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icycle Euro Trip(2012)

['12.9.6~9.7(69~70일차), Portugal(Porto->Coimbra)] 다시 나홀로

by 훈님 2012. 9. 11.

9.6(목)

오늘부터 다시 혼자다

윤기는 포르투에서 비고까지 기차타고 이동 후 비고공항에서 3시10분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간다.

아침먹으면서 호스텔 스탭에게 비고 가는 방법물어보고 시간을 보니 대략 10시

비고까지는 약 150km로 기차로 2시간 이상 소요 되고

비고 기차역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시간이 빠듯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떠오른게

비고하고 포르투의 시차.

비고는 스페인이라 포르투보다 한 시간 빠르다.

안그래도 부족한 시간 한시간이나 더 줄어든 것.

그래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잽싸게 준비해서나가려는데

지갑이 없어졌단다 -_-

매트리스 다뒤져보고 스탭에게도 물어보고

여기저기 다뒤졌는데도 안나온다.

다시한번 꼼꼼히 살펴보자고 가방뒤졌는데 가방안에 지갑이... 

지갑 찾는다고 허둥지둥하느라 또 30분정도 잡아먹고

거의 10시 40분쯤? 허둥지둥 잘가라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윤기 먼저 출발했다.

휴.. 전날 미리 시간이랑 다 체크를 해놨어야지-_-

어쨋거나 잘 도착하기를 기원하면서

나는 여유있게 내 짐 정리해서 나왔다.

파일럿 호스텔.

ㅋㅋ 입구가 저래가지고 호스텔 찾아오겠나 이거 원 .. 겨우찾았네 ㅋ

암튼 다음 목적지는 코임브라.

그곳에 새로운 호스트가 있다.

코임브라까지는 약 120km

체크아웃 시간 열한시 딱 맞춰 나와서 벌써 열두시가 다되어가는데

이 날씨에 하루만에 가는 건 좀 오바인 것 같고 ㅋㅋ

아예 여유있게 포르투 둘러보다 가자

사자가 침을 질질 흘리는 걸 보니 얘도 더운가보다.

포르투갈은 저 오른쪽 벽면에 보이는 종류의 타일을 좋아하나보다.

건물 여기저기에서 동일한 타일을 볼 수 있음

완전 ㅋㅋ 낡아 부스러질 것 같은 트램도 돌아다니더라.

언덕도 다니던데.. 위험해보이는데 음 ㅋㅋㅋ

난그냥 자전거 탈래

죠기 밑으로도 내려간다 ㅋ

경사 많이 심한데..

요기 내려가는데

"어? 한국사람이다" 하는 말이 들렸지만 

내리막 워낙 가속도 받아서 내려가다보니 ㅋㅋ 멈춰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미안해요

언덕 내려가보니 아까 헤어졌던 윤기가 ㅋㅋㅋ 심각한 표정으로 횡단포도 건너편에서 멍하니 서 있다.

횡단보도 건너오길래 물어보니

비행기를 제시간에 탈 수 있을 만한 기차가 없단다.

할수없이 택시라도 잡아타야할것 같다고

택시기사들과 흥정중인 윤기 -_-

아 불쌍해 비행기표가 90유로정도라는데.. 택시기사가 150유로 불른단다ㅋㅋ

95유로밖에 없다고 어떻게 안되겠냐고 했더니 GG.

돈을 더 찾아야되나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하고있는데

호나우도 닮은 택시기사가 와서는 130유로에 해주겠다고 해서

ATM 찾을 새도 없이 그냥 돈 빌려줘서 보냈다.

아.. 택시비 아까워 ㅠㅠㅠㅠ

어쨋거나 택시까지 탔는데 비행기 못타진 않겠지

모쪼록 잘 돌아가기를

포르투 시내 좀더 둘러보려다가

어제 윤기랑 돌아다니면서 대부분 둘러봤기도 했고

날도 너무 더워서 그냥 출발~

어제 해변간다고 건넜던 철교 위쪽에는 이렇게 전철이 지나다니더라.

다리 지나가고있는데 누가아는척하길래 봤더니

어제 같은 호스텔에서 묵었던 애들 ㅋㅋ

사실 처음봤을때는 걔네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했는데

자전거 타는 동양인이 워낙 유니크라 나는 한눈에 알아봤나 보다 

암튼 반갑다고 사진찍는데 사진찍어주는애가 양손에 카메라들고 찍어서 어딜봐야 될지 모르겠더라 ㅋㅋ

말좀하고 찍어줄래??ㅋㅋ

어제 간단히 인사만 하고 거의 얘기를 못했었는데

다리에서 만난김에 이것저것 얘기를 나눴다.

