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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Euro Trip(2012)

['12.7.29(30일차), France(Strasbourg-> Switzerland(Basel)] 별난세상

by 훈님 2012. 8. 1.
t

7.29(일)

일기예보상으로는 오늘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야하는데

밤새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려서 텐트를 두두두두 흠씬 두들기더니

지쳤는데 아침에는 고요하다

비그친거야??!!?ㅋㅋ 굿

어제 프랭크 못만났으면 저녁에 먹으려고 샀던 빅맥

가방에 넣어놨더니 찌그러지고 난리도아님

눈뜨자마자 냠냠냠

밖에 나갔더니 약간 쌀쌀한 정도?



텐트도 어느정도 말라있었다.

젖은부분이 좀 남아있긴 하네

너무좋다 이런날씨 ㅋㅋ 

달리다보면 열이 많이 나서 찬바람이 점차 시원한 바람으로 다가온다

텐트는 못말렸지만

기분좋다!

왼쪽에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었지만 .. 왠지 낚일 것 같아서 안가고 도로 옆에 바싹붙어서 정속주행ㅋ 어제 저녁을 잘먹은 탓인지

속도도 잘나왔다 평속 19km정도?

이길로 계속 가는데 ㅠㅠ 어떤차가 갑자기 빵빵

자전거길로 내려가래

하는수 없이 잠깐 내려옴 ㅋ

자전거 길로 가다보면

일반국도를 기준으로 GPS보면서 가고있는데 어느순간 자전거 길과 국도가 가드레일로 갈라지고

또 가다보면 갑자기 자전거길만 90도 꺾여버리는경우가 있다.

국도는 고가도로 타고 올라가고 -_-

이러면 다시 한참 뒤로 되돌아가야한다

그래서 국도 애용함

자전거 도로 전용 GPS가 있으면 참 편리할텐데

Kehl에서 오늘의 목적지 Strasbourg까지는 다리하나만 건너면 된다

그리고 이 다리를 기준으로 독일과 프랑스로 나뉜다.

그래서 우선은 Kehl을목표로 달림 ㅋ


딱히 언덕도 없고 내리막도 없어서 정속주행했는데

그래서인지 땀도 안나고 힘도 안들어서 약간 추워질라그런다 -_-

 

고맙게도 조금 가다보니 해가 반~짝 뜬다

아침에 못다말린 텐트도 말려주고

그늘에서 육포와 땅콩으로 심심풀이중ㅋ

육포 땅콩이 질려서 잘 안넘어감..

심심해..

그래서!

필모리스 바이크 텐트 야무지게 접는법!!

(혹시나 이 텐트를 살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너텐트를 넓게 펼친후 3등분해서 사진과 같이 접는다.

그 이후 반 뚝 잘라 접고

돌돌말아주면 끝.

플라이가 직사각형이 아닌데다가 통풍구를 지지하는 저 철사? 때문에

접는데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나는 이렇게 접는다.

사진과 같이 플라이를 절반으로 접는다.

자전거 들어가는 반대 쪽 문 꼭지점을 철사 바로 앞까지 접어주고

한번 더 접어줌

이때 주위할 점. 저 지지대에 닿기 직전까지 접어주면 됨ㅋ

자전거가 들어가는 쪽 문 꼭지점은

요렇게 세모로 접을 때 색깔이 바뀌기 직전까지 접어주고

저 꼭지점을 기준삼아 세번 더 접어주면

위 사진과 같이 되는데

두번접어주면 됨ㅋ

반으로 포개고 나서

지주핀, 폴대, 이너텐트 올리고 돌돌말아주면

이렇게 통풍구부분이 걸리적 거리지 않게 예쁘게 돌돌 말아진다.

이상태로 커버를 씌우면 완성~

다음엔 텐트치는법도 포스팅해야지 ㅋㅋ

이거 찍는다고 좀 쉬어줬으니 이제 달려야지~

이번에는 36번 도로 따라 달렸는데

가는 내내 길이 아~주 좋았다.

점점 더워졌지만

폭풍질주~

중간에 마켓 잠깐 들려서 허기달래려고 

빵두조각하고 초코쿠키 우유사가지고 밖에 딱 나가는데..

완전 장대비가 땅에 내리꽂히고있었다.

밖에서 카트끌고 차로 이동하던 사람들의 모습은 아비규환

난리도아니었음 ㅋㅋ

들어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해 쨍쨍이었는데 -_- 뭐이래

그래 맞지 뭐 어차피 오늘은 텐트에서 잘 것도 아닌데

마음 비우고

사온 빵하고 쿠키, 우유먹으면서 사람들 뛰어다니는거 구경했다.

