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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Euro Trip(2012)

['12.9.8(71일차), 오랜만에 웜샤워, 재충전의 시간

by 훈님 2012. 9. 13.

9.8(토)

오마이갓!

눈떠보니 열한시다.

9시 반쯤 일어나겠다고 했는데.. ㅋㅋ 한시간 반이나 늦었네.

역시 .. 아직까지 안깨운 걸 보면 앤디도 자전거 여행자  출신이라 내가 얼마나 피곤한지 잘 이해하나보다.

암튼 ㅋㅋ 일어나자마자 거실로 나와서 "굿모닝~"하니

둘다 반갑게 인사해준다 ㅋㅋ

앤디가 달콤한 빵하고 우유건네면서, 이따가 코임브라 가서 점심먹을거니 맛만 보란다.

그래서 간단하게 빵한조각, 우유로 아침먹고 샤워 깔끔하게 하고, 빨래할 것 있냐길래

손빨래 했던 것 까지 싹다 꺼내놨다ㅋㅋ 그런데도 양이 얼마 안됨...

하긴 옷이라고해봤자 세 벌도 안되는 것 같고..

암튼, 완전히 재충전 하고가야지 :)

그리고 나서 코임브라로 고고싱~

나와보니 발렌티노가 그늘에서 어김없이 꿀을 빨고있다. 좋냨ㅋㅋ

내가 이미 코임브라를 거쳐서 자전거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차로 이동한다고 해서 Cheating이 아니라며 차로 가잔다 ㅋㅋ

그럼요~ 오늘은 푹~ 쉬는날.

차고안에 숨겨져있는 앤디와 셰릴의 자전거

그리고 죠~기 벽너머에 내 자전거도 보인다 ㅋ

넌 언제봐도 팔자 참 좋아 ㅋㅋㅋ

 

자~ 이렇게 차타고 코임브라고 고고~

코임브라까지는 약 25km.

자전거로 올 땐 힘들었지만 차로는 뭐 순식간이겠지 ㅋ

포르투갈은 도로 주변에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앤디는 영국인이라 그런지 ㅋㅋ 분리수거 완전 철저하다

음... 앤디.. 선글라스 끼니깐 매트릭스 요원 같다 ㅋㅋ

길가다가

달콤한 열매가 있다며 하나 따다주는 앤디

달콤하긴하지만 음 ㅋㅋ 뭔가 저 내부 생김새가 맘에 안들어서 별로 끌리지는 않았다.

네오 잡으러 가는 앤디

기름 넣는데

네오 목뒤에서 바늘 뽑는 것 같다.ㅋㅋㅋ

저기에 수트만 입으면 딱 요원인데

아무생각없이 요금 봤는데

헐~ 리터당 1.648유로..

한국보다 더 비싸네

못타겠다 못타겠어

기름넣고 나서는.. 뭐 순식간이었다.

역시 차가 좋아..

근데 차를 안타다 타니 약간 멀미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음ㅋㅋ

그래도 구름이 많아 햇볕도 어느정도 가려져서

제법 선선했다.

공원에서는 피크닉 나온 사람들을 더러 볼 수 있었다.

오우 ㅋㅋ 한적한 가로수길.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길. 좋아좋아 출발 좋아~

가로수길 거닐고 있는데

길가에

완전 자세 제대로 잡고 낮잠 주무시는 영화 좀 많이 본 아저씨

아 근데 ㅋㅋ 구름 걷히고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웃자....ㅋㅋㅋ

아참 저 선글라스는 앤디가 빌려줬다. 진짜 안어울리네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ㅋㅋ 앤디는 내게 코임브라의 근사한 레스토랑보다

그 지역의 오래된 맛집을 소개시켜주고싶어했다.

그래서 구불구불 골목길로 진입

ㅋㅋㅋㅋ 근데 앤디가 길을 잘 모른다.

