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토)
밤새 비가와서 하이델베르크는 커녕 카를스루헤까지 가기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아침에는 비가 그쳤다.
비만 안오다 뿐이지 구름은 비가 올락말락 심상치가 않아
텐트말리는건 포기하고 바로 짐쌌다.
유럽여행중 첫 캠핑장에서의 아침.
아침에도 씻을 수 있으니 정말 상쾌하고 좋다.
다시 출발하는데 구름이 조금씩 열려 맑은 하늘이 차츰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첫 번 째 목적지는 하이델베르크
18km면.. 한시간이면 얼추 도착하겠다.
하이델베르크 까지 가는동안에는
전날 비가온데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줘서
정말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하이델베르크로 관광하러 가는 사람들은 자동차 타고 안가나?
길에는 차가 별로 없다. 토요일인데..
길도좋고 날도시원하고
금새 하이델베르크 도착
하이델베르크의 사거리 전경
사거리로 트램이 지나간다.
시내를 둘러봤는데
뭐..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하고 고풍스러운 도시라고 하지만
이런건 너무많이봐서 ㅠㅠ지겨움
하이델베르크에 가면 하이델베르크 성에 꼭 가보라는 말을 듣고
GPS로 위치 찍고 다시출발~
자전거 도로 옆에서 새들이 풀을 뜯고 있다.
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
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냠
가까이가도 쳐다보지도 않음ㅋㅋ
하이델베르크올라가는 길목.
다른길도 있는 것 같은데 길을 잘못들어서 완전히 뺑 돌아갔다. 산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서 하이델베르크로 가는경로 ..ㅠㅠ
그것도 완전 급경사 ㅠㅠㅠㅠ
허벅지 끊어지는줄알았네
그래도 스위스 가기전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이악물고 넘음ㅋ
한참올라가서 내리막을 따라 내려오다보니 하이델베르크 성이 보인다.
밑으로 지나가는 관광객들 나도 내려가볼까~~?
한계단 내려가 보니 하이델베르크가 한눈에 들어온다. 비 게인 직후여서 그런지 먼 곳 까지 선명하게 잘 보였다.
하이델베르크 전경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성
중국인들 정말 많다. ㅋㅋ 버스타고 단체로 막 몰려다님
보이는 동양인은 모두 중국인이었다.
지나가는 사람 부탁해서 나도 한장 ㅋㅋ
플래시 빵 터뜨려서도 찍어주고~
아쉬워서 계속 부탁해서 여러장 찍었다 ㅋㅋ
어두워서 얼굴이 안보이길래 플래시 터트려서 찍어달라고함
사진찍고 있는데 갑자기 구름이 걷히고 해가들길래 다시한잔 찍었다. ㅎㅎ 안개껴서 잘안보일 때도 있다는데 타이밍 좋게 잘 온것 같다.
성도 한번 더~
별 희한하게 생긴 구조물이 있길래
나도 찰칵~
성이 무너진 상태로 일부러 방치 해 두고 있다.
다시 복구하지 않고 그저 순리대로 가만히 놔 두는 것도 제법 멋진 것 같다.
과거 이곳이 번창했을 때의 모습을 그린 그림
입구쪽에서도 퐉퐉
오랜만에 온 관광지 이기 때문에 아낌없이 사진 팍팍찍어줬다. ㅋㅋ
여기저기 부숴진 하이델베르크 성
성 내부에서는가이드투어가 한창이었다.
난 자전거 땜에 안들어갔음
하이델베르크 성을 한 껏 느낀 후
하산~
위에서 내려다봤던 시내를 둘러보니 위엄돋는 건물들이 많았다.
요건 찍어놓고 보니까 별로네?
거리는 관광객들로 북적북적ㅋ
하이델베르크에 가면 한국살마 정말 많다는데
나는 겨우 두팀 봤나?
ㅋㅋ 거의다 중국인
사람많네~
동상앞에서도 한장~
확실히 이런 관광지는 직접 가서 보는게 진리 ㅋㅋ
인터넷으로 관광지 정보 검색해서 볼 때와는 엄격히 다르다
스트라스부르그에 호스트가 기다리고 있는 관계로
오늘은 적어도 카를스루에까지는 가야한다.
