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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Euro Trip(2012)

['12.8.30(62일차), Camino de Santiago Final] 산티아고 정복!

by 훈님 2012. 8. 31.

8.30(금)

드디어 오늘!!

약 2주간의 성지순례길 고행을 마무리 짓는 날이다.

고도지도를 보니 어제하고 생김새가 비슷한게

오늘도 역시 고생길이 눈에 선하다.

괜찮아~ 마지막날이잖아?

카스테라하고 초코우유로 빈속을 달래고

다시 힘차게 출발! 

오늘은 순례길이 유난히도 북적인다.

오늘도역시

올라 ~ 그라시아스 ~ 부엔카미노 콤보로뚫고

예상했던대로 ㅋㅋ 시작부터 쉽게쉽게 안보내준다. 

끌고가는게 답이지 이런데는

얼른와요 자빠지지말고 ㅋㅋㅋㅋ

음.. 마을 내부에 왜 이런길을 만들어놨는지.. 이해할수가없다 ㅋㅋ 차도다니고 자전거도다닐텐데분명

그냥 길만 따라가도 덜덜덜덜덜덜 완전 손목안마기

오늘날씨 아주맑음이라 점점더워지기 시작했는데

순례길이 숲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좀 시원하게 갈 수 있었다.

오늘도 계속해서이어지는 업 & 다운

며칠째 이어지는 업힐에 정신이 혼미하다.

불평 불만이 점점 정신을 사로잡아가고있다.

10시 반 즈음

오늘도 어김없이 욘이 커피한잔과 함께 잠깐 쉬자고 하길래

바로 예스하고 바 나오자마자 들어갔다.

 

여기까지 한 25km정도밖에안탔는데.

완전 진빠진다.

자전거로 순례길 와보시면 공감할거에요 ㅋㅋ

마지막 클라이맥스

만나는 자전거여행자마다

오마이갓 지저스 연발하면서지나가요 ㅋㅋㅋ

암튼 원래는 이타이밍에그냥 욘은 커피마시고 나는 물이나한잔마시고 다시출발하는데

오늘은 왠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아

점심 타이밍도 아닌데

보까딜로 하나 시켜서 반 나눠먹었다.

계산하려는데 됐다며 욘이 사줌 ㅋㅋ

고마워욘

그래서 나도 콜라 두캔 사서 하나씩 나눠마심ㅋ

스페인도 한국과마찬가지로 담배는 나가서 피더라.

밖에 나와서 욘은 담배 나는 콜라마시면서 휴식.

도보순례자에게도 업앤다운이 힘들긴 마찬가지인지

다들 지쳐보인다.

그렇게 쉬고있는데

욘하고 저 맨오른쪽에 있는 바텐더하고(이 가게의 오너) 블라블라 얘기를 하더니

알고보니 두 사람은 같은 지방 출신.

보스코?라고 들리던데 ㅋㅋ

신나가지고 직접만든 '리코홀'이 있는데 한잔하자며 안으로 들어갔다.

'꼬레아노 컴온~' 와전히 열렬히 손짓하길래 나도 따라들어감 ㅋㅋ  

요게 리코홀이라는데..

종류가 여러가지 있는것 같은데 일단 왠지 시원해보여서 합격 ㅋㅋㅋㅋ

향기 맡아보려고 입근처로 가져갔더니 ㅋㅋ

안된다며 '친친'해야된다며 기다리란다 ㅋ

스페인에서는 건배를 '친친'이라고 하더라

ㅋㅋ 이게뭐냐며 오바액션 하면서 완전 귀한것같다고 호들갑떨었더니

기분좋아졌는지

바에있는사람들 다오라고해서 한잔씩 돌림ㅋㅋ

친친!

한국에서는 '건배~!'라고 한다고 가르쳐줬더니 따라함ㅋㅋ 

건배~!ㅋㅋ

달콤하면서도 약간 점도가 있어서

뭔가 고농축액인것같은 느낌.