이 지역에 5년 째 살고 있는데 코임브라의 골목은 올 때 마다 헷갈린다고 함ㅋㅋ

근데 오히려 잘됐다고

코임브라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으니 더 좋고

그래서 길을 잃는게 아니라 단지 좀더 먼 길을 골라 간다고 생각한다고 했더니

동감한다며 그게 바로 여행이라고 했다.

ㅋㅋ 골목 헤매다가

레스토랑 찾기 전에 일단 와인 한잔 하자며 바 고고

각 1잔으로 입맛을 돋구고

다시 레스토랑 서치

요기쯤 오니 드디어 찾았단다.

ㅋㅋ 완죤 ㅋㅋ 어떻게알아 요기있는지 ㅋㅋ

투박한 인테리어와 좁은 실내 가격도 아주 저렴하고

저렴한 가격에 비해 음식은 양도 질도 끝내줬다.

돼지고기와 조개 그리고 갖은 야채들을 특이한 소스와 함께 요리 한건데

고기가 그냥 혀에서 녹아버림 ㅋㅋㅋㅋ 완전 맛있다.

아..ㅋㅋ 이런 맛집정보 모아놓은 곳 없나

이런데만 찾아다니고 싶다.

싸고 양 많고 맛도있고

ㅋㅋ 디저트도 완전 꿀맛

달콤한 파이 위에 코코넛이 듬뿍~

그리고나선 ㅋㅋ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만들었다는 요상한 술도 한잔 했는데

알콜함량 60~70%란다 ㅋㅋㅋ 요가파이어 나가겠다ㅋㅋㅋ

어후..ㅋㅋ 쎄다 이거. 거의 한컵 먹고나니 ㅋㅋㅋ  

앤디나 나나 슬슬 업되기 시작

알콜 빠워~!

외치면서 코임브라 꼭대기에 있는 대학교까지 등반을 시작했다.

ㅋㅋㅋ 앤디. 알면알수록 재밌는데

이때부터 19금 농담을 하기시작했는데 ㅋㅋㅋ 완전 크레이지가이임ㅋㅋㅋ

올라가는 내내 빵빵터졌다 ㅋㅋ

블로그에 차마 올릴 수 없는 얘기들 ㅋㅋㅋ 아 ㅋㅋ 셰릴할테 이를거야

알콜빠워와 함께 낄낄대며 오르다보니 ㅋㅋ 어느새 정상 도착

뭐 ㅋㅋ 아무리 급한 언덕도

무거운 짐을 실은 자전거가 없이 두다리로 걸으니 ㅋㅋ 완전 붕붕 날아다닌다.

암튼 정상에 있는 교회에서 어떤 커플의 결혼식이 한창이었다.

들어가서 좀 보려고 했더니 입장료 받길래 ㅋㅋ 바로 빽

아니 무슨 결혼식 잠깐 보는데 입장료를 받어??

교회에서 나와 대학 여기 저기 좀 둘러보다보니

음ㅋㅋ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뭐 놀랄만큼 멋진 장소는 아닌 것 같다.

그저 앤디랑 농담따먹기하면서 낄낄대는게 재밌음 ㅋㅋㅋ

죠기 왼쪽에 그늘에 숨어있는 사람들.

졸업생인가보다 ㅋㅋㅋ

검정색 가운 완전 더워보임ㅋㅋㅋ

햇볕 진짜 강했는데

나시입고있는 나도 더워죽을것 같은데 쟤넨 어떨까 ㅋㅋ

심지어 이사람도 더워보여..

집들이 조금 가리긴 했지만

높은곳에 올라와서 내려다보는 뷰는 언제나 상쾌하다.

