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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Euro Trip(2012)

['12.7.7~8, France(Calias)->Belgium(Veurne->Brugge)] 비좀 그만와 제발!

by 훈님 2012. 7. 9.

7.7 토요일 8시.

일어나자마자 인터넷이 혹시 될까 해서 시도해 봤는데 역시나 안된다. 새로 고침 계속 하고 있는데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민정누나가 아침먹으러 가잔다

하마터면 못먹을뻔 했다. ㅋㅋ10시까진데

아침은 카스테라, 또띠아+초콜릿, 바게트, 치즈, 오렌지주스, 우유, 시리얼 각종 차

오메 푸짐한거

깔레 올 사람 있으면 이 호스텔 강추

물어보면 알려줄게 어딘지

아침 든든히 먹고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올라갔다.

잽싸게 씻고 짐챙겨서 나와서 공중전화로 대사관 전화걸려고 하는데

동전으로 하는게 아니라 카드로 하는거 ㅠ

나 체크카드밖에없는데..

그래서 그냥 기다리고있는데

누나가 선뜻 폰을 건내며 대사관에 전화를 해보란다.

ㅠㅠㅠㅠ고마워요 누나 은혜 안잊을께요

대사관에 전화해보니 오늘은 주말이라 출입국 수속하는 직원이 안나와서 월요일날 전화 해 보란다.

출국도장을 못찍었다고 설명하면 아마도 별 문제 없을 거라는데

그래도 확실히 하려면 월요일에 다시 전화 하라는 내용.

뭔가 꺼림찍하긴 하지만

어차피 시간은 가고 이것 때문에 언제까지 신경쓰고있을 수도 없어서

월요일까지는 신경 안쓰기로 한다.

어제 갔던 깔레 해안가 사진으로도 좀 남기고 싶어 해안가로 갔다.

 

나란히 자전거 정차시켜놓고

 

해안으로 내려가려는데

어떤 프랑스 아주머니가 자진해서 사진을 찍어줬다.

뭐 ㅋㅋ

땡큐지

 

날씨가 계속 흐렸다 맑았다 했지만

그래도 깔레의 해안은 아름다웠다.


유치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점프샷


실패

실패

좋쿠나!

어제 타고왔던 P&O페리도 보이고

백사장 전경

흐린데도 불구하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이 몇몇 있다. 심지어 비키니차림으로.. 추웠는데 읭?

축구 비스무리한거 하는 사람도 있고

누나는 필카를 쓰는데 사진 삼매경에 빠졌다.

페리가 들어가는거 보고있는데 등대쪽에도 사람이 있길래 저기도 가보자며 이동~

 

뭐라 써있는거야?

그림만 보면 된다.

바퀴달린거 들어오지 말란다.

자전거 고이 세워두고

등대로 고고~

가는길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미역? ㅋㅋ 암튼 뭔가를 캐고있었다.

주섬주섬 

 

 

강아지와 산책나온 사람도 있고

 

낚시하러 온 사람도 있고

 

사진찍으러 온 사람도 있다.... 

 

등대에서 바라본 해변

크~ 그림 좋네~

내게로 오라 ㅋㅋㅋ

 

나가는 P&O페리

깔레항. 바다쪽에서 보니 색달랐다.


등대 쪽에서 바라본 깔레

깔레에서 바라본 등대

바다만큼 시원하게 뻥~ 뚤린 공간도 없지

 

다음에 다시 와보고 싶은 곳. 깔레.

해안가 다시 보고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누나와 나는 각자의 목적지로 향한다.

브뤼헤 방향으로 무작정 고고 11시쯤 출발했는데

오후 6시까지 달리다가 쉴만한 데 있으면 캠핑 해야지 맘먹고 달린다.

그런데 해안길이라 그런지 굴곡이 없고 정말 평야가 끝이 없다.

힘도 하나도 안들고 신나서 씽씽 달렸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줬다.

크~ 직이네

쭉 뻗은 길

이런길 달리고 싶어서 내가 여기 왔다.

쉬크하게 풀뜯고 있는 백마

흑마

그리고 적토마 ㅋㅋㅋㅋ

가슴이 뻥 뚤리는구나~


어느정도 달리다가보니 시원한 나무그늘밑에 쉴만한 탁자가 있다.

