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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Euro Trip(2012)

['12.7.19~20(20~21일차), Germany(Duisbrug->Dortmund->Leverkusen)] 언덕 언덕

by 훈님 2012. 7. 24.

7.19(목)

어제 장거리 주행 후에 바이크폴로까지 했더니

몸이 너무 고단했는지

10시나 되어서 일어났다.

일어나니 카이는 없고 메모만 하나 남아있다.

메모의 내용은

-

Have a nice trip, Hun!

Hope you enjoyed you time in Duisbrug.

Help yourself for food

Greets Kai

-

아침맛있게 먹고 출발하란다.

어제 밤에 제리가 그랬던 것 처럼

여기에 뭐가있고 저기에 뭐가있고 알려줬었다.

아점 먹고있는데

미샤가 들어와서는

아직안갔냐며 같이 먹잔다 ㅋ

같이 아침먹고 미샤는 먼저 출근

나는 짐종 챙기고 샤워한번더 해주고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Dortmund.

그곳에 세번째 웜샤워 호스트인 Tobit(이하 토빗)이 있다.

라인강길에서는 조금 벗어나지만 가볼 만 할 것 같아서

가는데

Duisbrug부터 Dortmund까지 거리는 약 60km?정도 밖에 안되지만

길이 너무 복잡하다.

일단 네덜란드의 아주 양호한 자전거 길에 적응이 되어있다보니

차도로 내려가는게 너무 어색해서 자전거 길만 찾아다니다보니

길을 잃기 일쑤였다.

하지만 여기는 독일

왠만한 차도로는 자전거가 다닐 수 있다.

이거 적응한다고 한참 해메다가 겨우 방향잡고 다시 출발

 

독일은 네덜란드와는 달랐다.

평평했던 네덜란드와는 달리 내륙지방으로 갈수록 언덕이 ㅠㅠㅠ

위 사진에 보이는것 같은 언덕이 많이있었다.

한참 오르다보면

 

이렇게 언덕이 끝나는 지점이 보이는데

이 순간이 제~일 좋다 ㅋㅋ 곧 다가올 내리막에대한 기대감

 

언덕을 넘어서면 이렇게 시원한 내리막이 나온다.

페달을 궂이 밟지 않아도 속도가 30km이상 나온다.

맨날 내리막만 탔음좋겠어 ㅠㅠ

사람은 참 간사한것 같다.

자꾸 편한것만 찾으려고 한다.

연이어 비가 내릴때는 햇볕이 그렇게 그립더니

오늘은 길도 많이 잃고

유난히 햇볕도 뜨겁게 느껴져서

비가 약간 오더라도 조금 시원했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

이상하게 지치는 오늘.

가다가 케밥이 맛있어보여서 하나 사먹었는데

고기도 이상하게 짜고 ㅋㅋ

가끔 이런날이 있다. 기분도 다운되고 뭘해도 잘 안되고

휴 ㅋㅋ

그래도 편안한 안식처가 기다리고 있으니 계속 진행한다.

토빗의 집 근처에 도착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오후 5시쯤 도착할 줄 알았는데 거의 7시가 다되어서 도착..

중간에 길도 많이 잃고 언덕도 많아서 속도를 많이 못 낸 탓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도착해서 전화하려고 혹시나 와이파이가 잡힐까 잠깐 켜봤는데

3칸짜리 짱짱한 와이파이가 하나 잡혔다.

오!! 독일에서 왠일이래?ㅋㅋ

덕분에 바로 전화해서 지금 집근처에 와있는데 지금 가도 되겠느냐 집주소가 어디어디 맞느냐 물어봤더니

지금 집에 있다고 바로 오면 된단다.

전화한 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토빗의 집이 있어서

금방 도착 했다.

벨을 누르자 토빗이 반갑게 맞아줬다.

(돌이켜보면 기분이 다운되어 있는 날은 사진이 거의 없다. 사진찍을 기분이 안나서 그런가? 

앞으론 더 열심히 기억을 사진으로 남겨야지)

도착해서 샤워 먼저 하고 잠깐 산책이나 가자고 해서

같이 나갔다.

