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1, 수
어제 개가 한 30분 짖고 가고, 밤새 비가와서 너무 추워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7시에 눈을 떴는데 아직 비가 오고 있었다.
이제는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너무 춥기도 하고 어제 잠 설친것도 있고 해서 좀더 잠을 잔다.
옆으로 누워서 자고 있었는데
시계를 보니 9시.
아직도 텐트가 비맞는 소리가 들린다.
한숨 푸욱~ 쉬고 천정쪽으로 몸을 돌렸는데!!!
나무 그늘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천장에 딱!!!!
진짜 소리질렀다.
"우와!!!!!!!!"
텐트에 계속 내리던 비는 밤새 나뭇잎이 맞았었던 것이 조금씩 떨어진 것이었다.
바로 뛰쳐 나가서 밖을 보니
해가 쨍쨍
나무그늘에 쳤더니 바깥이 밝은게 확 안느껴졌었나보다.
이야~~~~~ 좋다 !!!
근심걱정 싹 잊고 햇볕을 만끽했다.
이젠 노이로제에 걸려서 언제 또 비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바로 텐트 팩만 뽑고 달려와서
좋은 햇볕에 바짝 말려두고
짐은옆쪽에 잠시 보관(구름이 지나갈 때마다 가끔씩 흐려졌다.)
이렇게 된 거 싹다 말리자고 하나씩 주섬주섬 꺼냈다.
텐트도 뒤집어가면서. 신발, 가방, 내부 짐들. 젖었던 것 다꺼내서 말리기 시작했다.
한 한시간 말렸나.
정말 어제와는 완전 딴판이다.
몸이 너무 가볍고 짐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고 훨훨 날아갈 것 같다.
친구 혜인이가 영국에서 한 4~5년 유학생활을 하다가 잠시 한국에 왔는데
만나던 날 햇볕이 너무 강해서 덥고 뜨거워서 싫었는데
혜인이는 날씨가 좋아서 너무 좋다며 진짜 밝은 얼굴로 햇빝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난 그냥 계속 되는 더위에 싫증이 나있어서 이해가 안됐었는데
이제야 왜 그런 행복한 표정이 나왔는지 이해가 된다.
영국도 똑같이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 반복되거든..
그렇게 거의 열한시까지 말렸나?
한 두시간 말리고 나니
텐트도 뽀송뽀송, 옷도 뽀송뽀송, 신발도 뽀송뽀송
굿!!ㅋㅋ
특히 뽀송뽀송한 시발을 신을 수 있다는게 좋았다.
여행오기 전에는 당연한거였는데.
이 뽀송뽀송함이 이렇게 좋은거였다니.
기분좋은 마음으로 어제 기분탓, 날씨 탓에 찍지 못했던 사진도 왕창찍자고 맘먹고 출발했다.
어제 들렀던 영사관도 잠깐 들리고~
늠름하구만~
어제 봤던 한글
"대한민국 대사관"
안녕~
햇볕 쬐는데 시간을 많이 써서 벌써 점심시간이다.
핸드폰 배터리도 충전을 못해서 허덕이고 있어서.
배도 채우고, 핸드폰 충전도 하고, 와이파이도 할만한 곳이 없나 찾아보니
Quick이라는 패스트 푸드점이 있더라.
일단 시키기 전에 와이파이 되는지 여부랑, 콘센트 위치 파악하고
5유로 짜리먹으려고 사진찍어서보여줬는데
학생증 보여달란다.
학생증 잃어버린지 오랜데... 국제학생증도 없고...
그래서 그냥 베이컨 버거도 아닌
슈퍼베이컨 버거세트 시킴
7.3유로. 비싸!!
사진을 먼저 찍었어야 했는데
오랜만에 먹는 따듯한 음식이라 너무 먹고싶어 침이 질질 ㅋㅋ
결국 사진찍는 것도 잊고 한입 베어 물다가 아차 하고 놓고 다시찍었다.
그 맛은 정말 일품~~~
시장이 반찬이다.
요렇게 콘센트에 보조배터리와 휴대폰 충전을 하면서 카톡. 숙소예약. 도심지 정보 등 검색.
카톡이 수십통이 와있다.
정말 반가운 격려 메시지들 ㅋ
사소한 대화 하나 하나 소중하다.