잠시 쉬면서 GPS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한번 체크해주고

나는 따로 GPS를 가져오지 않았고

갤X시S에 LOCUS라는 어플을 설치해서 왔는데(네이버 카페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에서 알게됐다.)

이 어플이 참 완소 어플이다.

스마트폰 GPS수신 모듈을 이용해서

미리 다운받거나 혹은 그때 그때 받는 지도 위에 현재 위치를 표시 해 주는데

나같은 경우는 미리 지도를 다운 받아와서

부과되는 사용료 전혀 없이 무료로 내가 현재 위치한 곳을 어디서든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게다가 구글맵과 연동해서

특정장소에 핀을 꼽아 설명을 덧붙이고 핸드폰으로 해당 장소 데이터를 옮기면

로커스 지도 어플에도 동일한 장소에 핀이 꽂힌 지도를 볼 수 있다.

세상 참~ 좋아

덕분에 난 길을 잃을 일이 절대로 없다.

배터리가 바닥나지 않는한..

보조배터리 한개 까지 해서

중간에 와이파를 사용하지 않으면

약 4일간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내 여행 경로 상 그 전에 충전할 만한 포인트가 반드시 나온다.

다른 해외여행자들도 이 어플을 활용하면. 구지 지도, 가이드북이다 뭐다 들고다닐 필요가 없을 듯.

끝없이 이어지는 평지 

처음만난 오르막(교량)이었는데

이내 평지로 이어진다.

유럽의 자전거이용자들에 대한 배려..

자전거 도로와 차도 사이에 방지턱까지 있다.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달리는데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기 시작한다.

카메라고 핸드폰이고 방수가방에 다 넣고

질주~

드디어 벨기에 입성!

근데 무슨 국경에 시시한 관문하나 없고 그냥 간판 하나 딸랑 있다.

평지, 평지, 평지

길 따라 가다보니 Veurne라는 마을에 도착

기대도 안하고 그냥 지나가는김에 들른 마을인데



마을이 이~~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종탑도 있고

죠기서 종이 울리는데

워 정말 이국적이더라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 일었다.

동영상으로 찍어놨는데.. 나중에 업로드(느려!)

 타이머 눌러놓고 잽싸게 뛰어가서 찍은 셀카 ㅋㅋㅋㅋ 비가와서 사람이 엄서

비오는 길 한창 달리다가 잠깐 구경한다고 쉬었더니 춥기 시작한다.

무덤.


이런무덤은 디아블로에서 보고 처음본다.

마을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다시 떠나려고하는데

빗발이 너무거세져서 잠깐 쉬었다 가기로 한다.

요기서 잠깐 비피하고 있는데

혹시나 해서 와이파이 스캔해보니

와이파이가 딱 잡히네 ㅋㅋ

주택가에서 앵간하면 와이파이 다 잡히더라

호스텔보다 훨씬 빵빵해

이럴때마다 카톡하는거

비 피하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들어오시길래

비가와서 잠깐 있는거라고 바디랭귀지 열심히 했더니 엄지 치켜세우시곤 저 문으로 쏙 들어가셨다.

얼마후에 다시 나오시길래

혹시나해서 다짜고차 수첩들고 텐트모양 그려서 차고쪽 가리켰더니

차고 문을 열어서 여기 쳐도 좋다고 한다.

나이스 외치고 네이버 회화어플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은혜는 평생잊지 않을겁니다. 재생 해드렸더니 엄청 신기해하고 좋아하신다ㅋㅋ

텐트치려고 폼잡고 있는데 할머니가 다시 돌아오시더니 따라오라신다 잉글리쉬 컴

ㅋㅋㅋ 간단해

상황으로 봐서는 영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따라오라는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따라가니 바로 옆에 있는 가게의 아주머니를 소개시켜주신다.

아주머니께 이미 자초지정을 설명 해 놓으신 듯

캠핑을 거기서 하면 차가 왔다갔다해서 중간에 걷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면 자신의 뒷뜰에 캠핑을 해도 좋단다.

굿!!ㅋㅋ

뒷뜰에 양만 한마리 있고 안전할 거라고 ㅎㅎ

할머니 이름을 여쭤보니 Fernande? 페르난디라고 했다.

아주머니가 찍어주신 사진.

페르난디 할머니가 굽은 허리를 하시고 뒷마당이 어딘지 직접 같이 가서 알려주신다.

너무 고마워서 어쩔 줄 몰랐다.