시내 중심부로 가서 구경을 하겠느냐 아니면 근처 한적한 커널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겠냐고 해서

오늘은 왠지 지쳐 한적한 곳에서 쉬고싶어서

커널로 가자고 했다.

가는길에 토빗이 맥주좀 사가서 먹자며 맥주 구매

이 가게가 작긴하지만 맥주를 싸게팔아서

이동네 사람들은 궂이 미리 맥주를 사다가 보관해서 먹지 않고 여기서 시원한 맥주를 사다가 바로 먹곤 한다고 했다.

토빗이 얘기했던 커널(운하)

이곳으로 각종 광물이나 여러가지 수화물을 실은 배들이 지나다닌다고 한다.

원래는 사람이 이렇게 없지 않은데 오늘은 정말 하나도 없어서 자신도 놀랐다고.

한적 하고 바람도 선선하고 시원하게 불어서

몸이 사르르 강바람에 녹아들었다.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우리가 앉아있던 곳 바로 앞에서는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코펠로 이것저것 요리를해서 맥주와 함께 즐기고 있었다.

 

잔잔한 운하에 갑자기 오리들이 나타나 물풀?(물에서 자라는 풀 뭔지모름 ㅋㅋ)을

신나게 뜯으면서 요란을 피운다 ㅋㅋ

조금씩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맥주한잔

이것도 나름 좋구나~

토빗은 자전거 샵에서 일하는 숙련된 메카닉이라고 했다.

조만간 자신의 가게를 오픈할 예정이라고..ㅎ

집에서 어두울때 봤을 때는 삼십대 초반정도로 봤는데

나와서 보니 나이가 좀 있는 것 같다.

물어보니 올해 마흔 하나.

우리나라 나이로는 둘 혹은 셋이겠지

결혼은 아직 안했다고 ㅎ

얘기하고 있는데

토빗의 친구인 듯한 사람이 한명 지나가다가 인사를 한다.

잠깐 앉아도 되겠냐길래 당연히 Yes 하고

같이 얘기함.

그의 이름은 Jacop(독일에선 야콥, 영어로는 제이콥으로 발음한다고 했다)

야콥은 뭔가 ㅋㅋㅋ 분위기가 묘했는데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기타를 만드는 일

자전거 정비에도 일가견이 있고

손재주가 좋은가 보다.

명함도 줬는데

Presler Gitarrenbau라고 써있네

이게 야콥이 일하는 가게 이름인가보다.

악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하고 맞장구만 쳤다.ㅋ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토빗과 야콥

해가 거의 다 저물어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집에 돌아가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이시간이 너무좋아 ㅋㅋ 매일 차가운것만 먹다가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이것은 토빗의 주방

토빗이 사는 아파는 규모가 작아서 일반적인 독일의 집 양식과는 많이 다르다고 했다.

보통은 많은 가전 제품으로 둘러쌓여있다고

암튼 오늘으 저녁메뉴는 소금간을 한 감자 버터구이

도톰하니 먹고나면 배 엄청부를 것 같다.

감자가 익는동안 맥주한잔 하자며 꺼내옴

사진을 왜이리 못찍나 ㅠ 진짜 시원해보였었는데

감자가 다 익고 난 다음엔 계란 후라이를 얹어 먹는다고 했다.

요리 이름일 얘기해줬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맥주와 함께 먹는데

소금간이 적절히 잘 되어서 정~~말 맛있었다.

먹는 요리마다 왜이렇게 다 맛있지?

아마도 배고픔 덕분인것 같다.

배고픔보다 맛있는 양념은 없다.

독일 인들이 먹는다는 젤리 비슷한 것도 줬는데

그건 정말 입맛에 안맞더라

애매모호한 맛이어서 GG침ㅋㅋ

먹고 표정 일그러지는 것 보더니 좋아한다 ㅋㅋㅋㅋ

먹으면서 지도 보면서 내일 어디로 갈거냐고 묻길래

Koln으로 갈 예정이라고 했더니

어떤길이 좋을 것 같다며 몇가지 경로를 추천해줬다.

언덕이 조금 있지만 가까운 직선길

좀 많이 돌아가지만 편안하고 경치도 좋은 강을 따라 가는 길

내일 쉬는 날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까지 함께 가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내일 같이 가기로 하고

토빗에게 자전거를 좀 봐달라고 했다.