얘네들은 캐나다에서 왔고

4명이 같이다닌다고. 이중 한명이 카우치서핑에 대해서 알고있었는데

우리는 숫자가 너무 많아서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하기는 힘들고

그래서 호스텔 위주로 돌아다니고있다고 한다.

그런면에서는 혼자하는 여행이 최고라고 했더니

친구는 어디갔냐고 물어보길래 집에갔다고 하고

내 여행에 대해서 설명해줬더니 ㅋㅋㅋ 크레이지가이라며

이 날씨에 가다가는 죽을거라고 했다. ㅋㅋㅋ

어쨌거나 마지막엔 서로의 여행에 대해서 건투를 빌어주고. 안녕~

아름다운 포르투.

근데 언덕이 너무 많다 ㅋㅋㅋ 언덕의 도시 포르투 안녕~

자전거와 포르투

못난 주인만나서 고생하는데 말썽 안부려줘서 고마워 

하늘 참 깨끗하네 ^^ 해 막아주는 구름한 점 없이

ㅋㅋ 포르투 위의 구름이 어딜가냐고 손짓하는 손바닥 같다

미안 난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단다

높은곳에서 보니 또 색다르네 ㅋㅋ

포르투는 여기까지

다시 고고싱~!

오늘은 여행오고나서 처음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부터 두통이 좀 있었는데

뜨거운 태양과 오르막 콤보까지 겹쳐

비몽사몽으로 달렸다.

헉헉헉

너무 힘들어서 그늘밑에 잠깐 피신해서 쉬었다.

진짜.. 땡볕이다 ㅠㅠ

자전거 고이 모셔두고 ㅎㅎ

혹시나해서 와이파이 켜봤는데

바로잡히네 ㅋㅋ 빙고~!

덕분에 한 삼십분 심심하지 않게 쉬었다.

흠.. 쉬어줬는데도 아까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두통이 가시질 않는다.

왜이러지?

그렇다고 멈출 순 없지. 다시 고고~

오오 ㅋㅋ 소방소 앞에 특이하게 인형을 세워놨다.

아련한 표정의 소방관님ㅋㅋ

너도 덥구나

이 표지판 이후부터는 길이 제법 괜찮았다.

내리막~ 내리막~

내리막이라 몸이 편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지 않는 두통.. 이상하네 오늘.. 컨디션 최악

내리막인데도 나아지질 않네..

오늘 어느정도는 가줘야 내일이 편한데..

아무래도 휴식이 좀더 필요한가보다.

바에들러서 먹을것도 넉넉히 사고 와이파이있길래 아예 2시간 푸~욱 쉬었다.

그랬더니 두통이 싸악 없어졌는데 ㅋㅋㅋ

아마도 배고파서 머리가 아팠나봄 ㅋ 단순한 사람같으니

젊으니까 좋구나~

잠깐 쉬니까 두통도 싹 가시고 ㅎㅎ

오랫동안 쉰 덕에

날도 어느정도 저물어

기온도 어느정도 내려가 달리기도 더 수월해졌다.

게다가 길도 좋아서

기분같아서는 코임브라까지 한방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뻥 뚫린 다리 덕택에

저런 난감한 길을 가지 않아도 되니 ㅋㅋ 행복하다.

성지순례길 생각난다... 아스팔트 보면서 입만만 다시고 ㅋㅋ

즐기면서 달리다보니 벌써 이만큼이나 왔다. ㅋㅋ 앞으로 36km

진짜 오늘 안에 가겠는데?ㅋㅋ

오늘 코임브라 도착하면 호스텔 가는거고

그렇지 않으면.. 텐트치는거고 ㅋㅋ

일단 마켓 고고

문어캔 4개, 바나나, 포도, 쥬스, 콜라, 물

그리고 치킨 ㅋㅋ 먹을거 왕창샀다 ㅋㅋ

치킨이 완성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다 사고나니 거의 7시 반.

9시정도 되면 어두워지는데

괜히 무리해서 오늘안에 코임브라에 도착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코임브라까지 약 25km 남은 이 시점.

캠핑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근데.. 포르투갈.. 땅이 너무 메말라있어서

선뜻 내키는 장소가 없다.

ㅠㅠ

그러다가 넓직한 주차장? 비포장이지만 단단하고 평평한 모래로 되어있는 부지 구석에 텐트를 쳤다.

텐트치고있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오길래

아.. 여기서 치지 말라고 하려나? 싶었지만

일단 반갑게 "올라~!"

다행히 이 남자가 영어를 해서

말이 통했다.

