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일)
오늘 아침은 오므라이스
마음을 다잡고 다시 모험을 떠나기 위해서
아침밥으로 배를 가득채워주고 짐을 챙겼다.
밥먹고 올라와서 메일을 확인했는데 ㅠㅠ
아직 답장이 없다. 흑흑
괜찮아 캠핑하면되ㅋㅋ
다행히 오늘아침은 해가 쨍쨍 ^^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짐싸는것도 적응이 되서
이제 후딱후딱 차곡차곡 잘도챙긴다.
야심차게 출발한 시간 9시 30분.
오늘은 Arnhem까지 갈 예정이다. 거리는 약 100km
조금가는데 브레이크가 영 안들길래 봤더니
브레이크패드가 많이 달아 있다.
아직은 좀더 쓸 수 있겠지만
잊지말고 바이크샵 들러서 패드 여분을 사놔야겠다.
Arnhem과 Amsterdam사이에 Utrecht라는 도시가 있는데 우선은 거기까지 고고~
가는길에 옆에 사람이있길래 봤더니 골프를 치고있다.
길가다보면 군데군데 골프클럽이 많이 산재해 있다.
Utrecht까지는 조그만한 강이 흐르는데 강을 따라 길이 아주 시원하게 나있다.
이런길이 계~속 ㅋㅋ
이런길을 달릴때면 참 행복하다.
Utrecht에 도착했을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비 피하면서
달걀과 과자 와플 우유로 점심 가볍게 먹고
마을을 둘러보는데
오...
기대 전혀안하고 들어온 곳인데
웅장한 건물들도 있고
집도 요목조목 예쁘게 지어져있고
왠만한 관광지보다 훨씬 낫다.
터널? 안에서 누군가가 아코디언을 연주했는데
풍경과 어우러져 아주 그럴싸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은하가 있었는데 여기도 참 이색적이고 분위기 있더라
배 앞부분에 꽃들이 실려있고 노부부가 여유있게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밑에서도 사람들이 산책을 할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을따라 카페, 펍들도 종종 보였다.
보트는 간지가 덜해 ㅋㅋ
요거지 ㅋㅋ
좀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때부터 장대 비가 쏟아져 카메라 봉인하고 다시 출발했다.
Arnhem 직전 wageningen이란 마을에 도착할 무렵
젖소들이 너무 후리하게 살고 있는 것같아서 잠깐 쉬어갈 겸 관찰
사진찍었더니
나 쳐다봄 ㅋ 얼짱각으로
오랜만에 자전거도한번 등장시켜주고
좋아하는 구도
얘네들 한테 나온 우유는 얼마나 맛있을까?ㅋㅋ
wageningen에 들어서니 날씨가 화창해졌다. 따듯한 햇빛 좋쿠나~
멀리서 부터 보였던 시계탑
마을마다 흔히 있는 시계탑이 있는 교회이지만
규모가 비교적 크고 맑은 하늘도 오랜만에 드러나서
사진한방 찍어주시고
잠깐 와이파이 스캔해서 메일을 확인했는데
웜샤워 호스트에게 메일이 3개나!!!
하나는 Dortmund, 하나는 Arnhem, 하나는 Utrecht. 정말 기뻤는데
아쉽게도 Utrecht는 이미 지나쳤다. ㅠ 거기 정말 좋은데
정말 아쉽다며 정중히 사양하는 메일 보내고
Arnhem에 있는 jerry에게 내일 가도 좋겠냐고 메일 보냈더니 물론이라며 다섯시쯤 오면 된단다.
와.. 드디어 나도 첫 웜샤워 느므느므기대된다.
Arnhem까지는 20km도 채 안남아서
날씨도 좋은데 오늘은 요기서 하루 묵자며
근처 캠핑장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고있었다.
왠만하면 사람들 지나칠때마다 Hello 혹은 Hi 인사하면서 스마일 하는데
어떤 남자가 개를 안고 힘겹게 자전거 타고 가길래
인사하면서 웃기다고 했더니
뭐 찾는거 있냐고 한다.
그래서 캠핑장 찾고있다고 했더니
괜찮으면 자기 뒷마당에 치란다(오!!!!!!)
오 정말 그래도 되겠냐고 했더니
물론이라며 지금 잠깐 물건좀 사고 가게 갔다가 집으로 갈테니 집에 가서 기다리란다.
이 남성의 이름은 피터. 올해 55세로 거의 부모님 또래이다. 근데 여기서는 그냥 친구임 ㅋㅋ 여기서 나이는 숫자에불과하다
나이가 많으면 그만큼 경험이 많은사람. 이런것이지 뭐 연장자 이런 개념은 그닥 없는 것 같다.
어쨌거나 자세한 얘기는 이따가 하기로 하고
GPS에 집 위치 찍고 집으로 출발~
피터의 집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2차세계대전이 일어난 바로 다음해에 지어진 집이라고
당시에 전쟁으로 인해 모든 집들이 파괴되었고
새로 집을 짓게 된것. 정부에서는 다른곳에 집을 지어줄테니 그리로 가라고 했지만
사람들이 여기가 좋다며 스스로 재건했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한다.
숲속에 10채 정도의 집이 모여있다.
