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비만 안오면 바로 옆에 있는 도버캐슬 다녀오려고 했는데.
결국 GG 치고 체크아웃시간까지 여행기나 쓰기로 한다.
체크아웃은 12시. 호스텔에서는 아침이 제공되는데 이 호스텔에서는 식빵과 버터, 치즈, 잼 우유, 참치(캔)이 제공됐다.
줄때 많이 먹자고 식빵 6장 그냥 해치우고 도버항으로 나선다.
자전거에 짐 싣는 와중에도 비가... ㅠㅠ
왠지 춥고 처량하더라
숙소하고 도버항은 약 4km 떨어져있다.
조금만 가면되 참자~~~
도버항 근처에 다다르니 비가 어느정도 그치기 시작하고 ...(쫌만 늦게 출발할걸!)
도로에 붉은색 라인이 그려져있고 자전거는 이 라인을 따라오라고 친절하게 설명되어있다.
길 따라 쭈~욱 가는데 톨게이트 비스무리하게 생긴데에서 길을 막아서고 표를 달란다.
길만따라왔지 아직 표를 안사서 표를 아직 안샀다고 했더니 그럼 바로 뒤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사란다.
(아.. 여기서 이사람이 표를 사고 다시 돌아오라고 했는데 그냥 간게 실수 ㅠㅠ)
저 빨간 트럭 뒤에보이는 곳이 매표소 그리고 바로 오른쪽 뒤에 Security Gate가 있다. 하아..
페리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내가 선택한 페리는 P&O페리. 자전거 포함 20파운드에 도버를 건널 수 있다.(싸다!)
표 구매 했더니 직원이 친절하게 210번 라인으로 가라고 해서 가면되는가보다 싶어
다시 돌아오라고 했던 말은 까맣게 잊고 해당 라인으로 갔다.
출발시간 50분전쯤에 도착해서 거의 맨 앞줄에 설 수 있었다.
210번 라인이 이륜차가 서는 라인인가보다
나머지는 전부 차들이 서있는데 이 라인에만 오토바이하고 자전거 ㅋ
기다리는중 보이는 주변 풍경. 하얀 절벽이 매력적이다.
P&O페리 좋아~싸고 빠르고 깨끗하고
사진 오른쪽 DOVER라고 써있는 곳에 내가 갈 배가 정박했다.
입장은 이리로~
그런데 표 검사를 안한다.
뒤에있던 사람한테 언제 표를 체크하고 여권도장은 언제 받냐고 했더니
이따가 저 입구 쪽에서 관계자가 할 거라고 하고
여권도장은 유럽 전체를 하나의 나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안받아도 상관이 없단다.
혹시나 해서 앞에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다 물어봤더니 동일한 대답....................
(유럽사람들은 그렇고 한국 국적을 가진 나는 다르다고!!!! 이땐 몰랐다)
탑승 순서는 화학물질을 실은 차(유조차 등), 이륜차, 트럭, 승용차 순
맨 앞에 서있어서 자전거는 나밖에없는줄알았는데
뒤에 몇명 더 있었다.
영국 사람인 이들은 로마로 향하는 중이라고 했다.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너무 반가워서 폭풍 사진
폭풍셀카 ㄱㄱ
빨간코 아저씨
이아저씨도...
이 아저씨가 맨위에있는 아저씨가 코를 너무골아 못살겠다며 하소연을 했다 ㅋㅋ 서로 낄낄낄
이렇게 폭풍셀카를 하고있는데
뒤에 동양 여성(일본인으로 보였다)이 혼자길래 이 아저씨가 사진 같이 찍자고 해서 같이 고고
여자 자전거 여행자도 있구나 신기해하면서 물었다.
"Hello~ Where are you from?"
"Korea"
헐~ㅋㅋㅋㅋ
이 사람 한국사람이다.
바로
"어? 뭐야 한국사람이세요?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진짜 좁다.
여자 자전거 여행자가 한국에 몇명이나있을까
그런사람을 어떻게 하필이면 수많은 페리 시간중에 지금 타이밍에 딱 맞게 타가지고 여기서 만나나 ㅋㅋ
자전거여행자 에다가 한국인을 만나니 신나가지고 한국말 하니 아저씨들이 신기해한다. ㅋㅋ
자연스럽게 프랑스 까지 동행하게 됐다.
가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이름은 서민정, 대학생이고 작년 8월에 인도에서부터시작해 네팔, 태국, 영국을 거쳐
영국에서 자전거를 사서 러시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려고 한단다.
워 ... ㅋㅋ 쉽지 않을텐데.
암튼 어제 내 생일이었다고 했더니 이걸 선물로 줬다.(잘먹을게요)
페리가 워낙 크다보니 출발하는지도 몰랐는데
어? 하고 뒤를보니 페리가 이미 가고있었다.
정박중인 페리
난 창쪽에 앉아있었음.
