선
나는 스테이킄ㅋㅋㅋ 오랜만에 먹어보는 스테이크다
최대한 맛을 음미하며 먹어줌ㅋ
디저트로는 뭐더라 이게 계란노른자, 설탕, 알콜 등등 들어간거라고 하는데 푸딩인가?
암튼 ㅋㅋ 달짝지근하니 아주맛잇었다.
밥먹고 나서 해변 주변 한바퀴 돌고
광장같은 곧에 가봤더니
사람들이 엄~청많다
또 나 요기 왔다고 인증
갑자기 Nga가 여기 오면 꼭먹어야할 아이스크림이 있다며
이거사줌
다이어트 중이라고 본인은 안먹고 우리 둘만 먹으라고했다.
셋이 함께 나온 사진이 없어서 셀카도 한방
하아 ㅋㅋ 먹고 먹고 또먹고 해변에서 소화도 시키고 ㅎㅎ
완전 만족감 100% 상태에서 다시 집으로 고고
집은 금새도착했는데
시간을 보니 12시반
엄메 엄청 돌아다녔는가보다 ㅋㅋㅋ
사장님은 언제 잠자리에 들던지 무조건 5시 반에 잠에서 깨고 조금더 자다가 7시면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엄청 부지런 하시넼
와이파이 잡아서
가족들 사진 보여주고
나도 가족들 사진 보고 ㅎ
페이스북 친구도 맺고 ㅋ
너무 늦은 시간이라며 잠자리로 고고
아까 가방 둔 장소에서 자라는건줄알았는데
방은 따로 있었음ㅋ 부러진 스포크 걱정으로 씻지도 못하고 텐트에서 잘 줄알았는데 ...
오늘 하루 돌이켜보면 참 신기하다 ㅋㅋ
최악의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무슨일을 당하던지 어떤 시련을 겪던지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될 것 같다.
여지껏 주욱 그래왔다 답없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일은 해결되더라.
그저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말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도 이롭고 ㅋ
앞으로 나의 미래에도 이로울 것 같다. 많은 걸 느낀 하루.
이동거리 : 82km / 누적거리 : 2557km
사용경비 : 8.69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579.62유로, 405.45 프랑
감자칩, 우유, 레드불, 샐러드, 콜라, 샌드위치 : 8.69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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