여기서 텐트 칠 생각이냐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여기서 텐트치면 아마 트럭에 깔려 죽을거라고 다시 생각해보란다 ㅜㅜ

흑.. 진짜 칠만한데가 없는데..

그럼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 옆에 치는게 방범카메라도 있고

트럭도 없어서 더 안전할 거라며

일단 사장에게 여기에 쳐도 되는지 물어보고오겠다며 잠시 기다리란다.

이게 그 레스토랑

텐트만 쳐놓은 상태로

자전거만 일단 끌고 왔다.

3분정도 지났을까, 그가 다시 나타나더니

텐트가지고 이쪽으로 오란다.

뒷쪽에 가스탱크 주변에 약간의 잔디가 있어서 불만 안 피운다면 거기에다 텐트를 쳐도 좋단다

완~~전 빙고!

바로 이 장소 ㅋㅋ

텐트치고 누워보니 ㅋㅋ처음 드는 생각. 역시 텐트는 잔디위에 쳐야되.

완전 푹신푹신하다 정말 ㅋ

거기다 아예 허락까지 맡고 치는거니

마음도 편하고

오늘 잠 정말 잘오겠다.

텐트안에서 아까 사온 치킨하고 싹다먹고 자야지 ㅋㅋ 소소한 행복에 들떠서 텐트 내부 정리하고있는데

이 싸나이가 다시 옴 ㅋㅋ

가게에서 일하는 어떤 아주머니의 딸과 함께

한국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가 있다고 하니 신기해서 보여달라고 했단다.

ㅋㅋㅋ 수줍음을 엄청 많이 타던 꼬마ㅋㅋ 괜찮아 오빠야~

꼬마가 영어를 못해서

남자가 통역해주고 ㅋㅋㅋ

국적, 나이, 직업, 여행경로 이것저것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여러가지 물어 물어보길래 성실하게 대답해줬지만

나는 빨리 텐트 속으로 들어가고싶었다. 두통과 장거리 주행에 지친 몸 때문에..

(는 훼이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사랑스런 치킨이 식고 있다)

그렇게 그들을 보내고 드디어 개봉!!

크~~ ㅋㅋ 한마리 통째로 완전히 맛있게 구워주면서 4유로 밖에 안한다.

훈훈~ 하네요 ㅋㅋ



푹신푹신한 텐트 안에서 시원한 콜라와 함께 

냠냠냠냠

더 바랄게 없다 나는 ㅋㅋ

닭다리 하나 막 마무리 짓고 더 먹으려는데 밖에서 또 날 부른다 ㅋㅋ

뭐지?

나가봤더니 ㅋㅋ 배고프지 않냐며

알래스카에서 잡은 생선 숩이라며 건넸다.

나는 원래 생선을 별로 안 좋아 하는데 국물이 뜨끈뜨끈한게

왠지 영양만점일 것 같아 단숨에 들이켰다.

근데 ㅋㅋㅋ 이거먹는순간에도 식어가는 치킨을 생각했다.

나 진짜 ㅋㅋㅋ 완전 치킨홀릭 ㅋㅋㅋ

먹고나서 접시는 텐트 주변에 두면 내일 아침에 자기가 알아서 치우겠다길래

싹싹 다 비우고 텐트 옆에 두고 다시 들어 가서

나머지 치킨을 마무리 했다. ㅋㅋ

 

후식먹고 있는데

또부름 ㅋㅋㅋ

심심한가봄 ㅋㅋ

이번엔 쿠키하고 물을 줬다. ㅋㅋ

완전 땡큐네ㅋㅋㅋ 내몰골이 진짜 불쌍해보였나?

아마 그가 얘기할 때 마다 폭풍리액션으로 응답하고 연신 너무고맙다고 계속 얘기하니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거겠지 

그러더니 차 한잔 사겠다며 레스토랑에 들어가잔다.

들어가서 아까 그 꼬마의 엄마하고도 인사하고

사장이라고 소개시켜준 분에게도 고맙다고 인사하고

달콤쌉싸름한 차까지 한잔 마시고

양치질까지 하고나왔다 ㅋㅋ

이정도면 오늘캠핑 완전 성공

덕분에, 비록 캠핑이지만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마치 안방처럼 푸욱 잘 수 있었다.

이동거리 : 101km / 누적거리 : 3960km

사용경비 : 2.5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1138.79유로, 405.45 프랑

빵 2개 3.5 / 문어캔 4개, 바나나, 포도, 쥬스, 콜라, 물 10.18

==========================================

9.7(금)

7시 쯤? 빗소리에 잠이 깼다.

오랜만에 비오는 거 보네?