집 둘러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옆집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나와서
무슨일 있느냐고 뭐 찾는거 있냐고 물어본다.
피터 초대를 받고 왔다고 했더니
아 그러냐며 좋은시간보내라고 하고 들어간다.
이 동네 사람들은 조금만 서성이고 있어도 도와주려고 한다.
굿!
얼마 안 있어 피터가 도착했고
뒷마당으로 안내했다
이곳이 그의 뒷마당. 캠핑하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이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었는데(사실 캠핑하는데는 별 상관없다.)
피터가 바로 정리해줌 ㅋ
윙윙윙~
피터가 잔디를 깎는동안 내부 모습을 담아봤다.
음.. 다소 정리되지 않은 듯한 모습 ㅋㅋ 혼자사는가보다 했다.
아까 피터가 안고 있던 강아지 스푸키.
운동 좀 시키려고 자전거와 함께 달리려고 했는데 스푸키가 영 못 쫓아와서 어쩔 수 안고 간거였단다 ㅋㅋ
조금 쓰다듬어 주면서 Good boy 몇번 외쳐줬더니 금방 경계심을 풀고 잘 따른다.
창고내부 모습 아까 피터가 타고있던 자전거
조금 둘러보다보니 뒷마당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곧바로 텐트설치~~ 아주 딱 들어맞는 공간이구만
텐트 설치 다 될 즈음 피터가 따듯한 차와함께 카메라를 들고 나와 페이스북에 포스팅하겠다며 사진을 찍는다.
티 타임~
어디에서 왔냐며
늘상 오고가는 질문들 에대해 이야기하다가
저녁을 먹잔다.(야~~~~~~~~~~호! 오늘 그냥 비스켓이랑 와플로 떼우려고했었는데 으잌ㅋㅋㅋ)
저녁을 준비하는동안 샤워하고 싶으면 하라고 수건까지 건네줬다.
화장실도 깔끔하니 좋구만~
저녁준비하는 피터
샤워하고 나와서 완전 개운한 나
셀카 찍으려고 폰 내밀면서 다가갔더니 뭐냐고 하다가 화면에 나타는 모습보고 "오~ 셀프카메라"
네덜란드에도 분명 있을텐데 왜모르지? 셀카 안찍나?
으흐흐흫
집 안에서 본 뒷마당 모습
바로 밑에는 스푸키가 뙇
피터가 자신의 카메라로 타이머 맞춰놓고 사진찍길래 나도 타이머 셀프캠 고고
카메라는 올림푸스만 쓴단다
이건 피터의 카메라와 렌즈
아무래도 필름카메라가 더 좋다고 한다.
감자 버터구이?를 올려놓고
잠시 웹 서핑중인 피터
그러다가 지도를 꺼내와서 이제까지 왔던여정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식사가 완성되었을 즈음 항상 촛불을 켜고 먹는다며 퐈이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맛잇겟다.
감자버터구이와 스테이크 그리고 샐러드
ㅋㅋㅋ 말끔하게 비워주시고
앞으로 어디 갈 것이냐는 얘기 하다가 스위스 얘기가 나왔는데
스위스에 갈 거며 자신의 친구가 거기 있다고 미리 얘기를 해 준단다.
바로전화함 ㅋㅋ 근데 안받음ㅋ 자동응답기에
친구 "Hun"이 자전거 여행자인데 거기로 가게될 수도 있다고 가면 반갑게 맞아주라고 다시전화하낟고 얘기함.
또, 스위스 산지에서 나는 물과 거기서 자란 포도로 담근 와인이 기가막힌다며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와인한잔 하겠냐길래 당연히 콜
스위스 와인은 아니지만 괜찮을거라며 보여준다
피터는 화이트와인만 마신단다.
레드와인은 간에 부담이 와서 속이 쓰리고
화이트와인은 술기운이 머리로 올라와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며 ㅋㅋ
와인과 내 수첩ㅋㅋ
와인 마시면서 이곳의 역사에 대해 얘기해주고
한국에대해서도 얘기하고
대화가 차츰 무거워져 나치즘, 민주주의 뭐 이런주제까지 나왔다.
피터는 아는것이 엄청 많다.
네덜란드에 들어와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거주할 수 있게 끔 법적인 절차를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Cheers!
와인 마시고 나서 이마을 주변 꼭 가봐야할 장소 몇군데 짚어주고
그 장소와 관련된 역사, 그리고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야할 곳 GPS에 찍어놓고
또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음악 듣다가
거의 한시 다되어서 잤다.
실내에서 자려다가
텐트까지 쳤는데 그냥 텐트에서 자자며 들어가서 매트깔고 침낭깔고 누웠는데
폭신폭신하고 따듯하니 좋다.
내일은 첫 웜샤워 호스트에게 게스트로 가는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렇고
머나먼 타지에서 완전 처음만난 사람의 집에서 머물면서 대화도 하고 그사람들의 문화도 직접 체험해보고
이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이동거리 : 92km / 누적거리 : 842km
사용경비 : 6.7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 208.51유로
위치 : Wageningen, Netherland
소시지, 말린고기, 와플, 과자(빅파이비슷한거, 감자칩), 우유 6.7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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