텐트 칠 위치 보고 나서 할머니 다시 모셔다 드렸는데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고

포옹한번 하고

요기서 왼쪽방향으로 가는데

페르난디 할머니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내가 사라질 때 까지 계속 보고 계신다.

감동의 눈물이 ㅠㅠㅠ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나고 ㅠ

내가 손주 같으셨나보다

암튼 비가 잠깐 잠잠해진 사이에 잽싸게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자리잡는데 양이 자꾸 돌아다녀 ㅋㅋ

하지만 이때까지는 여기가 얼마나 위험한 장소인지 몰랐다.

텐트치고 있는데 왠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정네가 와서는 텐트 뭐냐고 한다.

영어 할줄 아냐고 하니 모른다고.. 

그래서 페르난디 할머니와 찍은 셀카 보여줬더니 아~ 하더니 간다.

또 한참 치고 있는데 비슷한 연령대로 보이는 어떤 여자애가 와서는 텐트를 여기다 치는건 상관없는데

누구한테 허락을 받거나 얘기를 했냐고 물어본다.(얘는 영어를 잘했다)

페르난디 할머니 사진 보여주면서

할머니가 소개시켜준 아주머니가 여기다 쳐도 좋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며 오늘밤 여기서 잘거냐고 ㅋㅋ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고 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까 그 남자와 지금 얘가 아까 할머니가 소개해준 아주머니의 아들 딸.

암튼 계속 텐트 각잡고 있는데

양이 정말 가까이 와서 한 2미터 앞? 까지 와서 빤히 쳐다본다 이게

마치 자신의 영역에 왜 들어왔냐는 듯..

그 순하다던 양이 왠지 돌진할 것 같고 ㅋㅋㅋ 자고있는데 텐트에 박치기 하는거 아니여?

왜 꼼짝않고 나만봐?

근데 자세히 보니 뒤에 뭔가 우수수 떨어진다.

가까이 가보니... 이것이... 

아까 이곳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몰랐다고 했는데

텐트에서 불과 1~2미터 옆에도 이게 있었다.

사방이 지뢰밭이여

이렇게 텐트를 완성하고.. 양과의 동침.

양은 텐트 바로 앞 저 빨간지붕 있는 창고 같은 곳에서 잔다.

밖에서 보면 이렇다. 울타리 안 -_-

뭐 누가 뭐 훔쳐가거나 그럴 일은 없을 듯.

일단 텐트가 완성되면, 내부는 정말 아늑하다. 매트도 있고 침낭까지 있어 호스텔 안부럽다.

다만 씻기가 힘들다는점.. 물티슈... 

육포, 아몬드, 땅콩, 일기장 그리고 아늑한 공간. 비가와도 행복하다.

그래도 내일아침엔 그쳤으면...

일기를 쓰고 잠에든다.


 

이동거리 : 67km  / 누적거리 : 242km 

사용경비 : 3.95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35.09유로

위치 : Veurne, Belgium


소시지, 딤섬?, 물 : 3.95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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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일요일 

제발 아침에는 비가 그쳤으면 했는데

완전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ㅠㅠㅠ

7시부터 2시간동안 안에서 짐정리하고 기다리는데 비가 그칠 기미가 안보인다.

잠깐 나와서 어제 와이파이 했던 곳 가서

일기예보를 보니

이지역 일주일 동안 비..

비 그치는 건 포기하고

빗발이 좀 사그라들 때 까지 기다려보기로한다.

막간을 이용해 엄마와 보이스톡으로 통화 한번 해 주고.

카톡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소식도 전하고.

그래도 사그러 들지 않는 비..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비가 오는중에 텐트를 걷으면 내실이 다 젖을텐데.. 어쩌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팩만 다 빼내고

요기까지 텐트를 대충 들고와서 텐트를 접자는것.

(그리 멀지 않다)

텐트를 들어내고보니 텐트를 들어 낸 자리에 다행히 지뢰는 없었다. 휴... ㅋㅋ

가져와서 스포츠타올로 닦고 접어서 넣었는데

영 축축하니 별로다.

나중에 햇볕 좋을 때 다시 말려야지

텐트까지 자전거에 모두 결속하고 출발하려는데

아직도 빗발이 거세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출발했는데

비가와서 춥기도하고

어제 와이파이로 브뤼헤에 호스텔을 예약했기 때문에 오늘안에 브뤼헤까지는 가야하고 해서

영양보충도 할겸 가게를 찾는데

개미한마리 없구나.