앞바퀴가 이상하게 계속 뒤뚱 뒤뚱하고

이동하는 내내 자전거 여기저기서 끽끽 소음이들린다고 했더니

여기저기 손봐줬다.

이 때 림정렬이 무엇인지 알게됬다.

스포크(바큇살)의 장력을 조절해서

타이어가 올곧게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정렬이 안되어있으면

타이어가 어느부분은 오른쪽으로 기울고

어느부분은 왼쪽으로 기울어서 주행감이 엉망이다.

림정렬 하고 나니 왠지 내일부턴 붕붕 날아갈 것 같다.

브레이크도 패드도 보더니 거의 다 닳은 것 같다고

새것으로 교체해줬다.

전문가의 손길 ㅋ

손이안보임

난 이렇게 누군가가 기계를 숙달된 손놀림으로 다루는 것을 보는게 좋다.

뭔가 신기함ㅋ 나도 해보고싶고

나는 이런것은 잠깐 보고도 정말 금방 배우는 편이다. 뭐.. 그냥그렇다고 ㅋ

마모 된 브레이크.

브레이크를 많이 사용하기도 했고

아마.. 지난번에 시멘트 퐁당 사건 때 시멘트를 제대로 닦아주지 않아 이물질이 끼어서 저렇게 된 것 같다.

새것으로 교체된 브레이크

너무고마워서 이번엔 진짜로 일정의 금액을 지불하려고 했는데

토빗이 걱정말라며 그냥 편안하게 자고 내일 보자고 했다.

Good Tobit!

자전거 정비까지 하고나니 시간은 어느덧 자정을 넘고 거의 두 시가 다 되어있었다.

여행기 남기려다가 내일의 장거리 라이딩을 위해 그냥 잤다 

이동거리 : 67km / 누적거리 : 1049km

사용경비 : 5.84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 221.76유로

위치 : Dortmund, Garmany

소시지 1.59 / 타코 3 / 콜라 1.25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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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다음날.

9시 쯤 일어났더니

토빗이 벌써 일어나 모닝커피를 마시며 컴퓨터로 지도를 보고있다.

일어났냐며

아침먹자고 해서

전형적인 아침

빵, 치즈, 버터, 따듯한 우유, 잼 등등 먹고나서

바로 출발할 채비를 한다.

쾰른까지는 약 70km정도 되는데

언덕이 있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씻고 나오는데 토빗의 친구가 함께 가주기로 했다며 친구네 집에 먼저 들리자고 한다.

 알겠다고 하고

태극기에 파이팅 메시지 하나 적어달라고 함

 

자여사(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 http://cafe.naver.com/biketravelers)에서 본 여행기 중에 어떤 분이 태극기에 파이팅메시지를 담아

태극기를 가득 매운 것을 보았는데 그것을 보고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나도 시도 ㅋ 여행이 끝나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집에서 나와 토빗의 친구의 집으로 고고~

얼마가지 않아 도착했는데 토빗 친구의 이름은 토마스.

만나자마자 자신의 창고부터 소개시켜준다.

설리 바이크.

아 갖고 싶었는데 ㅠㅠ  

뭐, 그래도 지금 타고있는 후지투어링도 충분히 좋다 아직까지 별 탈도 없고

직각 턱도 그냥속도 안줄이고 팡팡 넘었는데 ㅋㅋ

아직 잘 버텨주고있다

또다른 설리 바이크

토빗의 자전거였는데

서로 자전거를 맞바꾸었다고 한다

이것은 토마스의 아내의 자전거

왼쪽이 토마스

오늘 갈 길에 대해서 의논 하고 있다.

야심차게 출발~

GPS 단 한 번도 볼 필요 없이

최적의 루트로 나아간다

근데 넘 빨라 ㅠ

둘다 로드바이크고

나는 투어링 바이크에 짐까지 잔뜩실어 

속도 맞추려고 평소 내던 힘보다 더 많이 냈다.