ㅋㅋㅋㅋ 이사진찍어준 애가 독일 여자애였는데

아.. 앤디가 저 여자애에 대해서 한 말에 터져서 완전 부왘웃음 ㅋㅋㅋ

너무 더워서 이제 그만봐도 될것같다고 했더니

완전 동의한다며 내려가잔다 ㅋㅋ

내려오면서  죠기 숲에서 작은 볼일좀 보고 올테니 누가오나 망좀 봐달라는 앤디 ㅋㅋㅋㅋ

저 강너머까지 샅샅이 살펴볼테니걱정말고 다녀오라고 함 ㅋㅋ

그러고나서 내려가다가

앤디가 점심 사줬으니

맥주라도 한잔 사겠다며 카페 앞 테라스에 앉음

근데 앤디는 이미 약간의 알콜도 섭취했고

이제 운전해야하기때문에

알콜이 없는 맥주를 마시겠다고 하고서는 한모금 마시더니..

이 맛은 마치 오줌같다며 ㅋㅋㅋ 다신안먹는단다.

어 뭐야 너 오줌 맛을 어떻게 아냐고 하자. 빵~ㅋㅋㅋ

나는 맥주 안먹고 왠지 아이스크림이 땡겨서 아이스크림먹고있는데. 앤디가 내 사진찍으려고 하길래

자전거 여행자의 상징

벗을수 없는 흰 양말, 그리고 하얀 허벅지와 함께 아이스크림까지 한번에 인증하겠다며 포즈취해줌ㅋㅋ 

그러다 갑자기 죠기 밑을 보라며

머리에 바구니를 이고 가는 아주머니를 보며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신기하지 않냐고 한다.

한국에서는 옛날에 물 가득담긴 항아리(돌로 만든 큰 그릇이라고 했다)를 머리에 얹어서 물을 떠오곤 했다고 했더니 ㅋㅋ 깜놀

이게 바로 한국 어머니의 파워라고 해줌 ㅋㅋ

이쯤 되자 배가고파오기 시작한다 ..

나 정말 빅 이터 맞나봐

뭐이렇게 금방 꺼지지?

금방 꺼질만한 점심이 아니었는데.. 언덕올라갔다와서 금새 소화가 된건가?

어쨌거나

집에돌아가서 오늘은 영국식 저녁인데 내가 어제 바베큐 얘기를 했더니

고기는 바베큐 해 준단다 ㅋㅋ 야호~

집에 가기전에 앤디의 친구집에 잠깐 들름ㅋ

죠기 밑에 보이는 집인데

이렇게 넓은 마당을 가지고 있었다.

마당이라기보단 ㅋㅋ 그냥 산의 일부분이지 뭐

차는 죠기 멀찌감치 입구에 주차해놓고 ㅎ

집안에 들어가보니.. 완전 심플 그자체 ㅋㅋㅋ 너무심플함

방안에 저것이 전부다.

욕실도 심플

이 사람이 앤디의 친구. 아.. 이름까먹었다ㅠㅠㅠ 폴란드 사람인데

영어를 엄청잘한다. 완전.. 언어의 마술사임..

예를들면

그냥 "코임브라 가자" 이러면 될 것을

"날씨가 아주 아름다운 오늘, 신나는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그건 바로 아름다운 강 길을 따라

차창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코임브라로 가는 것이다" 이런식임..

듣기평가 하는 것 같아 ㅋㅋㅋㅋ 

앤디는 완전 짧고 간결한데.. 말도 빠르고 휴 ㅋㅋ

영어공부 더 열심히해야지

암튼 이 할아버지는 앤디의 집에 휴가 때 손님으로 왔었던 사람인데

(앤디의 집은 한국에서 펜션같은 개념으로 휴일에 사람들이 묵고 가곤 한다.)

한번 와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곳에 집을 사서 이사를 왔다고 한다.

세계 곳곳 여행도 많이 다녔다고..

어쩐지 뭔가 포스가 남다르더라 ㅋㅋ

시원한 맥주와

집앞에서 저절로 자라난 ㅋㅋ 탐스런 포도 한송이 냠냠

요기서 좀 더 있고 싶었지만, 

셰릴이 지금 저녁 먹을 준비하고 기다리고있어서 집으로 다시 빽~

집에 가는 길 옆에는 산불이 났었던 지역이 있었는데.