달짝지근하니 맛있다 ㅋㅋ

이게 알콜함량이 최소 30%라는데 ㅋㅋ 전혀알콜을못느끼겠음

암튼 요거 한잔하고 나와서

정말 고맙다며 기념촬영하고 태극기에 메시지받고 ㅋㅋ 고맙다고했더니

ㅋㅋㅋ완전 삘 충만해가지고는

안되겠다며 다른것도 보여주겠다며 또 꺼내줌ㅋㅋ

오 ㅋㅋㅋ 완전시원해 ㅋㅋㅋ

이건 왠지 더 맛잇어보인다 ㅋㅋㅋ

좋아 달리는거야~

이번엔 아예 바텐더쪽 자리로 들어감 ㅋㅋㅋ

친친! 하길래 한잔 쭉 들이켰는데

나혼자만 들이켰다 ㅋㅋㅋㅋ 훼이크 바로속았음

바로 한잔 더하라며 콸콸콸 따라준다 ㅋㅋ

저 맨 끝에 있는 남자가 오늘 생일이라고 했는데

바텐더가 Happy birthday to you ~♬ 노래시작했더니 갑자기 다같이 합창 ㅋㅋㅋㅋ

남자애 좋아죽음ㅋㅋ

더따라주려고 하길래

이러다 성지순례 못끝마치고 언덕위에서 잘것같아서 안되겠다며 사양함 ㅋㅋ


크~ 원샷 기념?ㅋㅋ

아 ㅋㅋ 진짜 웃긴데 저 바텐더

보까딜로도 완전맛있게만들고.

이름을 물어봤어야됐는데 못물어본게 정말아쉽다. 

가게 벽면 천장 바닥 여기저기 순례자들의 메시지로 가득했는데

한글로도 메시지 하나 남겨달라길래 바로남겨줌ㅋ

글적고 내려왔더니 얘가 마커 빌려달래서 빌려줬는데

내가 쓴 글 찍으려고 사진기 꺼냈는데

갑자기 신나서 포즈 취하길래 ㅋㅋㅋ 원래찍으려고했던것처럼 바로 찍어줬다.

그리고 글 다쓰는거 기다렸다가 다 쓴 것 같길래 팬받으려고 손내밀었더니

팬은 안주고 자기 손을 내밀어서 손잡더니 그라시아스 이러더니 내려옴 ㅋㅋㅋㅋ

전혀 의도치 않게 젠틀맨 매너남됐음ㅋㅋ

ㅋㅋㅋㅋ 착각할수도있지뭐

어쨋거나 즐거운 사람들 덕분에 업앤다운으로 오전 내내 지친 심신을 달래고나니

몸이 한결 가볍다

적당량에 알콜이 더해져서 기분도 조금 업되고.

그래! 마지막순례길인데 즐기자~!

숲이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을 뚫고 계속 전진~

이제 12.5km만 더 가면 산티아고!!

거의다왔다잉?

야호~!

여기가 진짜진짜 마지막 언덕

이언덕 다음엔 4km정도 내리막이 있고 그곳에 종착지점이있다.

신나서 쩜프 ㅋㅋ

외국인들 쩜프샷 찍는거보더니 다따라함ㅋㅋ

다왔다 이제 힘내자 아자아자!!

크.. 너도 정말 고생많았다.

그 험한 순레길 오는동안 단한번의 펑크도 안나고

단한번의 스포크 부러짐도 없이 기특하게 잘 버텨준 자전거

정말 고맙다.

빨리 닦조 조이고 기름칠 해줘야 되는데 윽...ㅋㅋ

죠기 밑에 보이는 도시가 산티아고!!!

이제 눈에보인다 산티아고가

감격적인순간

드디어 산티아고 성지순례길 정복!!!

꺄오!