보이스톡으로 엄마와 통화도 해 주시고
그렇게 햄버거 다 먹고도 한참 더 있었다.
총 3시간 정도 있었나?
숙소 예약하다보니
네덜란드 초입 로테르담이라는 곳에 10유로짜리 호스텔이 있는게 아닌가.
아니 10유로? 거전데?
보니까 강당같은 곳에 침대를 여러개 늘어놓고 (30bed mixed room)
자는 공간이더라. 무슨 수련회 같은 느낌이 날 것 같음.
싸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기도 해서 냉큼 예약했는데...
구글맵으로 거리 측정을 해보니 약 157km..
내일 모레로 예약했는데..
자동차도로 기준으로 측정한 거니까 자전거로 간다고 치면 거의 200km는 가야할 텐데
휴.. ㅋㅋㅋ 지금 시간은 이미 2시반.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나와서 브뤼셀 속성 관광 시작
GPS를 원래 중간중간 큰 갈림길을 만났을 때나
방향감각으로만 가다가 제대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할 때만 가끔 보는데
이번에는 아예 켜놓고 브뤼셀 시내까지 질주.
시내에 있는 건물.. 앞쪽이 공사중이라 그림이 영..
바로 옆에 있던 공원 ㅋ
비슷한 컨셉트의 조형물이 많이 있더라.
외발로 서있는 오리.
그냥 신기해서 찍어봄
조금 내려와서 사진좀 찍으려는데 저 빨간색이 안비켜
아저씨 쫌!!
고마워... 바로 찰칵
옆에있던 외국인에게 사진좀 찍어달라고했는데..
뭔가 ㅋㅋ 왜이렇게맘에안들지
반대편. 브뤼셀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가보자!
내려왔더니 요런게 있네
신기해서 들어가보려다가...
자전거와 시간관계상 생략
ㅠㅠ 예약 좀 하루만 미뤄서 할껄.. 가까운줄알고
브뤼셀에 있는 흔한 와플가게
와플. 엄청 크고 달고 맛있다.
또먹고 싶다 냠냠 ㅎㅎ
조금 더 이동해서 Grand Place
여기서 누군진 모르겠는데 왠 밴드가 공연을 하고있었다.
그래서 콘서트장과 세팅하기 위해 온 차들때문에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으으으으!!! 왜 여기서 공연을!
저 차들... 옥의 티
크~그래도 건물은 멋있어~~
여기저기 사람들 사진찍고 난리 ㅋ
사람 정말 많더라.
파란 차 Shift+Delete하고싶다.
얼마나 많이 만졌으면...ㅋㅋ 반질반질해
옆에서 누가 디카로 셀카 열심히 찍고 있는데 잘 안되는것 같길래 찍어주겠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찍어주고 나도 찍어달라고해서 찍어줬는데..
고맙다...이...ㅅ
포즈도그렇고 영 맘에 안들었는데 다시 찍어달라고 하려다가 그냥 GG
이 앵글로 찍어달라고 부탁했음.
사진찍어준 소녀는 에스파냐에서 온 대학생인데
영어를 잘 못한다며 미안하다고 하는데 엄청 귀여웠음.
셀카도 같이 찍었는데 모르고 지워버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암튼 그랑플라스를 지나 브뤼셀 속성 관광을 마치고(벌써?ㅋㅋ)
급히 로테르담 방향으로 고고
죠기 오른쪽 아래에서 두번 째 사람을 사진찍는 나를 유심히 관찰했다 계속.
수상해...
김태원인가
그렇게 브뤼셀을 뒤로 하고 쭈욱 쭈욱~
날씨도 좋겠다 모험해보자 지피에스 말고 그냥 방향 정하고 그쪽으로 쭈욱 가다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진짜 달리고 싶게 안생겼나?
길 옆으로 보이는 풍경들
크.. 하늘도 멋있고
오리도 막 돌아댕기고 ㅋㅋ
날씨가 좋으니까 다 예뻐보이는구나~
신나게 잘가고 있는데
"Boom"이란 도시에 도착했을 때 즈음
마른하늘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뭐야이게!!!!!!!!!!!!!!
나무 밑에서 잠깐 쉬었는데..
안멈춰이게!!!!!ㅠㅠㅠㅠㅠ
꽤 오랫동안 지속대더니 결국은 사그라들었다.