어제 많이 이동 해 놓은 덕택에 서두를 필요가 없어서

포근한 텐트 안에서 얌전히 한숨 더 잤다.

한시간 쯤 더 잤을까? 비가 그쳤다. ㅋㅋ

완전 땡큐네 경험상 비 그쳤을 때 빨리 텐트를 걷어야지

이 때 놓치고 게으름 피우다가는 다시 비가와서

텐트 걷다가 나머지 짐도 다 적신다.

그래서 번쩍 일어나 밖으로 나와서 기지개를 쫘악~

촉촉히 젖어있는 노면

오랜만이다 이런 습기.

비게인 직 후인 데다 구름이 햇볕을 적절하게 가려주어

아주 시원했다.

잽싸게 짐 정리하고나니 오전 9시.

어제 그가 말하길, 

오늘 그리 일찍 출발 할 거 아니면

아침에 샤워장 문을 열어줄테니 샤워하고 가도 좋다고 했었는데

어차피 오늘은 호스트네 집에 갈 거라

웜 샤워가 날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출발했다. ㅋ

쬐~ 끔 달리다가

출출해지길래 어제 사 놓은 문어 캔 냠냠ㅋ

간식으로 먹기에 딱이다.

딱보기에 느끼할 것 같지? 근데 직접 먹어보면 보기보다 더 느끼하다.

근데 맛있음ㅋㅋㅋ 애용할 것 같애

그냥 국도 한켠에 서서 먹는거야~~

문어 한캔 비우고, 바나나까지 2송이 마저 헤치우고나니

다시 빗방울이 뚝뚝뚝

점점 거세지다가

완전 폭풍비가 내리길래

잠깐 다리 밑에 숨었다.

다리 밑에서는 셀카지 ㅋㅋㅋ

흠.. 하늘을 보니 금방 그칠 것 같다. 좀만 기다려봐야지.

아아 ㅋㅋ 오랜만에 비오니까 진짜 시원하고 좋다.

그렇게 싫던 비가 이렇게 반갑다니 ㅋㅋ

사람은 참 간사해 

메마른 풀들이 쏟아지는 비를 쭈욱쭈욱 들이키는 걸 보니

왠지 내 갈증까지 가시는 느낌이다.

역시나. 곧 빗발이 약해지더니 거의 가랑비 처럼 내렸다. 좀더 기다릴까 하다가

오늘 호스트네집이야 에라 모르겠다 ㅋㅋ 그냥 쪼끔 맞자

신나게 비맞으면서 달림 ㅎㅎㅎ

일단 너무 시원해서

페달링이 엄청 가볍다 ㅋㅋ

순식간에 코임브라 입성 ㅋ

아아... 근데 .. 자동차 전용도로를 만나 조금 우회했더니 이런길이 ㅋㅋㅋ

보이는가 저 말도안되는 경사가.

그래도 뭐 ㅋㅋ 머지않아 이 길은 끝났다.

성지순례도 했는데 이쯤이야 :)

저~ 멀리 모습을 드러내는 코임브라

호스트의 주소에 하우스 넘버가 없어서

주소가 제대로 된 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메일을 보내놨는데

그것도 확인하고

이것저것 좀 볼겸

와이파이찾으러 잠시 코임브라 내부로 들어왔다.

지나가는데 사람들 나 완전 신기하게 쳐다봄 ㅋㅋㅋ

어떤 꼬맹이는 해맑게 다가오더니

자전거를 막 부수려고 한다.

아아.........이러지마

코임브라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대학중의 하나가 있어

대학생들이 엄청 많은데

음대생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바이올린을 연주하여 거리를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들어줬다.

죠기 오른쪽에 보이는 카페에서 와이파이가 짱짱하게 잘 터지길래

잠시 쉬면서 인터넷 고고 ㅋ

호스트 메일 확인 해 보니

그 주소가 맞단다.

근데.. gps찍어보니.. 완전 산속에 있음...ㅋㅋㅋㅋㅋ

그리고 코임브라하고 호스트 집 사이에 제법 큰 산이 하나 있어서

가는 길은 모두 우회로 뿐 한 25km는 더 가야한다.

이제 비구름은 모두 걷히고 슬슬 햇볕이 내리쬐는데 ㅠㅠㅠ

흑흑 괜찮아 조금만 고생하면 오아시스다.

호스트(오늘의 호스트:앤디. 이하 앤디)의 집에 가는 길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강 옆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가야했는데

그 옆으로 저렇게 ㅋㅋ 산중 마을이 뜨문뜨문 보였다.

아니 왜 저런데 집을 지어놓은거야?

힘들어서 슈퍼 가겟나 이거 으잉?

