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월)
너무 우울하게 잠들어서 그런지 잠을 설쳤다. 5시나 되서 잠들었나?
7시쯤 되어 파스칼이 살짝 깨우면서
지금 일나간다고 어젯밤엔 미안했다고 하면서 쉬다가 가란다..
쉬긴 뭘쉬어
바로짐정리해서 나왔다.
세수하고 양치질만하고 바로나옴.
정말 초췌한 나
원래 오늘 스트라스부르를 좀더 돌아보려고 했는데
기분이 영 아니기도 하고
빨리 스위스로 가고싶어서 구경안하고 가기로 한다.
바젤까지 거리가 약 140km 되는데
이틀 안에 가려면 하루에 70km는 달려야 하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파스칼 일은 잊어버리자며
먹으면서 기분전환이나 좀 하자고 빵치즈 햄슬라이스 샀다.
스트라스부르는 여의도같은 모양인데
스트라스를 감싸고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식사를 했다.
맛있는거 먹으면서 좀 쉬니까 기분이 좀 나아진다.
프랑스라서 독일 SIM카드가 안되서
다시 3G없이 Wi-fi 스캔을 해야하는 신세
뭐 한번 해봤으니 SIM카드 그냥 사면되지만 이제 스위스갈건데 살필요 있나 ㅋ
그래서
그냥 빨리 스위스까지 가는것만 생각하고 달린다.
GPS로 스위스까지 가는 길을 보니
길이 아주 단조롭게 잘 빠져있다.
오늘 라이딩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될 듯 하다.
도심지를 벗어나고 점점 라인강 바로 옆에 있는 길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쭉뻗은 길을보며 달리니 우울했던 기분은 점점 사라져가고 활력이 돋기 시작한다.
와.. 라인강쪽에 도착하니 탁트인풍경에 기분이 완전 전환됐다.
좋다고 사진 막 찍음 ㅋㅋ
이 길따라 한 30분은 달렸다.
라인강이 안보이는 길로 접어들길래 기념샷 한방
아름다운라인강 전경
풍경도 좋고 길도좋고
어느새 파스칼 일은 완전히 잊고 있었다.
덥다 싶었는데
구름이 하늘을 싹 가려줘서
완전 시원해짐
근데 해바라기들이 해가 없어졌다고 고개를 추욱 늘어뜨리고 있다.
정말 우울해 보이는 해바라기들.
삐졌음ㅋㅋㅋ
시원하게 아름다운 길을 맘껏 달렸다.
이 길 바로옆에는 고속도로도 있고
잘 뻗은 국도도 있어서
차들은 잘 안다니는 길이었다.
길 완전 전세내고 다님ㅋㅋ
입구부터 꽃이 엄청 많은 마을에 접어들었는데
오~~ 무궁화가 있다.
반가워서 찰칵
아따 사진못찍네 ㅋㅋ
마을이 온통 꽃 천지였는데 이렇게 황량하게 나오다니
저 꽃들이 모두 생화다
마을을 지나 가로수가 우거진 길로 들어섰는데
이런길로만 두시간은 넘게 달린 것 같다.
단점은 .. 중간에 마을도 아주 작은마을만 있어서
수퍼마켓을 못찾겠음 ㅋㅋ
심지어 주유소도 없어서 배가고팠다.
달려도 달려도
계속 이런길이 ㅋㅋ
첨엔 신났는데 계속 같은길만 보니 지겨워서
아까 무궁화 생각이나 갑자기 애국심 폭발ㅋㅋ
애국가 열창하면서 달렸다.
정말 꾸준히 속도 유지하면서 잘 달린 것 같다.
길이 너무 좋으니 뭐 이렇게 속도가 안 날 수가 없다.
한참만에야 이렇게 탁트인 시야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엔 셀카 타임ㅋㅋ
타이머 맞춰놓고 사진찍기 시도했다.
첫시도. 짤림
두번째는 연사로 놓고 찍었는데도... 실패
흑..
아. 한 페달만 더 밟았어도 다나오는건데
요건 너무 많이갔고 윽ㅋㅋㅋ
속도계를 보니 이미 98km탔다.
잠도 별로 못잤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힘이 넘친다.
하지만 날이 곧 어두워질 것 같아서
텐트치기로 한다.
마침 조금만 더가면 독일로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었는데
텐트에서 자면서 남은 패킷도좀 쓰고
바젤 호스텔 예약도 할겸
겸사겸사 독일로 넘어갔다.
운좋게도 독일 넘어가자마자 고속도로휴게소같은 개념의 맥도날드가 있길래
핸드폰 충전하면서 맥치킨 먹고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ㅋㅋ
텐트칠 자리 물색하러 ㄱㄱ
프랑스 국경과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서 쳐서 내일 또 좋은 길로 바젤까지 가려고 했는데..