하아..
비 너무싫어!
다시 출발해서 가다가 Antwerpen이라는 도시를 지날무렵
속도계에 51km 달렸다고 나올 때 즈음.
진짜 여긴 캠핑을 안하고 가면 장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싶을정도로 좋은 장소를 발견.
거리상으로 봤을 때 오늘 할당량보다 못왔지만
여기서 너무 캠핑이 해보고싶어서 오늘은 이쯤에서 쉬기로 한다.
보라 저 푸르고 푹신푹신한 땅을
반대편 모습.
평평한 잔디가 넓~찍하게 깔려있다.
텐트도 뽀송뽀송 잘 말려놨겠다.
순식간에 치고나서
자전거, 짐 다 넣고 나니까 햇볕이 딱~ ㅋㅋ
크~~~
텐트 치기 직전에 근처 마트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샀는데
요게 또 맛이 죽여주네
하나먹고 하나는 아침용으로 킵
텐트 내부에서 바라본 외부 모습 ㅋ
훈훈하구나~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업업 캠핑장소도 잘찾아서 기분 더 업업
안에서 일기쓰고, 운동하고, 심지어 제너럴 잉글리쉬 펴놓고 영어공부까지했다. 컨디션이 너무좋아서 ㅋㅋ
근처 화장실 가서 씻고 누우니 세상이 내 것 같다.
내일은 100km이상은 타야할 텐데..
조금 무리한 일정이 될 지도 모르니
오늘은 일찍 자련다.
이동거리 : 51km / 누적거리 : 468km
사용경비 : 14.35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 91.36유로
위치 : Antwerpen, Belgium
햄버거 7.3유로, 와플 3.8유로, 샌드위치 3.25유로
7.12(목)
비다.
툭 투툭 툭.
어제는 그저 한여름밤의 꿈이었을까
ㅠㅠㅠㅠㅠ
밤사이 비가오면 너무 춥다 정말
짐에있던 옷가지들 다꺼내서 껴입고 누워있는다.
근데.. 바람불때마다 비가 거세지는것이
혹시나 어제와 같은 경우인가?
하고 나와보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햇볕이 쨍쨍~
어제와 완전히 똑같은 경우 ㅋ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을 비로 착각한거다.
이제는 능숙하게 말리기 시작
이너텐트도 구석구석
플라이도 구석구석
장비들도 꼼꼼히
깔끔하게 말리고 다시 고고싱 ^-^
오늘은 100km이상 가야하기 때문에 영양보충을 충~분히 하기로 한다.
얼마 안가서 대형 마트가 있길래
닭다리 세트, 바나나 한 손, 빵 6개, 환타, 물 이렇게 푸짐하게 싸서 나왔다.
닭다리 개봉 샷.
난 이런류의 음식이 너무 좋아
매콤 짭쪼름한 닭다리들. 크기도 엄청 커서 4개밖에 못먹었다.
나머지 두갠 또 지퍼백에 킵하고 출발~~
힘이번쩍번쩍 난다.
달리는데 계속 이어지는 평지와 자전거 도로
이런 도로에서는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속도가 잘 난다.
평속 거의 20km. 짱짱하구만~
흔한 벨기에의 펍
교회 앞에서 잠시 쉬면서 바나나 냠냠ㅋ 물도 꿀꺽
가다가 자전거와 말만 입장 가능하다는 표지판이 있는 길로 들어섰는데
어떤 아저씨가 말을 타고있었다.
욘뇬뇬 이런소리 내면서 말을 모시는데 ㅋㅋㅋ 왠지 잘 못타
물에 빠질거 같애 막
엉뚱한데로 가고 ㅋㅋ
겨우 제대로 찍은거
말이 말을 잘 안들음 ㅋㅋ
웃겨 ㅋㅋㅋ
아저씨 이름은 Mark
말 이름은 Beauty란다. ㅋㅋ
암튼 뭔가 어설퍼서 기억에 남는 아저씨
계속해서 이어지는 자전거길
풍경 좋고~
자전거 길이 길 양쪽으로 나있다.
오늘은 하늘이 참 아름답다.
달려온 길
이~뻐
한참 햇볕 받다가 덥다 싶으면.. 가로수길이 나와 더위를 달래준다.
계속 달리는데.
아.. 난관에 부딪혔다.