아니근데 신기하게도 거의 다먹을때 쯤 되서 비가 뚝! 그치더라 ㅋㅋ


그냥 기온만 조금 내려갔음ㅋㅋ

완전 딱~ 알맞게(오늘 괜찮은데?)

오늘 일요일이라 문 연 가게 없을 것 같아서 빵으로 대충 떼우고있었는데

가다보니 터키음식점이 문을 열었더라

도너텔러? 라는 요리

케밥 고기하고 쌀 야채에 드레싱을 얹어먹는 것.

맛은.. 그럭저럭

밥알이 무슨 종이씹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밥은 완전 생글탱글 꼬돌꼬돌 탄력이 넘치는데

이건뭐 -_-

그래도 문열어서 먹은게 어디야 ㅋ

맛있게 먹고 고고

이제 얼마 안남았다 

Kehl에 도착해서 다시 만난 라인강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네^^

이 다리만 건너면 프랑스다

오늘의 목적지 Strasbourg.

도심지에서는 50km 도심지가 아닌곳에서는 90km

고속도로에서는 130km 속도 제한이라는 표시같다.

처음 이 도시에 들어와서 느낀건 자전거 도로가 정말 잘 되어 있다는 것.

프랑스 자전거도로 그렇게 잘되어있지 않다던데 

엄청잘되어있었다.

그리고 가는 곳곳마다 건물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왠만한 관광지보다 훨씬 더 기품있고 멋있었음.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하이델베르크보다 더 낫다.

여기저기서 저런 동상?들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보는 멋진 교회

그냥 길가에 잇는 집들이 하나같이 그림같다.

간지가 철철

그냥 일반 주택일텐데

뭐이래?ㅋㅋ

도심을 가로질러 운하도 흐르고

배도 지나다니고

와볼만 한 곳 같다. Strasbourg 원래 유명한 곳인가??

나는 처음듣는 생소한 곳이라 전혀 기대 안하고 왔는데

옆을 돌아보니 엄청난 높이의 시계탑 포스를 풍기고 있길래

호스트와 약속한 시간보다 시간도 좀 남았고 해서 둘러보고 가기로 한다.

와.. 여기 와보고는 입이 떡

엄청난 높이의 시계탑과

하나하나 섬세하게 조각되어있는 벽면들

이쪽에서 바라보는게 압권.

저 밑에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이 건물의 높이가 어느정도 되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가까이서 보면 온 벽면이 전부 조각되어있다.

그저 경이로울 따름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도 많고

특히 중국인들도 많은 걸 보니 유명한 곳인거 같은데..

이걸 큰걸 어떻게 지은거지?????

PALAIS DE JUSTICE

ㅋㅋ 포스 좔좔

좀더 보고싶었는데 호스트와 약속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그냥 철수하기로 함

정말 마음에 드는 스트라스부르의 자전거 도로 ㅋㅋ

요것보게??

아주 편안하게 호스트의 집까지 갈 수 있었다.

GPS로 찍어 둔 호스트의 집 주변에 도착해서 주소를 보고 어딘지 찾으려고 자전거 타고 돌고있는데

아파트창문으로 어떤할머니가 저쪽이라고 가리킨다.

나를 쳐다보면서 가리키길래

뭐지?

하고 가봤더니 호스트가 사는 동임

뭐야 어떻게알았지??

소름

무튼 그렇게 올라가니

사진으로 보던것과는 전혀 딴판의

귀요미 팻가이가 반겨준다

만나서 반갑다며

오자마자 자신이 만든 무슨 음료를 주는데

영.. 맛이..

대체로 엄청 지저분 했다 여기 ㅠ

그래도 따듯한 샤워를 할 수 있다는게 어디냐

호스트의 이름은 파스칼.

그는 고전적인것, 아프리카문명 매니아였다.

얘기를 나눠보니

카우치서핑과 웜샤워를 통해 이곳을 거쳐간 게스트가 어림잡아 무려 500명!!!

거의 매일매일 호스트가 거쳐가고

어떨 때는 서로모르는 게스트들이 함께 묵기도 한다고 한다.

완전 카우치서핑 매니아

그래서인지

여지껏 만났던 호스트와는 달리

완전 후리했다.

머리도 안감은상태였고.

티셔츠 아래로 배가 삐쭉 나와있었다.

뭔가 정돈되지 않은 느낌 .. 

파스칼의 집에 있는 골동품들

거북의 등껍질과 방패, 심지어 인골까지 있었다.

저거 진짜냐고 했더니 진짜라고

어떤 골동품 상점에서 샀다고한다.

뭐야이사람?

