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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Euro Trip(2012)

['12.9.24~25(87~88일차), Spain(Plasencia->Talavera)] 스페인에도 가을이 왔다

by 훈님 2012. 10. 6.

9.24(월)

오전 8시 반. 타마라가 다정한 인사말과 함께 노크를 한다.

으..ㅋㅋ 너무 늦게잤나.

오늘은 이상하게 늦장을 부리고 싶다.

그래도 일어나야되 아자아자!!

간단하게 시리얼+우유조합으로 아침을 먹으며 창밖을 내다봤는데

와우 제법 쌀쌀하다.

시원한 비 이후 스페인에도 드디어 가을이 찾아왔나 보다.

메말랐던 스페인의 대지가 물을 한 껏 머금고 싱싱해져 있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으익ㅋㅋ 흔들렸네

타마라. 참 좋은 사람인데 너무 짧은시간밖에 못봐서 엄청 아쉽다 ㅠ

마지막으로 Talavera de la Reina까지 가는 길에 대해서 설명 해 주는데

원래는 이렇게 쭉 뻗은 길을 따라 달릴 계획이었는데(고속도로 바로 옆에 조그만한 샛길이 있다고 지도에 나와있다)

이 길로 가는게 밸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을 거라며 강추를 하는 타마라.

이번에도 지역주민 추천 길을 택하기로 하고 달렸다.

날씨가 흐리고 쌀쌀해서 추웠는데

타마라 추천 경로는 초반에 언덕으로 시작하다보니 금방 워밍업이 되어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오오오오 ㅋㅋ 비 하루 내렸다고 길가에 이렇게 푸른 풀들이!!!

녹색풀이 이렇게 예뻐보일수가 없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아예 황무지처럼 보였던 땅에도 조금씩 풀들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크..

녹색스페인이라.

그 드넓은 대지가 모두 녹색이었다면 정말 장관이었을 텐데 ㅋㅋ

우기 끝나고 다시한번 와?ㅋㅋ

소들도 신나게 풀을 뜯고 저 멀리 보이는 밸리

오후가 되자 날은 차츰 맑아져 따듯해졌다.

고속도로가 아니다보니 차량 통행량도 별로 없고 ㅋㅋ

시원한 내리막 독점 다운힐!!

푸르다 푸르다 푸르다 좋다

탈라베라까지는 약 150km정도 되기 때문에 이틀에 걸쳐서 이동하려고 계획했고

오늘 원래 쉬어가려고 했던 마을이 NAVALMORAL이었다.

하지만.. ㅋㅋ 일찍 출발한 덕분인지 한 시 쯤 도착해버렸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아 요기서 점심 해결하고 좀더 가보기로 결정.

마을 초입에 레스토랑이 있고 Menu del dia 10유로에 제공한다는데

왠지 더맛있는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을을 좀 더 둘러보기로 하고 돌아다녔는데

나의사랑 치느님이 불위에서 춤을 추고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아.. 아름다워..ㅋㅋㅋ

정말 ㅋㅋ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이걸로 결정했다.

근처 공원에서 먹는.. 숯불 바베큐 치킨의 맛...

녹는다 녹아 ㅋㅋ 사랑해요 치킨님

닭도 작은 닭이 아닌지라 한마리 다먹고아니 엄청 배불렀다

완전 만족스러운 점심 ㅋㅋ

탈라베라까지는 63km 남았다는데 ㅋㅋ

이제부터 고속도로 따라 난 일반도로로 완전 쌩쌩달릴텐데

오늘안에 도착해버리는거아니야?

이 구간에는 비가 안왔었는지 메말라 있는 땅을 볼 수 있었다. 음..ㅋㅋ

자 이제 고속도로 갓길 진입!! 어라 근데..

고속도로 옆 샛길 까지는 좋은데..

왠 비포장도로 ㅠㅠㅠㅠ

흑흑흑 ...

까미노 데 산티아고로 단련되어있지 않았더라면 좌절했겠지만...생각을 달리 할 수 있었다.

주행감은 별로이지만 자전거 탄 상태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게 어디냐

길이 아예 없는 것 보다 낫고 모랫길보다 낫다.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휴 ㅋㅋ 그래 쉽게 달리기만 할 줄 알았으면 아예 여행 시작도 안했지 달려~

반대편은 그저 황무지 ㅋㅋ


이런길보다는 낫잖아?ㅋㅋ

가끔 이런게 나와서 당황스럽게 하긴 했지만..

뭐 ㅋㅋ 이런 터프한 구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탈라베라에 너무 일찍 도착하면 어떡하나 하는 행복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ㅋㅋㅋ

길이 안좋으니 체력소모 완전 심하고 힘듦ㅋㅋ

오늘 예상했던 것 보다 꽤 많이 이동했겠다.

