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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Euro Trip(2012)

['12.7.21~22(22~23일차), Germany(Leverkusen->Lahnstein)] 라인강을 따라서

by 훈님 2012. 7. 24.

7.21(토)

어제 자리를 잘 잡고 잔 탓에

아침부터 주변에 해도 잘 들고 ㅋㅋ 산뜻하게 일어났다. 

텐트안에서 어제 먹다 남은 음식으로 아침 해결하고

정리 착착

짐밖으로 다 꺼내고 이너텐트 말려주시고

가운데 보이는 봉투는 쓰레기봉투

플라이 말리는것도 잊지 않고 ㅋ

오늘하루 뽀송뽀송하게 시작하니 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좋고

왠지 오늘은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라인강을따라 남쪽으로 달리는데

어제 GPS하고 WIFI찾는다고 배터리를 많이 써서

배터리도 밥달라그러고 

아까 먹은 그걸로 어떻게 달리냐며 내 배도 밥달라고 난리다.

배터리 충전도 하고 wifi도 쓰고 배토 채울 겸 버거킹 입성

맥도날드와는 달리 와이파이도 잘되고 좋다!

후퍼세트와 함께 오늘 이동할 경로 어림잡고

메일도 확인하고

주변 호스텔 정보도 좀 알아본다.

안타깝게도 코블렌츠에서는 호스트의 집에서 못 머물 것 같다.

뭐~ 날씨 좋은데 캠핑하면 되지 ㅋ

배터리도 짱짱 배도 짱짱

든든하게 다시 출발

해가 너무 강렬해서 조금 덥다 싶었는데

구름이 해 싹 가려줌 ㅋ 생큐

라인강을 보트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요기에 정박 해 두었다가 나갔다오고 그러는가 봄

라인강을 따라가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어떤 테마파크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는 없겠지

기이하게 생긴 나무들로 이루어진 가로수 길도 지나고

동굴같이 음산한 숲도 지나고

뭔가 스산한 분위기가 도는 숲. 왠지 저 뒤에 뭐가 있을거 같어

가끔은 이렇게 탁 트이는 공간이 나오는데

잘다져진 곧게 뻗은 길을 달리면서

진정한 자유를 만끽했다.

기찻길과 함께 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길목에 교회가 있었는데 그 앞에는 무덤들이 즐비해 있었다.

여기에 묻히는 사람들은 이동네 사람들이겠지?

양들이 자유롭게 들판에서 꿀을빨고있었다.

팔자좋구나 너네

으잉?

이렇게 좌우로는 내리막이고 능선을 따라 길이 잘 뻗어 있다.

라인강은 라이더에게 한번 쯤 꼭 가볼만 한 곳인 것 같다.

자전거 길이 날 수 없는 곳은 가끔 이렇게 주택가로 우회하기도 한다.

표지판이 엄청 잘 되어있음

이 조그만한 하천이 라인강으로 흘러들어오는 골목에서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배를 띄워놓고 건너려면 1유로를 달라고했다.

그래서 여행도 온 겸 자전거에 배 싣고 한번 건너볼까 하면서 1유로를 건네긴 개뿔

바로 뒤로 빽했더니

이렇게 잘 뻗은 다리가 있다.

순 사기꾼이구만?


천천히, 유유히, 여유있게 손잡고 산책 하는 커플

(자빠져라 자빠져라 자빠져라)

라인강과 도심이 만나는 부분에는 산책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다.

경치에 넋을 잃고 바라보면서 달리다보니 시간가는줄 몰라 어느덧 오후 6시?

현재 있는 곳은 해가 약.. 9시 반쯤 진다. 그래서 아직은 짱짱함

지나가던 사람에게 한장 찍어달라고 부탁

라인강길과 현재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강으로는 유람선도 다니고 이렇게 화물 운송을 위한 배도 다닌다. 여로모로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라인강


강 풍경 찍고있는데 이 할머니들께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신다.

 

한장 찍어주시고 ㅋ

어디서 왔냐고 하시길래 한국에서 왔고

런던에서부터 자전거타고 왔고 스페인까지 갈 예정이라고 했더니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정말이냐고 너 신문에 나오겠다고 함 ㅋㅋㅋ

아직 내공 쩌는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을 못 만나보셨나보다

오히려 사진 같이 찍자고 재촉했음 ㅋㅋ

내 사진찍어가고 막

한국에 친구가(선영?이었나?) 있다고 하는 KARIN할머니

그리고 KARIN의 언니 GITA

 

그리고 함께~

(자전거 타고 달리다보면 저렇게 옆머리가 양쪽으로 젖혀진다 ㅋㅋ 헤어드라이를 한 7시간 한거랑 똑같으니 ㅋㅋㅋ)



자전거 여행이 이게 좋은 것 같다.

쉽지 않은 여행이다보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가보다

한국에서 외국인하고 얘기를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보통 어떤 주제로 이야기해야할 지 고민이라도 하게 마련인데

그럴필요가없다.