이런것도 있고

책장에는 다큐멘터리에서 아프리카 부족들이 차고다니는 걸 본적이 있었던 악세사리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여지껏 거쳐갔던 게스트들의 엽서들.

내 이불을 가지고오는 파스칼

이게 하목? 이라고했는데

그 외 외국에서 야자나무같은데에다가 걸어놓고 자는거 그거 ㅋㅋ

딱 누웠을 때는 정말 편했는데

이게 흔들 흔들하니까 멀미가 날려고 한다.

그냥 누워있었으면 모르겠는데 

바로옆에 누워있는 파스칼이랑 얘기하면서 노트북으로 사진하고 글도 보고 그러다보니

차에서 책보면 멀미나는것처럼 메스꺼웠다

그래서 이따가 잘때 다시 올라가기로 하고 하산

파스칼은 아프리카에 완전 푹 빠져 조만간 아프리카로 여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물어보니 웜샤워를 통해 호스트에게 묵었던 적은 단한번도 없었다고

오로지 카우치서핑으로만 하다가

방문했던 게스트를 통해서 웜샤워를 알게 되었고

단지 자기 집에 누군가가 찾아와서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요리하고 친구를 만나는 그런 과정들이 너무 좋아서

웜샤워에까지 자신을 소개하게되었다고..

그렇다

파스칼은 카우치서핑형 호스트인가보다

100키로미터를 달려온 것을 알면 얼른 쉬라고 할만도 한데 ㅋㅋ

아직 잠이안온다며 이것저것 계속 물어본다 ㅋ


하아.. 그런데 이상하게 정이 안가 ㅠㅠ 내가 나쁜건가

목소리도 그 일반사람들이 헬륨가스 마시고 나면 나오는 목소리

그거다 ㅠㅠ


흑흑

하목에 올라가 있었더니 속도 메스껍고


휴 뭔가 이상하다


한글소개해주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12시가 넘어 대화가 잠깐 중단되었는데

파스칼이 내일 일을 나가야해서 이제 잘시간이라고 해서 정말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하임에서부터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스위스로 일정을 변경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스위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려고 주방쪽으로 나왔다.

스위스 교통편, 입국심사, 환전, 명소, 여행경로 등등

급 변경된 계획이어서 알아볼 게 엄청 많았다.

그래서 여행기도 한개만 올리고 정보 수집에 몰두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어느덧 3시

근데 파스칼이 갑자기 등장.

표정이 굳어있다.

보통 게스트들은 휴식을 취하러 우리집에 오는데

세시까지 컴퓨터를 하는 것을 보니

너는 휴식이 필요해서 온게 아닌 것 같다며

원래는 오전에 자신은 일나가고 나는 더 쉬다가 나가도 좋다고 했는데

아침에 같이 나가야겠다고 했다.


...


살짝 화난것처럼보였는데

왜 화를 내는거지?


호스트에 집에 와서 자신과 안어울리고 컴퓨터를 해서 그런가?


정말 미안하다고 내가 실례한 것 같다고 얘기하고 나서

단지 스위스로 계획이 급변경 되어서 정보가 많이 필요했고 정보를 얻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I just 까지만 듣고 다른방으로 휙 들어가버림-_

이름부르니 난 사이클리스트가 아니라 그저 호스트라고 버럭함

정이 확떨어져서 내일 아침이 아니라 그냥 지금 당장 나가려고 짐을 쌌다.


한 3분 있었나..

파스칼이 다시 나오면서 이제 조용히 좀 자고싶다고 소음만들지 말아달라고 하면서 내쪽으로 오다가

짐싸는거 보더니

뭐하는거냐 묻길래

본의아니게 단잠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내일아침이 아니라 지금 나가겠다고 했더니

자기 화 안났다며 다 내려놓고 그냥 자란다.

아니라고 가겠다고 짐 계속 싸는데 한번 안아주더니 기분 좀 나아졌냐면서

정말 화난거 아니라고 쉬다 가란다.

극구 말려서

사실 나가서 바로 캠핑하려고 했는데

마땅히 장소찾기도 좀 뭐하고 시간도 너무늦었고 해서

내일 눈뜨자마자 바로 여길 떠야지 생각하고 잤다.

하아.. 뭐야이게

프로필 제대로 안보고 아무한테나 메시지 보냈더니 이런 경우도 있구나

사람 잘 봐가면서 신청해야지 이제

웜샤워 4번 째 처음으로 실망한 날.

정말 우울한 기분으로 잠에든다.

이동거리 : 92km / 누적거리 : 1728km

사용경비 : 11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403.83유로

도너텔러+콜라 8 / 빵, 우유, 쿠키 3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