두시~세시

가장 더운 시간대.

길가에 식수대가 보이길래

어제먹다남은 포도 씻어서 한송이 꿀꺽하면서 그늘에서 좀 쉬었다.

그 이후로 이어지는 강렬한 오르막 내리막 콤보 ㅋㅋ

어제 많이 와 놔서 다행이지

방심하고 쬐끔만 갔었다가는

완전 넝마되서 도착했겠다.

휴 ㅋㅋ 저 바닥에 깔린 타일들..

보기에는 좋은데 자전거 타고 다니기에는 영~~~ 아니다.

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고통

그래.. 오르막이어도 이런 길이 좋아.

ㅋㅋㅋ 집이 어디길래 계속 오르막이냐 응?ㅋㅋ

뭐야!!!!

ㅋㅋ 점점 이상한 곳으로 흘러들어가는 느낌..

처음에 갔을 때는 구글 맵이 이상한 곳을 알려줘서

결국 못찾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휴대폰 배터리까지 나가서 

아까 그 타일있던 마을 (Lousa)까지 되돌아갔다.

이 마을은 규모가 너무 작아

카페가 있긴 했지만.. 와이파이는 커녕 여분의 콘센트도 없었다.

흑흑 ㅠㅠ 이길을 다시 돌아갔다 올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다시 와이파이 잡아서 물어보니

그 위치가 맞긴한데

도로 하나 오차가 있다고 한다...

바로 옆 스트릿이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글 네이놈

그런데도 하우스 넘버가 없어서 찾는데 엄청 애를 먹었는데

옆에 있던 포르투갈 할아버지에게

말 하나도 안통하는데

주소보여주면서 손짓 발짓 하니

"Oh English Guy!" 하더니 집을 알려준다.

(앤디는 원래 영국사람인데 4년전에 이곳으로 이사와서 살고있음)

아무튼간에 거리상으로는 약 50km밖에 안되지만

엄청 헤매고 헤매서 오전 9시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다섯시 반 이 다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하아.. 마침내 도착. 반갑게 맞아주는 앤디 ㅋㅋ

음.. 반갑게 첫인사하고있는데 약 5km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산불이나고있음 -_-

스페인에서 절대 불안피워야지

옆집사람하고 산불에대해서 얘기하는 앤디

ㅋㅋ 완전땡볕인데

내부는정말 시원하다.

건축기술인가?

아참. 왼쪽의 여성은 앤디의 아내 셰릴

앤디가 완전 시원한 물을한병꺼내줫는데

바로원샷 ㅋㅋㅋ 크아~~~~~~~

살것같다!

집요기죠기구경시켜주는 앤디

2층에는 이런공간이~

요긴 앤디의 침실 ㅋㅋ 근데 나쓰라고 준 방이 더좋은 것 같애

바로옆방에는 그의 고양이 헬렌과

발렌티노가 꿀을빨고있었다.

짠짠~ 바로이어지는 저녁 준비하는데 한시간정도걸린다고 샤워하고 짐풀고 나오란다 ㅋ

샤워하고나오니 시원~한 맥주가 날 반긴다

건배~!ㅋㅋ

ㅋㅋㅋㅋ오늘도 닭이다

언제먹어도 신나 ㅋㅋㅋ

건배~!

아..머리 촌스러..

암튼 차려진 모든것을 다먹어치우고

후식으로 멜론까지 싹다 먹어치웠더니 ㅋㅋㅋ

이때부터 날 'Big Eater'라고 부르기 시작함 ㅋㅋㅋㅋ

그리곤 내가 스페셜게스트라며 와인맛을좀봐야된다고 몇병 꺼내왔다.

고마워욬ㅋㅋㅋ

죠기로 자리옮겨서 

와인과함께 서로의 여행담을 공유하며

와인 다비우고 ㅋㅋㅋ

여행얘기 외에도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군대, 주도(술 예절), 한국음식 등등에 대해서 깨알같이 얘기해줬다 ㅋㅋ 

확실히 컴퓨터 앞에 놓고 그림보여주면서 설명하니 훨씬 편하더라.

암튼..

지친몸 웜샤워로 달래고, 푸짐한 식사에, 적당한 알콜까지 들어가니 잠이 스르르..

곧바로 침대로 다이빙.

아아..그래도 할 건 해야지?

정말 피곤했지만 여행기 한편 써주시고?

저장하기 누르자마자 침대에 녹아버렸다.

이동거리 : 64km / 누적거리 : 4024km(4000km 돌파!)

사용경비 : 2.5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1141.29유로, 405.45 프랑

콜라 2캔 1.3 , 1.2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