이런 걸 볼 때마다, 정말 자나깨나 불조심 해야 된다는 것을 마음깊이 새긴다.

집에 도착해서 셰릴과 앤디가 저녁을 준비한느동안

나는 자전거 사고 처음으로 ㅋㅋㅋ 자전거 대청소

ㅋㅋㅋㅋ 니가 고생이 많다.

먼지, 기름 찌든 때로 더럽혀져있는 자전거..

앤디가 청소용품 일체를 가지고있어서

그냥 닦기만 하면 된다.

아예 작정하고 맨발인 채로 구석구석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닦아줬다.

그 사이 맛있게 지글지글 익어가고있는 소시지와 고기 ㅋㅋㅋ 야호~!~!~!~!

자전거 물로 구석구석 씻어내고나서 기름제거제로 기름기 싹다 제거해주고

물로 한번 더 씻어내주고

물기 마르는동안 식사 시~작!

ㅋㅋ 영국의 전통적인 식단은

저렇게 감자요리와 함께 소시지, 고기등을 함께 먹는데

바베큐를 해서먹지는 않는다고 ㅎㅎ

내가 바베큐 좋아한다고 하니 이번에는 이렇게 먹는거라고 ..

어쨋거나 ㅋㅋ 사랑해요 바베큐.

저 검은색 소시지는 완전 시꺼멓게 탄 건 줄 알았는데 원래 저 색임 ㅋㅋ

감자도 참 ㅋㅋㅋ 먹음직스럽게도 생겼구나

ㅋㅋㅋ

오겹살과 소시지 라고 해야하나.

껍질 부분 바삭하게 익히는게 포인트라며 스킬 자랑하는 앤디.ㅋㅋ

자랑할만 하다. 완전 맛있음 乃

식사 마치고나서는 구석구석 오일 발라주는 것으로 자전거 청소 마무리

그러고 나서 시승해봤는데 ..ㅋㅋ 에전에 JUN만나서 프로의 손길을 받았던 것 처럼

그림같은 페달링을 맛볼 수 있었다.

번쩍번쩍 빛이 나는구낰ㅋㅋㅋ

보통 다른 라이더들은 자주 청소 해 줄텐데 ㅋㅋㅋ

나는 워낙 흔치 않은 일이라 기념사진까지 찍었음ㅋㅋ

뭐.. 완벽하진 않지만 몰라보게 깔끔해진 자전거 ㅎㅎ

내일이 기대된다

이틀밤 푸욱~ 쉬고 내일부터는 다시 달려야지

앤디랑 지도보면서 어떤길이 좋을지 상의하는데

 

발렌티노가 옆에 오길래 몇번 쓰다듬어줬더니 착 달라붙여서 '퍼르르르' 이런소리를 내면서 어리광부린다 ㅋㅋ

이게 Purring이라며 고양이들이 행복할 때 내는 소리란다 ㅋㅋ

좋냐? 응?ㅋㅋ

암튼, 

해안쪽 길이 아주 기가막히다길래

다소 돌아가긴 하지만 해안길쪽으로 선택.

내일 앤디가 지난번에 보르도에서 리다가 그랬던 것처럼 약 25km정도 함께 가 준단다 ㅋ

가서 점심먹고 앤디는 집으로 빽, 나는 계속 고고.

좋다~!ㅋㅋ

내일 폭풍 라이딩을 위해서

오늘은.. 풀잠 ..

근데 고양이 둘이 침대까지 쫓아와서는 계속 부비적부비적 하아 .. ㅋㅋ

하는수 없이 셋이 함께 잤다.

이동거리 : 0km / 누적거리 : 4024km

사용경비 : 2.6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1143.89유로, 405.45 프랑

아이스크림 1.6 / 맥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