지금이다 싶어 사진 팍팍
안녕 도버~
이거슨 도버의 하얀 절벽
한참더 얘기하다가 혹시나 싶어 누나 혹시 출국도장받았냐고 했더니..
누나 여권에 출국도장이 떡하니 버티고있었다.
등골이 오싹
아까 그 시큐리티 센터로 돌아가지 않는 바람에 표검사도 안하고 도장도 안찍은 것.. ㅠㅠ
무단 출국인가 이거?
아무튼 이 때부터 패닉에 빠져
와이파이찾아다니고 와이파이 찾아서 인터넷에 도버 출국도장 관련해서 정신없이 검색하다보니
벌써 프랑스 도착.. ㅠㅠ
내려야되.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인터넷 접고 내려서 프랑스 입국도장이라도 받으려고 맘먹고있는데
페리에서 내려서 안내하는대로 쭉쭉 갔더니 밖이다.
-_-
입국심사 안하니 너네?
억지로라도 받으려고 여기저기 찾아다녔다.
몸만 탄 사람들 걸어나오는 곳 까지 찾아가서
입국도장 어디서 받냐고 물어보려고했는데
영어가 안통해 ㅋㅋㅋㅋ
당황해서
여권보여주면서 도장 찍는 시늉했더니
경찰있는곳 알려준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다.
경찰한테 똑같이 도장찍는 시늉했더니
Departure쪽 가리킴...
저긴 출국심사 하는 곳일텐데 ..
일단 가서 어딘지 물어보려고 여권 내밀고
수첩에 그림으로 영국에서 프랑스로 왔다고 보여주려고 하는 찰나
여권에 출국도장을 쾅!
헐 ~~~~~~~~~~~~~~~~~~~~~~
우야노
나 어떡해
하아..
민정누나도 같이있었는데
상황이 재밌어졌다면서 웃는다. 이게 여행의 묘미라며 말안통하는 것도 재밌다고
난 심각한데 ㅋㅋㅋㅋ
일단 호흡을 가다듬고
누나가 유스호스텔 25유로에 예약했다길래
거기서 와이파이잡아서 인터넷으로 좀 알아보려고 숙소로 향했다.
갔는데 시설이 좋아~ 깔끔하고
더블베드인데 사람이 안와 싱글처럼 방 썼다.
이거슨 화장실
25유로면 정말 괜찮은 것.
누나가 찾는것 도와준다고 해서 씻고 1층에서 만나기로 하고
내려갔는데
돈찾으러 잠깐 다녀와야한다고 한다.
배도 고프고 해서 저녁도 먹을 겸 같이 따라나섰다.
바로 알아보고 그럴 줄 알고 카메라를 안가져가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여기 사람들 그냥 식당에서 밥먹는데 간지가 철철 흘러 ㅋㅋ
스카프하고 선글라스 머리위에(뭔지알지?)
그러고 와인과 함께 저녁을 즐기고 있다.
때는 오후 8시 늦은시간인데 해는 아직 지려면 멀었다.
뭔가 낭만적이고 좋아보였음.
돈을 찾아서 해안가쪽으로 가서 밥먹기로 하고 갔는데
해안이 또 기가맥히네~
ㅋㅋㅋ
해질녘 노을도 비추고, 바람도 시원하고, 파도소리도 시원하고
갈매기 날아다니는데 왠지 갈매기도 간지가 나
옆에 프랑스 사람들이 뭘 먹고 있었는데
왠 축구공만한 햄버거를 먹길래 저거다 저거 싶어서
바로 가게들어가서 주문하려고하는데 ㅋㅋㅋ
영어단어가 단하나도 없어
하아..
햄버거 모양 그림. 그냥 검은색 선으로 그린 그림 있길래 그거 가리키면서 달라고 했더니 소스 뭐먹겠냐고 묻네
소스가 한 9개 있었나
내가 뭐가 뭔지 어떻게 알어 다 불언데 ㅋㅋㅋ
어버어버어버버버 한국말도 영어도 불어도 아닌 이상한 말이 막 나오면서 가리켰더니
점원 갑자기 빵터지고
나도 내가 웃겨서 터지고 누나도 터지고
ㅋㅋㅋㅋㅋㅋ
암튼 원하던 것을 얻었다.
양도 많고 영양가도 있고 야채도 많이 들어있고 진짜 먹을 만 한 것 같다.
이게 5유로.
이거 배부르게 먹고 나서 잽싸게 호스텔로 이동해
와이파이 하려는데..
사람이 너무많아서 잘안되 이게 ㅠ
새로고침만 한 100번 하다가 포기하고
누나 폰으로 여권에 적혀있던 한국 영사관 전화해서
영국, 프랑스주둔하고있는 대한민국 영사관 전화번호 알아내고
내일 전화해보기로 하고
자러 갔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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