텐트 칠만한 장소 발견해서
텐트를 칠려고하는데
정말 모기들이 사정없이 달려들었다.
무서울정도로 -_-
벌떼처럼 달려들어..
한마리 팔에 붙어서 쳐내면
세마리 다리에 붙고
목에붙고 .. 정말 완전히 피에 굶주린 악마로 보였다
그래서 더웠지만 져지꺼내서 입고
그자리를 바로 도망쳤다.
정말 도망쳤다.
자전거타고 도망가는데 다리가 따끔해서 보니까 모기가 있었다. -_-
달리는데도 아랑곳하지않고 이게 만찬을 즐기네
바로 처참하게 응징하고 전속력으로 도주
난 모기가 너~~무싫다!!
그래서 프랑스 국경하고는 조금 떨어진곳이지만 주변에 물이없어서 모기가 좀 없을법한 곳에 텐트쳤다.
일단 텐트가 완성되기만 하면
벌레로부터는 자유다
손안보이게 치고 ㅋㅋㅋ
진짜 빨랐다 내가 생각해도 ㅋㅋ살아보려고
짐다넣고
플라이도
핀도 안박고 그냥 위에 얹혀놓기만 하고 들어갔다.
그저 자립형태로만 텐트를 친것.
들어갔는데 땀이 범벅
텐트 칠 때도 모기가 두세마리 주변에 멤돌았었기 때문에
아예 밖에 나가기가 싫어서
텐트안에서 물티슈로 샤워했다.
완전 찝찝함 -_-
상체는 그래도 바로 져지입고 햇빛가리개로 꽁꽁싸매서 안물렸는데
하체는 여기저기 많이도뜯겼다.
사진으론 별로 티가 안나는데
여기저기 만신창이 ㅠㅠ
모기물린데 보다가 우연히 오랜만에 허벅지를 관심가지고 보게되었는데
한달 새 많이 단단해 졌다.
허벅지가 점점 닭다리처럼 되가는구나 ㅋㅋ
하아..
오늘은 찝찝해도 좀 참자
천의 자연환경 스위스가 날 기다리고있으니까.
잠자기전에
핸드폰으로 이미 여행했던 사람들의 여행기 보는데
내일부터의 스위스 여행이 너무 기대되서 잠도안온다.
완전히 기대에 부풀어서 행복한 망상에 빠져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잠들었다.
이동거리 : 105km / 누적거리 : 1833km
사용경비 : 9.42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413.25유로
햄슬라이스, 우유, 빵, 치즈, 초코케익 5.93유로 / 맥치킨 3.49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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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화)
드디어 오늘이다.
스위스 입성하는날.
처음 자전거 여행을 떠날 때 보다 더 설레인다.
어제 충분히 달려주어서
오늘은 약 50km만 가면 스위스에 도착한다.
밤에 비도안왔고 아침에 날도 좋아 텐트는 밤이슬에 약간 젖은정도
다른짐 정리하는 사이에 다 말라서
바로 정리하고 배고파서 먹을걸 찾으러 나선다
어제 갔던 맥도날드 옆에 붙어있는 가게에 들어갔더니 빵하고 소시지를 판다.
애플파이, 빵한조각, 소시지 하나
맛있다 냠냠 먹으면서 폰충전도 하고
다먹고나서 다시 프랑스로 넘어가기전에
3G켜셔 호스텔 예약 재확인하고
귀국일 스케줄 변경 확인하고 어학연수 환불 확인했다
귀국일은 10월 1일. 거의 확정.
스위스!
그 빼어난 자연경관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연과 하나가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
엄청더웠는데 조금 무리를해서 페달을 막 밟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길이 너무좋아서
3시간 채 안되서 도착할 수 잇었다.
스위스 국경에는 그나마 좀 그럴싸한 여기 국경이구나 할만한 입국심사대가 있었는데
안에 사람이 없다?
뭐지?ㅋㅋ
난 입국심사랑 아예 인연이 없는가 봄ㅋㅋ
자전거로 아무무리없이 그냥 통과했다.
프랑스 입국할때 봤던 거랑 비슷한 표지판
바젤 기차역.
난 탈일이 없겠지 ㅋㅋㅋ 자전거로 한바퀴 돌기로 이미 마음먹었다
반대편 모습은 이렇다.
근처에있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만 한장 받고
은행에서
300프랑 출금ㅋ
2주 정도 있을건데
우선은 이정도만 인출해보고 더해야지
바로 예약 했던 호스텔로 왔다.
바젤백팩. 호스텔 이름이다.
바로 오른편에 보이는 문이 내가 묵을 방
내가묵게 될 8베드 도미토리룸
죠기 창가 바로 앞쪽침대로 결정했다.
