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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Euro Trip(2012)

['12.9.22(85일차), Spain(Caceres->Plasencia)] 카우치서핑과 함께 계속되는 인연

by 훈님 2012. 9. 29.

9.22(토)

어제 시에스타도 충분히 한데다

밤에 여행기도 잊고 완전 풀침했더니 

날아갈 것 같다.

오늘 많이가야되는데 다행히 컨디션 좋고~ ㅎㅎ

카우치서핑에서는 특정도시 혹은 마을의 호스트에게 리퀘스트를 보낼 때

내가 이 도시에 머물예정이라고 해당도시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능이 있는데

호스트들이 그 알림을 보고 게스트를 먼저초대하는경우도 있다.

카세레스에 있는 어떤 호스트가 날 초대해줬고

시간만 맞으면 데니네 집 오기전에 하루 머무르려했는데

연락이 잘 안되어서 엊그제는 알베르게로 갔던것..

그 호스트가 가입한지 얼마 안되서 어떻게 하는지를 잘 몰랐나보다.

암튼.

아침에일어나서 메일을확인해보니 그 호스트가 어젯밤에 보낸 메일이 있다.

늦게확인해서 미안하다고 괜찮으면 내일 아침에 잠깐이라도 보잔다.

어젯밤 시간기준으로 내일이니 오늘이다.

오오 ㅋㅋ 사람이야 많이만나볼 수록 좋으니

알겠다고 답장메일 보내고

휴대폰으로 메시지도 보냈다.

근데... 9시쯤 보냈는데 3시간 째 답이음슴..ㅋㅋㅋ 뭥미 나놀림?

점심같이먹고 출발하려고했는데... 흑..

에라모르겠다 그냥가자!

ㅋㅋㅋㅋ 태극기에 파이팅 메시지와 함께 작업거는 스킬에 대해서 언급하는 데니

감사히 받고나서

대시 패킹하고 ㅎㅎ

출발~

플라센시아까지 거의 직선으로 주욱 뻗어있는 길이 있어서 그 길을 택하려고 했지만

데니말로는 그쪽으로가면 지루할거라며

조금 돌아가더라도 Monfrague에 꼭 들르라고 거듭 강추를하는 바람에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오오 ㅋㅋ 아직 Monfrague 나오려면 한참남았는데 그간 보기힘들었던 괜찮은 뷰가 나온다.

그래 물도 좀 보이고 그래야 자연같지.. ㅋㅋㅋ 온통 메마른 땅 뿐이니 원 ㅋㅋㅋ

휴..ㅋㅋ 아니나 다를까 조금 더 가보니 바로 메마른지역 어게인

풀도없네 풀도없어

뭐하는 땅이지 여긴?

계속 해서 메마른땅만 이어지더니 물 웅덩이가 하나 보였는데

동네 소들 다모여서 놀고있다 ㅋㅋ

어떡하냐 얘네도 뜯을 풀이없어서 ㅠㅠ

근데 얘네 걱정할 때가 아님..

데니 추천길 온 것 까진 좋은데..ㅋㅋㅋ

지도에 보이는 첫 마을이 카세레스로부터 약 50km

물 한통밖에안가져왔는데 ㅋㅋㅋ망했다.

헉헉헉

다행히도 데니가 센스있게 얼음가득채워줘서

찔끔찔끔먹으면서 버티고버텼는데.. 결국 바닥난 물토유ㅠ

아직 20km는 더가야되는데 ㅠㅠ

첫마을까지 아직 8km 남았을 즈음 ㅋㅋ 완전 죽겠더라.

물~~~~~~~~~~

저 팻말이 카세레스에서부터 시작된 EX-390도로의 45km 지점임을 알려준다.

요기까지 마을이 한개도없었음.. 뭐지?ㅋㅋㅋ

헉헉 겨우 도착한 TORREJON

배도고프고 목도마르고

슈퍼 찾으려고 마을 돌아다니다보니 'Menu del dia 10 Euro'보이길래 냉큼들어감ㅋㅋ

에어컨 빵빵하니 좋고~ㅋㅋ

들어가자마자 메뉴 선택 고고 ㅋ

오오~ 이 레스토랑에는 영어메뉴도있다 ㅋㅋ 좋은데?