젊은 사람이 질 수 없듬ㅋㅋㅋ 

동네 구석구석

요기조기 지나면서 큰 언덕 하나 넘고

정말 신나는 내리막 따라 한참 내려와서 어떤 다리에서 멈춤

 

지도를 한창 둘러보고 있는 토빗

그동안 토마스와 얘길 했는데

토마스는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고, 교량 등 도시시설 공사를 주로 한다고 했다.

스페인까지 정말 먼 길인데 조심하라며

블로그주소 알려주고 이메일도 교환하고 ㅋ

아마 이여행기 토마스도 볼 거야 한글로 되어있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면 영어 버전으로도 만들 예정이라고 얘기 해 줬다.

지도를 보던 토빗이 이 기찻길을 최대한 따라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니므로 최대한 조심하라면서 ㅋ

이 주유소를 기점으로 토빗과 토마스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토마스가 사준 콜라도 마시고(내가 미성년자인줄알았나? 왜난 맥주 안주고 콜라 사줬지?)

친절한 토빗

그리고 토마스와 함께 ㅋㅋ

그렇게 이들과 헤어지고

슬슬 배가 고파와서

와이파이도 하고 핸드폰 충전도 좀 하고

이제까지 영수증도 좀 보면서 결산도 좀 할 겸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빅맥세트는 6.59유로 흠.. 비싸 한국이 훨 쌈

게다가 와이파이도 안됨 ㅠ

이제까지는 맥도날드는 프리와이파이존이었는데

여기도 프리이긴 하지만

독일 전화번호가 있어야 하고

그 전화번호로 인증메시지를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ㅠ

내 SIM카드는 영국에서 산거라 영국번호라서 메시지 못받아서

충전만 가득 해 주고 결산만 하고 다시 출발

유럽 사람들은 화단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3~4층 되는 집에도 화단이 있음

가는길에

저거 뭐지 롯데월드에서 봤던건데

암튼

기차가 하늘에 매달려서 가는 저것이 있었다.

롯데월드에서만 봤던건데 여기서는 교통수단이구나 이게 

신기함 ㅋㅋ

근데 열차가 지나가는 것은 한 번도 못봤다.

무튼 이렇게 길따라 쭉쭉쭉 달렸는데

언덕이 종종 있어서

결국은 쾰른에 도착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와이파이 힘겹게 잡아서

주변에 호스텔 하고 값싼 호텔 검색해보니 이미 늦어서 체크인자체가 불가능 하고 남아있는 곳은 너무 비싸다.

거기다가 웜샤워 호스트들에게도 메일이 오긴 왔는데

지금 여행중이거나 현재는 그곳에 살지 않고 있다는 답장만 ㅠ

흠..

내일도 장거리 이동할 것 같아서 근처에서 적당한 장소 찾아서 캠핑하기로 한다.

가다가 대형 마켓 있길래 발견해서 이것저것 먹을 것 샀다.

Leverkusend이라는 쾰른보다는 조금 못간 지점에서부터 비까지 슬슬 내리기 시작했다.

안되겠다 싶어서 근처 숲으로 들어가서 캠핑 장소 물색 ㅋㅋ

아침에 햇볕 잘 들만한 은밀한 장소가 어디있을까

금방 찾았다 ㅋㅋ

바로 텐트치고 바닥 뾰족한 것들 다 정리 하고

텐트 후딱 치고.

아까 사둔 

바나나, 소시지, 빵, 잼, 감자칩, 우유로 저녁을 해결하고

시계를 보니 7시.

생각보다 너무 일찍 잠자리가 완성되서

영어공부도 좀 하고 운동 도 좀 하다가 잤다.

중간 중간 텐트에서 영어공부 하는것도 참 괜찮은 것 같다.

오늘 공부했던 문장들을 몇번 되뇌이다가 잠이 들면

바로 다음날 대화할 때 어렴풋이 떠오르다가

몇번 반복해서 사용하다보면 차츰 그 표현이 익숙해진다.

귀찮아도 자주 좀 봐야겠다.

이동거리 : 82km / 누적거리 : 1131km

사용경비 : 13.75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 235.51유로

위치 : Leverkusen, Garmany

빅맥세트 6.59 / 바나나, 소시지, 빵, 잼, 감자칩, 우유 7.16 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