자전거 들고찍으려는데 ㅋㅋㅋㅋ

완전무거워 ㅋㅋㅋ

이악물고 집어들고 ㅋㅋㅋㅋㅋㅋ 표정봐라 죽겠다

태극기좀 돋보이게찍어보려고 ㅋㅋ 바라부는대로 맞추려고 별짓을다했는데 잘 안된다

드래곤볼 퓨전하는것같애..

태극기 캡처 성공! ㅋㅋ

완전 ㅋㅋ 땅바닥에 드러누워서 사진찍어주는 욘 ㅋㅋ

수고했어욘ㅋ

이미 도착해서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있는순례자들

이때가 약 2시? 정도 됐었는데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도착하지 않았는지 생각보다 한산했다.

어깨를 마주하고 앉아있는 연인도 있고 ㅋ

사진찍다보니 멀리서 누가 아는체를한다.

욘은 ㅋㅋ 담배말고있고 ㅋㅋ

암튼 쟤는 저번에 만난 이탈리아 앤데?

헐...

얼마전에 짜릿한 내리막 이후 만났던 이탈리아 애들.

헐... 팔로 페달링하는 자전거 타고가길래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하반신을 못쓴단다..

그냥 겉멋든 애들인줄로만 알았는데.. 헐~~~ 오해해서 정말정말미안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다시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같이 해냈다는것에 뿌듯하고 존경스러웠다.

블로그 한다길래 주소받고 ㅋ 내 블로그 주소도 알려줬다.

그의 이름은 PIETRO

하반신 마비인상태로 성지순례길 완주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박수쳐줬다

같이 찍는 사진은 PIETRO를 배려해서 앉아서 찰칵


하나둘씩 성지로 들어오는 순례자들ㅋ

키라도 도착했다(왼쪽)

욘은 오늘 자전거를 우편을통해 집으로 보내고

내일아침 기차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자전거 우편으로 보내는 곳이 순례자 사무실 바로 옆에있어서

순례자 인증서도 받을겸 같이 갔다.

근데.. ㅋㅋ 우편물 받는곳이 시에스타라 4시에 다시 문 연다길래

점심먹으러 고고~

이번엔 욘 추천메뉴를 골랐는데

오 ㅋㅋㅋㅋ 베리베리베리베리나이스

어렸을때 고인돌만화에서보던 그 고기다

굵직한 뼈 옆에 푸짐하게 붙어있는고기

풍성한 점심 맛있게먹고

욘이 아까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서 사진을못찍었는데

밥먹는동안 충전하고 나서

다시가서 사진찍고싶다길래 다시왔다.

워 ㅋㅋㅋ 어느새 이렇게 많은 사람이 ㅋㅋ

광장이 순례자들로 가득했다.

조명 받으니까 더 멋있네 ㅋㅋ

사진찍고나서 순례자 사무실 고고 ㅋ

요기서 줄서서 기다리면

이런곳으로 들어갈수가있는데

순례자 여권을 제시하면 마지막 카미노 데 콤포스텔라 도장을찍어주고 인증서를 준다.

욘은 원래 이거 안할라고했다는데 ㅋㅋ

공짜라니까 따라옴ㅋㅋ

종교적인 목적이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짠~ 내 이름 새겨진 성지순례길 완주 인증서 겟!!

완전뿌듯하다 ㅋ

구겨지지않게 고이 가방에 모셔넣고

나오는데

어떤아줌마와 욘이 얘기를하더니

대학생이 사는 자취방? 고시원같은 개념의 숙소가 있는데

하루 19유로로 와이파이도 되고 가깝고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떠냐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따라나섰다.

산티아고에는 순례자들이 너무많아서

알베르게 잡는건 하늘의 별따기고

호스텔에서 묵거나

호텔에서 묵어야되는데

마침 적당한 가격의 방인 것 같아서 수락ㅋ

도착하니 시설깔끔하고 침대도 깨끗하고 ㅋㅋ 좋더라

원래 대학생들이 묵는 방인데 방학시즌이라 비어있는 데 들어가는거라서그런지 ㅋ 도미토리룸느낌도안나고

럭키~

짐풀고 샤워하고

산티아고 좀 둘러보러 다시나왔다.