만나서 얘기하면 화제의 중심은 거의 나다.

호기심 가지고 여러가지 물어보는데

그래서 더욱 말걸기도 쉽고 친해지기도 쉽다.

기분좋게 얘기나누다가 다시 출발~

오후 7시 쯤 됐나?

강 주변으로 그럴싸한 캠핑 그라운드가 많다.

오늘안에 Koblenz까지 가는건 어려울 것 같고 서두를 필요도 당연 없고 해서

캠핑할만한 곳 있으면 텐트 치기로 한다.

요런 길을 따라서

조금 가다보니 아주 안성맞춤인 장소를 찾았다.

바로 이곳 ㅋㅋㅋ

바로 뒤로 기차가 지나다녀서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귀마개도 있고

일단 잠들고 나면 나는 잠귀가 너무 어두워서 그냥 음소거라 아무 문제 없다.

텐트에서 라인강쪽을 바라보면 저렇게 멀찍히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기찻길이 있다. 

길가로 좀더 다가가보면 보이는 라인강, 산책길, 그리고 기찻길

자전거 도로에서 내 텐트를 바라보면 (한껏 달리다가 저길 볼 일도 없겠고)뭐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게다가 하늘이 탁 트여 내일아침에 궂이 텐트를 말리지 않아도 텐트가 알아서 짱짱하게 마를터(물론 비가안와야하지만......)

장소가 너무좋아 오늘은 텐트 안이 아닌 밖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ㅋㅋ 원래는 라인강 바로 옆 벤치에 앉아서 먹으려고 했는데

기찻길 넘어가려면 너무 돌아가야되서 귀찮아서 GG

아까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것들. 처음으로 치즈도 사봤다.

정말 신중하게 꼼꼼하게 따져봐서 샀음

(어느 것을 고를 까요 알아맞춰보세요 딩동댕 척척박사님으로....)

근데 몇조각 먹다보니 개미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길래 에라모르겠다 다시 텐트로 들어갔다.

텐트 안에서 치즈 개봉해서 처음 딱 먹어봤는데

헐... 개맛있음. 랜덤으로 고른건데.

나 아는 사람은 알거다 어떤 경우에 이 표정 나오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갈라서

치즈 넣고 ㅋ

햄 넣고

잼 바르고

잼 모잘라 더넣어

짠~

우유랑 같이 그냥 흡입ㅋㅋㅋ

배 빵빵 터지겠다 ㅋ

난 우유가 진짜 좋다

빵이랑 먹어도 맛있고, 고구마랑 먹어도 맛있고, 감자칩이랑 먹어도 맛있고, 그냥먹어도 맛있고

마싯~~~~~~어

ㅋㅋㅋㅋ

좋은사람 만나 기분도 좋고 라인강길 따라와서 몸도 나른하고 배도 부르고

귀마개 꼽으니 호텔이지 뭐

새근 새근 잠이 든다.

이동거리 : 84km / 누적거리 : 1215km

사용경비 : 13.59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 249.1유로

위치 : 이름모를 라인강변 어딘가, Garmany

후퍼세트 6.29 / 우유, 빵, 치즈,햄, 바나나 7.3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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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일)

아침 7시쯤 일어났다. 어제 일찍자서그런지 일찍일어났음ㅋ

근데 강 바로 옆이라 그런지 아직 춥길래 조금 늦장을 피웠다.

근데 9시쯤되니까 햇볕이 너무 좋아서

텐트안이 완전 찜질방 ㅋㅋㅋ

거의 뭔가 짐승이 뭔가를 토해내듯이

텐트에서 거의 뛰쳐나왔다. 기어서 ㅋㅋㅋ 너무더워서

내부가 너무더워서 더운공기가 찬공기와 만나 플라이텐트 안쪽이 흥건히 젖었다.

다행히 이너텐트는무사했음ㅋ

잽싸게 정리 해 주시고~

자전거에 짐싣고 출발 딱 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바퀴쪽에서 소음이 유난히도 심해서 살펴보니 ㅠㅠㅠ

스포크가 하나 부러져있다.

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신나게 달렸나보다

살살좀 다닐 껄

드디어 나에게도 이런 재앙이

때마침 오늘이 일요일이라

자전거 샵은 커녕 거의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ㅠㅠㅠㅠㅠ

어떡하지 많이 가야되는데

고민하다가 에라모르겠다 스포크 하나 부러졌다고 별일있겠어 하고 대충 수습하고그냥 출발했다.

근데 꼭 길도 이런 보도블럭 길 나와 주시고... 힝

상황은 안좋아도 성들은 놓치지 않았다 ㅋㅋ

라인강을 따라 가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오래된 성들

가는데 길 계속 왜이래 ㅠㅠㅠㅠㅠㅠ

집들은 예쁜데 내 마음은 아파 내 스포크 ㅠㅠ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았음

중간에 이런 구조물도 있더라.

뭐지이게?