그래서 다시 출발~
GPS를 보니 3번 출구를 따라가면 된다는데..
이게왠걸 한참 따라가다보니 자전거 출입금지 ㅠㅠㅠㅠ
이럴때가 제일 싫다 정말
애매하게 자전거 도로 만들바에 아예 없애놓고 찻길로 맘편하게 가게 해주지
GPS보면서 한참해매다가 완전 지그재그로 거기다가 속도도 더디게 나아갔다.
이러다가 카를스루에도 못가는거 아니야?
그래도 한참 돌다보니 좋은길 발견!
도로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정말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고
그저 소실점이 보일만큼 쭈~욱 뻗은 길
이런길로 거의 20km넘게 달린 것 같다. ㅋㅋ
숲지대에 정부가 길을 만들다가 만듯 ㅋㅋ 암튼 쌩큐지뭐
이 길이 끝날 때 즈음 이제 어느길로 가야하나 하고 GPS를 보니 3번도로가 바로 근처에 있다.
혹시 이쯤에선 자전거 진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가봤는데
야호 ~ 자전거들이 지나다닌다.
나도 바로 3번도로로~
이길만 따라가면 카를스루에까지는 무리없이 도착할 수 있다.
카를스루에 호스텔 검색해보니 없길래 캠핑장 검색 해서 GPS에 찍어두고 3번도로 따라 쭉쭉달렸다.
길만 좋으면 하루 100km이상도 가뿐한데 흠..
암튼 그렇게 달리다보니 3번 도로 옆으로 자전거 길이 있었는데
괜히 자전거 길로 내려갔다가 낚여서 엄한데로 빠질까봐
냅다 차도로만 달렸다.
그랬더니 옆에서 자전거 길로 지나가던 사람이 내려오라고 자전거 길이 안전하다고 한다.
하아 ㅠㅠ
그래서 내려가서 같이달리면서 몇마디 얘길 나눴다.
사람이 잡혀오면 감옥에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결정해주는 일을 하려고 준비한다고 했다. (판사?)
나는 한국에서 왔고 자전거 여행중이고 어쩌고저쩌고 ...
얘기했더니 쿨 그레이트 연발
나이들면 못할 것 같아서 지금이 기회인것같아서 왔다고 했더니
맞다고 바로 지금이 그 기회라며
자기 몇살 같아 보이냔다
고글쓰고 헬멧까지 쓰고있어서 옆머리만 살짝 보였는데 흰머리가 듬성듬성 보였지만
서른셋에서 넷정도로 보인다고 뻥침
그랬더니 오마이갓~
안경벗어 보이면서 주름보라고 ㅋㅋ 47세란다.
완전 놀라는척 하면서 나이에 비해서 엄청젊어보인다고 다 이게 자전거 타고다니고 운동을 많이해서 그런것 같다고 했더니
신났음 ㅋㅋㅋ
어디로 가냐고 해서 카를스루에로 간다고 했더니 자기가 좋은길 알려준다고 하면서 자기네 집이 그쪽방향이니 따라오란다.
한참따라가다보니 여기가 자기네 동네이고 이길따라 가면 된다고 했는데
물도 다떨어져서 혹시 물이나 좀 얻을 수 있을 까 하고 물좀 달라고했더니 따라오란다.
근데 때마침 ㅋㅋㅋ 가족들이 뒷마당에서 저녁준비를 하고있는게아닌가?ㅋㅋㅋ
(나이스!!!)
인사하고 물뜨고 있는데
가족들에게 내 얘기를 한다
그랬더니 오 놀랍다며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저녁 먹었냔다 ㅋㅋㅋ
야호~~~~~~~~
아직안먹었다고 했더니 그럼 앉으라고 ㅋㅋ
Frank의 뒷마당에서 그와 함께 ㅋㅋ
역시 칭찬의 힘이란
내가 귀한 손님이라며 가운데에 앉으라고 했다.