바로 창밖이 내다보여서 아침에 햇살받으면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썩 경관이 좋은건 아니지만 나름 만족 ^^
자 그럼 바로 샤워부터 해보실까~~
깔끔~하다 오늘 내가 처음쓰나봄 ㅋㅋ
보통 여행자들은 늦게 체크인해서 쉬거나
일찍 체크인 하더라도 다시나가서 관광 마치고 들어와서 쉬기 마련인데
나는 보통 호스텔에 가면 그저 푹 쉰다.
왠만하면 안나감
그간 고생도 많았고 관광은 자전거 타고 하면 되기 때문에.
칸마다 문을 잠글 수 있고
요렇게 샤워기가 설치 되어있다.
샤워하고나서
빨래도 좀 하고
돌아와서 빨래널고 컴퓨터앞에 앉았다.
바젤에 오늘 무슨 행사가있어서 저녁에는 강변에서 불꽃 퍼레이드도 하고 음악들고 파티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는데
난지금 그게 눈에 하나도 안들어온다
내가필요한건 정보 정보 또 정보!
한참 검색신공 하다가
배고파서 잠깐 나가서
마트가봤는데 오~~ 오븐에 구운 닭을 파네
완전 맛있어보여서 바로 사옴ㅋ
닭하고 내일먹을 빵, 그리고 주전부리(감자칩) 우유 사서 돌아왔다.
조금 있다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참겠어서 바로 삭제
여행계획이 원래 뮌헨으로 가서 로마까지는 버스를타고 이동해서 로마부터 서쪽으로 주욱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뮌헨으로 안가고 스위스로 오게되면서 일정이 많이 변경되었다.
스위스는 자전거여행을 생각하기 전부터 동경해왔고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원래는 어학연수 하면서 저가항공으로 들리려고 했는데
어학연수를 안하게 되면서 지금이 기회다 싶었다.
그리고 나는 기차 안타고 자전거로만 움직일 거기 때문에
시간도 넉넉히 13일 잡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완성된 경로.
지도상으로는 약 400km의 거리이지만
산지이기도하고 달리는데만 너무 몰두하고싶지않아서
시간을 충분히 두었다.
큰 그림은
바젤->루체른->인터라켄->융프라우->인터라켄->베른->바젤
다이아몬드형태로 한바퀴 돌고 오는 것.
교통수단은 인터라켄과 루체른에서 산에 오를때만 이용할 예정이다.
융프라우, 패러글라이딩만 어림잡아 300프랑.
나머지 생활비 따져보면
500~600프랑이면 될 것 같다.
(숙소는 거의 캠핑이나 웜샤워로 해결할 예정이기에)
이렇게 계획을 잡아 놓고
거의 2주의 시간을 활용해서 다시 제자리, 바젤로 돌아오는만큼
시간대비 많이 남은 구간은 비행기로 극복하기로 결정했다.
저가항공 검색(http://skyscanner.co.kr : 상길이가 알려준 사이트)해보니 14일에 그나마 괜찮은 표가 있다.
근데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자전거 30유로 추가, 추가수화물 14유로 추가하니
약 133유로 정도 됐다.
휴 ㅋㅋ 쓸땐 써야지
그렇게 변경된 루트는 위와 같다.
이태리아예 접고(나중에 배낭여행으로 가야지 저기는 사실 자전거로 다니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집시도 많고 소매치기도 많고)
성지순례길은 꼭 가보고 싶어서 프랑스 보르도까지 비행기로 가서 산티아고 시작지점인
Saint-Jean-Pied-de-Port까지 자전거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리하여 나에게 거의 2주에 육박하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당장 내일부터 루체른으로 한걸음씩 내딛을 생각을하니 벌써부터 짜릿하다!
호수옆에서 자고
더우면 그 깨끗한 물에 뛰어들어서 수영도 하고
샤워도하고
나무줏어다가 불피워서 소시지도 구워먹어야지 ㅋㅋㅋ
리얼 버라이어티!
시작~7월 결산
사용 경비 : 143.95 파운드 / 422.7유로 / 40.5스위스프랑
* 2012. 8. 1 고시 환율 기준 한화 환산시 : 888,248원 (하루평균 : 28,653원)
이동 거리 : 1885km / 하루평균 이동거리 : 60.8km
최초 계획했던 것보다 돈도 덜 쓰고 이동도 많이 했다.
다만, 거리 계획은 직선으로 했고 실제 이동은 중간중간 지그재그로 했기 때문에 얼추 계획하고 맞아떨어지겠지 뭐 ㅋ
앞으로도 지금처럼 화이팅!
훈님의 자전거 유럽여행(http://specialide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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