메뉴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옆에서 맥주 한잔 하시던 아저씨들이 관심을보이신다. ㅋㅋ

스페인어로 계속 물어보시는데... ㅋㅋㅋㅋ

참특이한건 어른들은 그냥 자기네나라말로 계속 얘기하면 언젠가는 알아들을거라 생각하나보다

전혀 못알아듣겠다는 제스쳐 계속 취하는데도 ㅋㅋㅋ 계속얘기함.

어느나라나 이건 똑같다 ㅋㅋ

폰 꺼내서 이동경로 보여줬더니

"오오 꼬레 마쵸!" (이미 내가 자전거 타고 온걸 봄ㅋ)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는데 좋은 의미인것같다 ㅋㅋㅋ

기다리는김에 인증샷 ㅋㅋㅋ

무이 비엔!

얼마 안있어 나온 퍼스트 디쉬 ㅋㅋ

냠냠 맛있는 마카로니

저거 한접시만 비워도 배부르겠는데?ㅋㅋ

혹시나해서 바텐더에게 물어보니 와이파이 된단다.

오오 ㅋㅋ 에어컨에 맛있는 음식에 와이파이까지

천국이구나~~ㅋㅋㅋ

메일 확인해 보니.. 아까 못만난 호스트에게 메일이와있다.

미안하다고 자고있었다고....ㅋㅋㅋ장난해?

아침에보자며!!

별로 마음에는 없었지만,,, 정말 봤으면 좋았을텐데 오늘 가야할 할당량이 있어서 기다리다 어쩔수 없이 출발했다고 너스레떨어줬다.

냠냠 쩝쩝 맛있게먹고있는데 아저씨가 애기를 데려왔다 ㅋㅋ

"포토 포토" 하면서 사진찍는 시늉하심.ㅋㅋㅋ 사진찍어달라는건가?

일단 바로 사진찍어드리고 ㅋㅋ

곧이어 나온 메인 디쉬~~

돼지고기, 감자튀김 ㅋㅋ

알럽디스원

무이비엔 연발하며 냠냠냠냠 ㅋㅋ

이때부터는 카메라접어두고 먹는데만 열중했다 ㅋㅋ

후아 ㅋㅋ 배불러 양 진짜 많네.

근데 어떻게 또 그냥일어나나 디저트가 기다리고있는데

디저트는 푸딩~

요긴 생크림도 얹어주네 ㅋㅋ

이야 ㅋㅋ 기대안하고 들어왔는데 괜찮은데?

디저트까지 먹고나서

혹시 물을 파나 싶어서

수첩에 물병모양그리고 AGUA 1.5L 써서 보여줬더니

알겠다며 완전히 얼기직전의(슬러시같은) 완전 시원한 물을한병준다 ㅋㅋ

돈도안받음 ㅋㅋ 뭐지 원래이거 돈받지않나

맛있게먹어서 이뻐서 그냥준건갘ㅋㅋㅋ

자전거 물통에도 얼음물 가득채워줬다 ㅋ

이제 더 바랄게 없네!

그라시아스 그라시아스 외치고 퇴장~

나와서 자전거 자물쇠 풀고있는데

이 꼬마들이 와서는 "원! 투!" 하면서 엉덩이를 톡 건드리고 도망간다 ㅋㅋ

형이 신기하냐 ㅋㅋㅋㅋㅋ

아픈척 맞장구좀 쳐주다가

정색하면서 이놈!!!!  한번했더닠ㅋㅋ 남자애 완전 굳음 ㅋㅋㅋ 꼼짝도안해 ㅋㅋ

다시 웃었더니 또 원 투 하면서 덤빔 ㅠㅠㅠ

지치질않는구나 어린이들은.

자전거타고 낄낄대면서 도망가는데 "꼬레아노 꼬레아노" 이럼서 계속 쫓아와 ㅋㅋ ㅋㅋㅋㅋ

미안~~ 형 가야되~~

지도상에는 이 마을이후로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Monfrague가 나온다고 되어있는데..