왼쪽부터 Frank, Olga, Sonja, Luisa, Rita
그리고 바베큐그릴 앞에 계시는 할아버지가 Gerhard
이것이 독일 바베큐라며 어깨를 덩실덩실
크~ 맛나겠다 ㅋㅋ
배고파서 정신없이 먹다가 아차 하고 찍은 사진
일반적인 독일의 테이블은 아니고
오늘은 장인, 장모님, 고모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식사를 하는 날이라고 했다.
그래서그런지 아주 푸짐~~했다.
이것 저것 먹어보라며 계속 주심 ㅋㅋ
Gerhard할아버지가 맛있는 맥주가 있다며 따라준 맥주 "라르크 비어" 라고 했다.
기네스 맥주와 맛과 향이 비슷하다며
약간 연기 향기 난다.
맥주 소개하는 할아버지 ㅋㅋ
할아버지 목소리가 정말 성우처럼 좋았는데
그래서 동영상 촬영함 ㅋㅋ
그렇게 즐거운 식사가 끝나갈 무렵 단체사진찍자며 타이머로 찰칵찰칵
어깨동무도 하고 ㅋㅋㅋㅋ
독일의 미녀들과 사진을 안찍고 가면 예의가 아니라고 너스레 떨면서 할머님들과 찍고
엄마와 딸과도 찍고
남자는 힘! 이라며 ㅋㅋ
프랭크가 자기도 사진으로 남기겠다며 사진기 들고옴ㅋ
시도하는데 영 잘 안되는가봐 ㅋㅋ
아왜 안되이거!!!
됐구나!!ㅋㅋ
프랭크 사진기로도 단체사진 찍고
오늘밤 어디서 묵을거냐고 물어봤는데
오 여기서 자고간다고 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내일이 너무 힘들어 질 것 같아 조금 더 가서 캠핑 하기로 한다.
호스트와의 약속만 없었어도 당연히 묵고 갔을 텐데 ㅠㅠ
다시 출발하는데 가족들이 마중을 나와줬다.
프랭크가 자전거를 끌고오길래 같이 사진찍자는거냐고 했더니
운동할 겸 아예 캠핑장까지 같이 가준단다 ㅋㅋ
오~ ㅋㅋ 친절하기도 해라
가는길에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프랭크가 밤에는 이런걸 입어줘야한다며 꺼내입음 ㅋ 완전 탐나 형광 바람막이
한시간쯤 달렸나
캠핑장에 도착했는데
빗방울이 툭툭... 아 ㅠㅠㅠㅠ
그냥 프랭크 집에서 잔다고 할걸 ㅠㅠㅠㅠㅠ
후회됬지만 이미 온걸 어째 ㅋㅋ
리셉션에서 결제 하고 나와서 프랭크와 인사하고 태극기에 파이팅 메시지 받고
바이바이~
빗방울이 점점 거세질 것 같아
텐트치는데 손이 안보임 ㅋㅋ
한달내내 치다보니 이제 숙달이 됐나보다
텐트 후딱 치고 샤워장 와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나서 등이 근질근질해서 살짝 긁었는데
아야!
너무 쓰라리길래 거울봤더니 ㅠㅠ
웃통벗고 달리는 동안 선크림이 제대로안발라진 부분만 탔다 ㅋㅋㅋㅋ
새삼 선크림의 효과를 실감함
다음부턴 진짜 꼼꼼하게 잘발라야지
햇빝이 무섭긴 무섭구나 휴
비가오는중에 캠핑이지만 샤워를 하고 나서 텐트안에 들어가니 뽀송뽀송~
(비가 진짜 완전 퍼붓지 않는 이상 텐트안에는 물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비와서 시원하다가 점점 추워지길래 침낭꺼내서 애벌레 모양으로 잤다.
아 참. 캠핑장 요금은 15.5유로
안해이제안해!!!!
취사도구라도 있으면 그나마 올텐데
이제 왠만하면 그냥 호스텔 가야지 5유로밖에 차이가 안나니 뭐 ㅋ
이동거리 : 100km / 누적거리 : 1636km
사용경비 : 27.79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392.83유로
훈제닭다리 4.05 / 빵, 우유, 초코쿠키 1.65 / 캠핑장 15.5 / 맥도날드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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