Locus어플 내가 받아온 맵 DB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것이 차만 갈 수 있는 길인지 자전거도 갈수 있는길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네덜란드와 벨기에 국경에 있는 강을 건너기 위한 다리르 찾는다고
시간을 두시간은 허비한 것 같다.
어떤길은 따라서한창 가다가 급 오르막에 높은 구조물로 올라가길래
옳커니 이거구나! 하고 갔는데 .. 낭떠러지여 ㅅㅁ
길만 몇번은 잃었네
그래도 가는 길목마다 경치가 그만이어서 봐줌 특히 오늘은 하늘, 구름이 압권이다.
실제로 보면 입이 떡 벌어짐
역시 뭐니뭐니해도 자연이 제일 아름답지
이런하늘 매일 봤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구름 못보나?
죽이지?
하늘만에 한눈 팔다보니 금방금방 페달링 하는것도 잊은채 가고있는데.
길은 계속 엉뚱한대로 가고 ㅋㅋ
고속도로 빨려들어갈 뻔 하다가 어떤 오토바이 탄 아저씨가 거기위험하다고 알려줘서 살아나오고
결국 한참 벗어난 길로들어섰는데 ㅋㅋ 뷰가 장난 아니여
끝없이 이어지는 하늘들
한시간이면 갈걸 두시간만에 넘어온 네덜란드..
내가 왔다 네덜란드!!키재러...
얼마나 큰가 보자
근데.. 길가면서 보니 사람들 진짜 장난아니야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사람 청바지를 봤는데 ㅋㅋㅋ
뭐 거의 내 텐트만함
길고 크고 ㅋㅋㅋ
이상해 거인같음.
여성들도 엄청 커서 좀 이상했음.
뭐.. 로테르담까지 가는 거리는. 그냥 현대적이고 그닥 건축물에서 감성은 못느끼겠더라.
이때쯤 지치기도 했고.
그래서 호스텔에 체크인이나 제대로 하자고 맘먹고 달리기 시작.
네덜란드는 자전거도로가 정말 잘 되어있다.
다음 포스팅에 포함하겠지만
정말 어느길을 가던지 자전거 도로가 포함되어있다.
오히려 자전거 도로 표시가 안되어 있는 차도로 가면 불법인 것 같다.
막 뭐라고 함.
하지만 왠만한 길에는 정말 자전거도로가 다 포함되 있다.
그야말로 자전거 천국~
호스텔 도착하니 오후 7시반
규칙 설명 듣고 나서
팔찌를 해준다..
이거 어디서봤더라..
잘모르겐네?????
호스텔 내부 전경
강당같은곳에 침대가 수십개가 가득~
와글와글한 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온날은 사람이 거~~의 없더라.
한 10명 있었나?
뒤늦게 찍은 입구 모습.
저 노란 문 뒷쪽이 리셉션이다.
리셉션 내에서 페이스북중.ㅋㅋㅋ
장거리 달려왔기 때문에
여행 2주만에 네덜란드에서는
한인민박에서 2일간 쉬는것으로 나에게 포상을 주려고 한다.
오늘 처음으로 스카이프 크레딧을 충전해서 써봤는데
이거 정말 좋더라
강추!!!
와이파이 되는데서는 전세계 어디든지 통화가 되니깐.
한국의경우 분당 25원.
네덜란드도 25원.
주요국가 거의다 25원임. 물론 유선전화.
한국 핸드폰에 걸 때는 분당 78원? 이것도 그냥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거 아닌가?
10초당 13원이니.
암튼 동네 와이파이 스캔해서 전화할 수도 있고.
아니면 맥도날드 같은 곳 들어가서 밥먹으면서 충전하면서 전화까지 쓸 수 있고
얼마나좋아?ㅋㅋ 해외여행자들 애용하시길
장거리를 달려와서 너무 피곤해서 여행기는 내일 쓰기로 하고 오늘은 바로 잠~
진짜 오랜만에 샤워했는데
기분 완전 째진다. 잠도 잘 올거같애 오늘은.
내일도 맑음! 부탁해!
이동거리 : 115km / 누적거리 : 538km
사용경비 : 22.35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 113.71유로
위치 : Rotterdam, Netherland
닭다리, 물, 바나나, 환타, 빵 12.35유로 / 호스텔 1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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