도대체 이게 뭐길래..흠 일단 따라가보지뭐.

음..ㅋㅋ 조그만 다리 밑으로 흘러야 될 하천은.. 바닥을 드러내고있고..ㅋㅋ

괜찮아 시원한 물 두 통이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습을 드러내는 Monfrague

죠기 멀리 보이는 산이 그건가본데..

데니말로는 높은 산 주위로 엄청 큰 새들이 날아다니는 걸 볼 수 있다고 했으니.. 아마 저걸꺼야?

가보자~

오오 ㅋㅋ 가까이 다가갈수록 괜찮은데?

요~~ ㅋㅋ 괜히 와보라는게 아니었구나 ㅋㅋ 저 바위산 주변으로 독수리들이 날아다니는데

독수리 완전 위엄돋는다.

날개짓도 몇번 안함

유유히 하늘을 배회하는데 진짜 멋있더라.

다시태어난다면 독수리로 태어났으면..

산 을 끼고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이어지는 Tajo강이 흐르고있었다.

크~~~ 오랜만에 보는 큰 규모의 강 ㅋ

독수리들은 양 한마리도 낚아채서 날아간다는데 ㅋㅋ

나 자전거 타다가 딸려올라가는거 아니야?ㅋㅋ

Monfrague 인증 ㅋㅋ

멋지다~~ 온보람이있네 ㅋ

요기 이후로는 강줄기를 따라 시원한 길이 뻗어있었다.

그늘도 어쩜 이렇게 적절한가ㅋㅋ 신나게달려주시고~~

다리건너 이제 본격 호스트네집으로 고고~

플라센시아에는 두명의 호스트가 날 기다리고있다.

오늘의 호스트는 마리아.

31세의 여성.

내일의 호스트는 타마라

29세의 여성.

남자호스트들은 잘 안받아준다... 윽

암튼간에, 마리아는 어떤사람일까?

기대를 품고 전진~

달려!!ㅋㅋ

그래그래 물이 요정도는 흘러줘야지 ㅋㅋ

쪼끄만한 다리리와 그 주변에 관광객들이 보였는데..

나는 내려가보지는 않았다.ㅋㅋ

이내 강줄기와는 안녕하고 .. 업힐~

길옆으로 특이한 집이있더라.

창문하나 없는게.. 창고인가?

날 초대했던 호스트 기다린다고 열두시 넘어서야 출발한데다가

돌아오기도했고 Monfrague 감상하다보니 ㅋㅋ 시간이 늦어 서둘러야겠다 싶어서

집중라이딩 시작!

허벅지가 터져라 페달링 고고싱.

(Monfrague가 카세레스와 플라센시아의 중간지점 즈음에 있다)

다행히 해지기 전에 도착했다.

마리아에게는 6시 쯤 도착할 것 같다고 했는데 ... 7시 10분.. 꽤늦었네 ㅠ

그래도 어서오라며 반갑게 맞아주는 마리아 ㅋㅋ

아쉽게도 마리아의 집에서는 와이파이 불가 ㅠ

괜찮아 ~ 내가인터넷하러 요기 온 것도 아니고 

사람만나는게중요하지 ㅎㅎ

근데... 여행기 한참밀리겐네 ..ㅋㅋ 안까먹게 일기써놔야지

마리아의 집은 꼭대기 바로 아래층인데

마리아네만 이렇게 테라스가있었다

괜찮네~ㅋㅋ

나 기다리는동안 책보고있었는데

거의다 읽었다며 쬐끔만 기다려달라는 마리아.독서광이다.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거리의 모습. 음...좁구나..(감상평 진짜 ㅋㅋ 저질이다)

마리아는 남미쪽을 약 80일간 여행했었다는데.

그러던 중 카우치서핑을 많이 이용했다고 ㅋㅋ

게다가 카우치서핑을 통해서 지금의 남자친구도 만났다고 한다.