중간에 아~~주 작은 마을에 들러서 아쿠아리우스하고 머핀, 비스켓, 그리고 오랜만에 우유사서 캠핑장소 물색

텐트 진짜 오랜만에 치네 ㅋㅋ 아마 이게 이번여행 마지막 캠핑이 아닐까?

비오고 난 후여서 그런지

핀도 쑥쑥 잘들어가 텐트 각도 제대로 잡았다 ㅋ

이러면 왠만한 바람에도 끄떡없음ㅋ

텐트완성하고 아까 사온 머핀하고 비스켓 우유로 저녁 해결..ㅋㅋ 간만에 헝그리하게 먹네 ㅋㅋ

그래도 뭐 ㅋㅋ 제법 괜찮은 캠핑포지션에 텐트 각도 잘나오고 값싼 머핀도 생각보다 달달하니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나저나.. ㅋㅋ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가을 시작이라 엄청 추울것 같은데 ..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양치질하고 텐트로 입성.

잘자라 정훈이

이동거리 : 108km / 누적거리 : 4842km

사용경비 : 13.52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1466.67유로, 405.45 프랑

치킨 8 / 물 1L 0.52 / 머핀, 비스켓, 바게트, 우유, 아쿠아리우스 5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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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화)

와우 ㅋㅋ 간밤에 ㅋㅋㅋ 완전 추웠다. ㅋㅋ 

군시절 혹한기에 텐트치고 자던게 생각났다 물론 혹한기에 비하면 따듯한 거였지만..

어쨋거나 오늘 구름이 어째 심상치가 않다.

왠지 비가 올 것 같은.. 꾸리꾸리한.. 수상한 구름

바람도 사나워서 완죤 추웠다 ㅠㅠ

텐트 후다닥 정리하고 다시 출발!!

괜찮아 오늘은 호스트 만나기로 한 26일!

흠.. 그런데 고속도로 옆으로 난 길이.. 점점 더 험해지는게

조금 돌아가더라도 아스팔트로 가고싶어졌다.

GPS를 보니 마침 얼마 안가서 마을이 하나 나오고 거기서부터 조금 많이(?)돌아가긴 하지만 시원한 길이 뻥~

그래 여기로 가자~ 어제 많이 이동 했으니 여유있잖아?

호스트에게 오늘 몇시 쯤 도착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아직 못보내서

메시지도 보낼 겸

출출한 배도 좀 채울 겸 바에 들어가서 오랜만에 보까디요 고고 ㅋ

아~~ 주 알차니 맛있구만 ㅋㅋ

이때가 11시 쯤 이었는데 빗방울이 슬슬 떨어질락말락 ㅋㅋ 가끔 떨어지기도하고.. 빨리가자빨리가

호스트에게 17시 쯤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메시지 보내고 

어젯밤 텐트에서 자서 그런지 배터리가 충분하지 않은게 조금 걸리긴 했지만 다시 출발.

조금 달리다가 마트 하나 나오길래 비상식량 조금 구매

감자칩, 아쿠아리우스, 문어캔 3종세트 ㅋㅋㅋ 별미 ㅋㅋ 이제 이거 먹을 날도 얼마 안남았구나

개도 내가 신기한지 빤히 쳐다본다.

좀 지나가다보니 요래 완전 맛있어보이는 자판기가 뙇!

근데..뽑아보니깐.. 이게뭐얔ㅋㅋ 오래됐는지 베이컨에서 냄새도 좀 나는 것 같고..

왠만하면 다 먹을텐데 바로 휴지통으로 직행.ㅋㅋ

역시 ㅋㅋ 출출할 땐 이거지 ㅋㅋ

얼마 지나지 않아 플라센시아에 도착해서 와이파이를 잡아서 카우치서핑 메시지 확인을 했는데..

아뿔싸!!!!

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이 26일인줄로 착각해버렸다!! 어떻게 이런일이 ㅠㅠㅠ

호스트는 오늘 집에 없고 오늘 밤 늦게나 되어서야 도착할 예정이라 26일에 보기로 한건데 ㅠㅠㅠ

나 오늘이 26일이라고 생각했지 왜 ㅠㅠㅠㅠㅠ 윽 ㅋㅋㅋ

게다가 배터리도 다 닳아서 스카이프로 통화하다가 끊기고 ... 휴 ㅋㅋ

WI-FI ZONA라고 아예 문앞에다가 써놓은 커피숍 보이길래 들어가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에스프레소 한잔 시키면서

와이파이 비번 물어보니.. 비번을 모른단다.

장난해???????????????????????????????????????????????????????????????????????????????????????????

따지고 싶은데 영어를 못알아들으니 원 -_-

입구 바로 옆에 무선공유기 짱짱하게 잘돌아가는거 보이는데...

패스워드 보이길래 쳐봤지만.. 이미 SSID하고 패스워드하고 다 바꾼듯..