휴... 하필이면 스포크가 부러져 비상사태인데 이럴때 이런길이 나오다니 ㅠㅠ 자갈길왼쪽으로 언덕도 심하고 굴곡도 많았다.



쩌는 언덕 ㅋㅋㅋㅋ죠기 차들 돌아서 나오는곳에서부터 올라왔다. ㅋㅋㅋ

요기는 언덕의 정상?

높은 곳 에서 바라보니 더 아름다운 라인강

이쯤에서 좀 쉬자고 짐풀어서 점심 먹는다.

어제 빵이랑 많이 사놔서

어제 저녁과 같은 메뉴로 먹는데 .. 우유를 어제 다먹어서 목이 맥혀

물도 얼마 안남았는데 어쩌지 가게는 다 닫았고 ㅠㅠ

헉헉대면서 내리막 내려가고 

저 강물이라도 떠다먹을까

진심 고민해봄 ㅋㅋㅋㅋㅋ

성은 왠만하면 찍으려고 했는데 몇개 놓쳤을거야 정신없어서

멀리서 바라보면 이렇다.

경치는 쥑이네

목말라서 말라죽어갈 때 쯤 주유소가 하나 나타났는데

거기에 편의점 같은 샵이 하나 딱!!!!!

야호~~~

들어가서 물1.5리터짜리하고 샌드위치하고 사서 벌컥벌컥 마셨다.

긴장이 갑자기 확풀리고 ㅋㅋ

편의점 안쪽에 콘센트 있길래 충전기도 가져와서 휴대폰도 충전하고 휴식도 한참 취하고 다시 출발한다.

달리면서 계속 뒷바퀴를 힐끔 힐끔 봤는데 바퀴가 굴러가는게 내려다보면 | 요래 일자로 보여야되는데

모양이... ~ 이럼ㅋㅋㅋ완전 휘어있다는거 ㅋㅋ

불안불안 한데 잘 버텨줄까

근데 이거 뭐 가는길마다 시멘트가 울어서 ^ 요래 생긴부분도 정말 백번은 넘은 것 같고

결국은 얼마 못가서 타이어 바람이 갑자기 빠지더라

뒷바퀴 분리 해서 보니... 스포크가 하나 더 부러져있다.바로 옆쪽에

무거운 짐 싣고 안좋은 길로 스포크 하나 부러진 채로 계속 왔더니 이런 참사가 발생 ㅠ 

튜브를 꺼내보니 이런 균열이 네다섯개는 나있더라

흑흑..

하는수 없이 일단 새 튜브로 교체해서 바람넣고 끌바로(자전거에 타지 않고 끌고 가는것을 끌바라고 함 ㅋㅋ)

동네 와이파이 스캔.

가까운 자전거 샵 찾아보니 코블렌츠 까지 돌아가야된단다.

거리는 약 8.8km 흑흑흑 낼아침부터 개덥겠다

비상사태이기때문에 주변에 호텔이라도 가보려고 했는데

풀방...

어쩔수 없이 주변 물색해서 캠핑하기로 한다.

산책로 바로 옆에 공용주차장 있는 부근에 텐트치고

(갈수록 텐트 위치가 대담해지고있음 ㅋㅋ)

우울했지만 그래도 뭐 어떻게든 해결 될거란 기대를 잃지 않고 산책로 벤치에서

 

 애써 태연한척 영어 공부도 하고

셀카도 찍고

긍정의 힘으로 극복했더니

기분이 좋아지긴 개뿔 ㅠㅠㅠㅠ 어떡해 나


오늘 저녁은 스포크도 부러지고 레스토랑가서 맛있는거 라도 먹어야지 했는데

이때가 8시반쯤 됐는데 근처 가게도 싹 닫고 어디 찾으러 갈 엄두도 안나고 ㅠㅠㅠ안되는날은안되는구나

가방 뒤져보니

최후의 보루 육포와 땅콩, 아몬드가 있었지만

이건 비상식량이니까 남겨두기로 할리가 없지

배고파죽겠는데 ㅠㅠㅠ

쓸쓸하게 주차장에서 육포, 땅콩, 아몬드로 저녁 떼우고 ㅠㅠㅠㅠㅠㅠ

저 왼쪽 뒤에 보이는 흰 건물 뒤쪽에 텐트가 있다.

텐트로 가서 잤다.

아까 와이파이 검색해봤더니 스포크 부러진채로 계속 타면 휠 자체를 갈아야 할 수도 있다는데

아마도 내일은 과다출혈(지출)이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공임까지 5만원은 받는다는데 요긴 물가가 비싸니 더하겠지

50~60유로 예상해본다 

에라모르겠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자자~~

물통에 남은 물로 양치질 한번 해주시고

내일 아침 문열자마자 이것저것 왕창 사먹어야지 벼르면서 잠에 든다.

이동거리 : 36km / 누적거리 : 1251km

사용경비 : 3.46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 252.56유로

위치 : Lahnstein, Germany

물1.5L, 샌드위치 : 3.46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