남자친구는 칠레사람. ㅋㅋ 크~ 여행중에 싹트는 사랑이라.. 로맨틱하네

서로 경험을 공유하며 시간을 보내고있는데

마리아의 친구 German(게르만)이 찾아옴 ㅋㅋ

만나자마자 이름만 독일이고 독일인 아니라고 설명함 ㅋㅋ

마리아와는 십대때부터 친구였단다 ㅋㅋ 단짝친구인지 엄청 친해보였다.

테라스에서 앉아서 얘기하는데

게르만이 갑자기 담배를 말더라.

근데 뭔가 특이한 점토같은걸 첨부함.

마리화나의 일종인데 아주아주 약한거란다.

내가 엄청 신기하게 쳐다보자

게르만이 자기 이상한 사람아니라며 ㅋㅋ 스페인 젊은이들에게 이건 일반적인거란다.

중독성도 그냥 일반 담배보다 약하다고..

어쨋거나 그냥 일반 담배 외에 뭔가가 더 첨부되는것 처음 봐서 신기했다.

거의 열한시가 다 되어서 게르만은 축구보러 집에가고

마리아와 나는 밥먹으러 나옴..

보통 열한시 쯤 저녁을 먹는단다.. ㅋㅋ 뭐이리늦게먹지?

어쨋거나 오늘저녁은 햄버거

이야 ㅋㅋ 패티맘에드네 저 햄버거하고

죠기 패티 위에보이는 흰색 치즈 대신 푸아그라가 얹어 진 햄버거 두개먹어주시고 ㅋㅋ

완전맛있더라 ㅋㅋ 너무커서 베어물지는 못하고

포크 나이프로 썰어먹음.

그외에도 이것저것 시켜먹었는데

특이하게 한입 베어물고나서 나에게 그걸 그대로 권하더라.

음식 한 조각도 이렇게 공유하는게 일상적인거란다. 원래 스페인이 이런가? 아님 요기만이런건가?

잘모르겠지만 암튼 특이했음. 나야워낙 깔끔함에 둔감하기때문에 ㅋㅋㅋㅋ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밥먹고 나와서 본 플라센시아의 골목.

게르만 말대로 요기저기 사람들이 나와서 담배를 말아서 맥주와 함께 즐기고 있다. 흠.. 특이하네

마리아의 단골 바.

조명 참 음침하구만 ㅋㅋㅋ

별로 먹고싶지않게보이는데.. 왜 저런조명을?? ㅋㅋ

우연히 에어컨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런 구석구석까지도 삼성이 들어와있다니.. 뭔가 뿌듯함ㅋㅋ

바 안에 들어가보니 LG도 있고 ㅎㅎ

해외에 나와 새삼 우리나라 기업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헬로 마리아~ㅋㅋ

지금은.. 거의 한시. 오늘 장거리를 달려온 터라 피곤해서 나도모르게 하품이나왔는데 (윽.. 실례)

마리아가 미안하다며 얼른들어가잔다 ㅋㅋ


내가 묵을 잠자리는 마리아집의 거실에 있는 쇼파 ㅋㅋ

이야 ㅋㅋ 레알 카우치서핑 이구나 했는데

쇼파 밑에 숨겨진 비밀장치를 펼치니 근사한 침대가 되었다. ㅋㅋ

인터넷도 안되고 더이상 망설일 필요없이 바로 취침.

후우..ㅋㅋ 오늘하루는 이렇게 마무리 되는구나.

카우치서핑 덕에 돈 많이 굳네 ㅋㅋㅋ

이동거리 : 96km / 누적거리 : 4734km

사용경비 : 20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1446.65유로, 405.45 프랑

점심 10 / 저녁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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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며칠간 카우치서핑 호스트집에서만 생활했는데 음ㅋㅋ..

인터넷이 안되거나 너무 느려서 업로드를 거의 못했네요

실시간으로 해줘야 제맛인데 ㅋㅋ

무튼 오늘(마드리드 시간 기준 12. 9. 28, 오후 8시 경) 마드리드 무사히 도착했네요 ㅋㅋ

아아.. 마지막 라이딩이라고 선물로 비도 잔뜩 내려주시고 ㅋㅋㅋ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날짜 여행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