두번째 시도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WI-FI ZONA라고되어있고

들어가자 와이파이 SSID하고 비번하고 알려줬는데..

비번이 잘못됐나보다 이번엔... 계속 인증 실패 하아...

뭐야진짜 -_-

일단 충전만 해서 다시 아까 우연히 와이파이 잡혔던 곳 찾아가 보기로 하고 충전만 했다..

한 20%? 비상용으로 충전 후 다시 와이파이 잡혔던 곳으로 귀환.

호스트에게 연락해서 오늘 날짜를 착각해서 하루 먼저 도착했다고

만약에 오늘 묵는 것이 가능하다면 마을 도착 할 때 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그리고 오늘 받아주는게 어렵다면 호텔을 알아보거나 주변에서 텐트치고 잘 거라고 메시지 보내고

바로 맥도날드 검색

다행히 탈라베라에 맥도날드가 있었다..

와이파이+충전은 맥도날드가 진리지.

맥도날드에서 카페라떼 1유로짜리 하나 시켜가지고 완전 뽕뺄 심산으로 앉았다.

메시지 확인해보니 다행히 호스트에게 일찍 답장이 와 있었다.

오늘 와도 좋단다!!ㅋㅋ 야호!! 넌 천사

지금 시각 약 8시 슬슬 날은 어두워져가고 호스트는 10시 경에 집에 도착한다는데 ..

좋아~ 맥도날드에서 기다리지뭐 ㅎㅎ

기다리면서 카우치서핑 Reference도 좀 작성하고

메일도 보내고 블록, 카페 댓글 답장도 좀 하고 여유를 부렸다.

아아.. 오늘 따듯한 샤워와 함께 실내에서 잘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너무 행복하다.

그렇게 시간보내다보니 어느새 두시간이 훌쩍 흘러

호스트와 약속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땡큐 맥도날드~

잽싸게 자전거 타고 약속장소인 호스트 집 앞ㅋㅋㅋ 으로 출발

조금 기다리니 호스트가 인사를 한다 ㅋㅋ

올라~!

이곳이 오늘 내가 묵을 방.

집 들어오기 직전

빗방울이 뚝둑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들어오고나서 짐 정리하고있으니 비가 점점 거세진다.

휴 ㅋㅋ 이렇게 추운데다가 비까지 오는데 텐트치고 밖에서 잤으면 어쩔 뻔 했나

감사 감사 또 감사

이곳은 호스트 Jorge와 Eva 커플의 주방.

이곳은 거실~

그리고 웜~~샤워를 위한 욕실!ㅋㅋ

캠핑과 장거리 라이딩으로 지친 몸..

웜샤워로 완전히 녹이고 나왔더니

Jorge가 뭔가 먹음직스런 요리를 하고있다 ㅋㅋ

시원~~한 맥주와 함께 ㅋㅋ

계란 후라이와 함께 저 정체모를 버섯+베이컨요리 그리고 빵과 함께 먹었는데..

완전 꿀꿀꿀꿀꿀꿀맛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ㅋㅋ

직인다 직이 ㅋㅋ

Jorge의 카우치서핑 프로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아기 거북이 알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본 것이라고 적혀있길래

그것에 대해서 얘기했더니 아기거북 껍질을 보여주는 Jorge ㅋㅋ

살아 있는거 죽인거냐고 물었더니 

알에서 부화한 새끼거북중 많은 수가 새에게 먹히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생존에 실패하기도 하는데

그들 중 두개를 줏은거라고 ㅋㅋ 원래 가져오면 안되는데 몰래 비행기 탈때 숨겨가지고 가져왔단다 ㅋㅋ

Jorge 재밌는 농담도 잘하고 완전 친근해 ㅋ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 Eva는 새벽 1시가 다되어서야 도착했는데

Jorge가 물어봤던 걸 그대로 또 물어본다 ㅋㅋ

한국에서는 ...하니?  한국에서는 ...하니? 한국에서는 ...하니?ㅋㅋ

또 설명해줬지만 ㅋㅋ 피곤하지않다 

영어 말하기 연습한 셈 치지뭐 ㅋㅋ

Jorge와 Eva는 특별한 일을 한다는데

내일 Jorge와 Eva가 일하는 곳에 찾아가 그때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고해서 

내일은 그곳에 함께 찾아가 보고 탈라베라를 둘러볼 계획

어쨋거나 오늘은 모두 피곤한 상태. 잘자고 내일봐요 :)

이동거리 : 76km / 누적거리 : 4918km

사용경비 : 13.68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1480.35유로, 405.45 프랑

보까디요 3 / 문어캔3, 감자칩 3.58 / 아쿠아리우스 1.5 / 커피 1.4 / 자판기 햄버거 1.8 / 커피 2잔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