일요일이라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다. -_-망할

일단 출발해서 가다보니 주유소에 딸려있는 가게가 열었더라. 갓구운 빵 하나 사서 쳐묵쳐묵

진짜 맛있게먹었다

그렇게 비 쫄딱 맞으면서 브뤼헤방향으로 가는데

비가 좀 와서 그렇지

습도가 높아서 숨쉬기도 편하고 평지라 자전거도 씽씽 잘나가고 달릴수록 기분이 좋았다.

 

12시쯤 되니 비가 점점 그치더라.

브뤼헤 가는길의 자전거 도로.

이곳은 땅이 약간 마른 것을 볼 수 있다.

계속 비가 오다말다 해서 휴대폰이랑 카메라 다 넣고 다시 고고고

중간에 배고파서 FRITRE?맞나 철자가?


암튼 FRI들어가는곳에는 항상 감자튀김이 있더라. 뭔가 튀긴거 팔 때 저말이 써 있다.

한시반쯤 되서 배가 고파서 그림 맛있어보이는 롯데리아 그 길다랗게 생긴거 무슨 샌드였는데

암튼 그거하고 감자튀김 시켜서 또 쳐묵쳐묵

와 근데 양이 진짜 많더라.

특히 감자튀김.

배터지게 먹고 다시 고고

 

어라? 근데 3시도 안되서 브뤼헤에 도착해버렸다 -_- (이때는 맑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함.

평지라그런지

평속 거의 20km/h정도로 달렸더니 금방 와버렸다.

오후늦게나 예상했는데.

그래서

브뤼헤 내부 들어가보려다가

길이 영 엉망이라 -_- (도시는 예쁜데 길바닥이 자전거 타고다니다가는 타이어가 아작날 것 같았다.)

호스텔에 체크인 먼저 하기로 하고 호스텔로 갔다.


오~ 근데 여기도 시설이 엄청 괜찮더라

정말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18유로)

유스호스텔은 원래 다 이렇게 좋은가?

여행자들은 http://hostelworld.com 많이 이용하시길ㅋ

6베드 혼숙 방

방 입구

 방마다 있는 세면대.

 

넓기도해라~^^

사진은 못찍었는데 샤워장도 정말 깨끗하다.

18유로에 이정도 시설이라니 ㅋ 

완전 땡큐지.

짐풀고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자전거만 끌고 나왔다.

와~ 짐 빼고 달리니까 자전거가 하늘로 날아갈거같애 그냥 이티여 이티

바깥쪽부터 안으로 차근차근 둘러봤다. 

분위기가 괜찮더군.

주변 벤치에는 연인들이 많이 앉아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보였던 교회

 

저렇게 배타고 도시 한바퀴 도는 코스도 있는 것 같더라.

 

아무대나 사진기를 들이대도 그림이여~

 

옆으로 돌아가니

그림을 정말 정밀하게 그리는 아저씨가 있었다.

사진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보니 그림 ㅋㅋ 신기해~

근데...

브뤼헤 시내로 들어가서 좀 보려고하니까 또 갑자기 비가

우산 뒤집혀서 날라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좀 기다렸다가 다시 고고


사진좀 찍어달라 그럴걸 

건물 한번 기똥차게 지어놨네

 

요것이 압권

 

말발굽 소리 또각또각 나면서 거리를 활보하는데

이야~ 그림 좋아~

 

운하 따라서도 돌아보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보니 사람없는 한적한 곳까지도 가볼 수 있었다. 

GPS있는데 두려울게 뭐있어~ 그냥 가는거지 ㅋㅋ

자전거 타고 가면서.. 비맞으면서 텐트치고 텐트 걷고 강행군 하고.. 비오는데 관광까지한다고 완전 지쳤다.

마지막으로 분수 있는 광장 지나쳐서

숙소로 고고~

샤워하고 여행기 남기고 바로 잠에 든다.

내일은 겐트 쪽으로 가봐야지


이동거리 : 64km  / 누적거리 : 306km 

사용경비 : 30유로 / 누적경비 : 123.95파운드 / 65.09유로

위치 : Brugge, Belgium

호스텔 18유로, 아침 5.5유로, 점심 6.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