스페인에서는 12월에 로또 추첨을하는데

가족들에게 사다주겠다고 로또사러 들어간 욘 ㅋㅋ

당첨되면 나 잊지말라고 했다 ㅋㅋㅋ

그리고나서 카테드랄 안으로 들어가보기로했다.

내부는.. 기대했던 것 만큼 엄청나진 않았는데

뭐.. 나름 괜춘함ㅋㅋㅋ

종교적인 목적으로 온 사람들은 막.. 울면서 지나간다.

왠지 엄숙해져서 사진도 무표정으로.

중앙 홀 말고도 이렇게 미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몇군데 더 있었다.

천장 디테일한것좀보소

음.... 카톨릭입장으로 오면 어떤느낌일까?

암튼 저 밑에

은색으로 빛나는 관같은게 있었는데

저곳이 그야말로 성지인가보다.

안에서 사람들 무릎꿇고 기도하면서 눈물 펑펑

울다가 쓰러지는사람도있었음..

욘도 나도 카톨릭이아니기때문에

그저 즐기다가 ㅋㅋ

이 밑에서는 엄숙하게 표정관리했다.

(저 밑에서는 사진을 못찍게되있더군요)

카테드랄 내부 둘러보고나서는

욘이 산티아고의 알베르뇨로 초대한다길래

무슨 지명인줄알았는데

와인이란다.ㅋㅋ

광장에서 거리 음악가들이 아름다운 음악 연주하길래 잠깐 앉아서 쉬면서

자연스럽게 책상다리했는데

욘이 편안해보인다며 괜히 따라하다가 쥐났다 ㅋㅋㅋ

아 외국인들은 이 자세가 안되는구나

난진짜편한데 ㅋㅋㅋ

좀더 골목으로들어가서

와인가게앞에서 이게 알베르뇨라고 설명해주는 욘 ㅋㅋ

짠~ 알베르뇨 고고싱

상큼하니 아주괜찮았다.

안주로나온 올리브, 오이비스무리하게생긴거는.. 영입맛에 안맞아 한입먹고 버렸더니 ㅋㅋ

처음으로 내가 안좋아하는 음식이 나왔다며 낄낄댐ㅋㅋ

나는 그냥 안좋아하는음식이 없는줄알았다고 ㅋㅋㅋ

 

바로옆에서는 간지폭풍 음악가가 라이브로 음악 재생

분위기 좋네~

뭐 남자둘이서 와인한병 순식간이지 ㅋㅋ

얘기하면서 마시다보니 어느새 와인한병 뚝딱~

친구가 괜찮은데 알려줬다면서

9유로밖에안하는데 정말 괜찮은집이있데서 바로 고고싱

오우 ㅋㅋㅋ 역시 괜히 추천해준게아니었다

저게 퍼스트 디쉬 오징어볶음이라고해야하나?ㅋㅋ 한국것과 달리 소스는 좀더 달콤짭쪼름하고

내가시킨건 어떤 숩의 일종인데

고기하고 이렇게 쬐끄만한 콩하고 같이 들어있더라.

딱봐도 고영양 고단백 ㅎㅎ

빵하고 같이먹으니 퍼스트디쉬에 이미 배가 부름

일부러 숩은 다 안비우고 컨트롤했다 ㅋㅋ(소화제 또 안먹으려면 참아야지)

이어서  나오는 메인디쉬~! ㅋㅋ

오늘은 닭이다 ㅋㅋㅋㅋㅋ

으아 진짜행복하다 진짜진짜진짜진짜  굿이다이거

슈퍼굿 ㅋㅋㅋ

내가 그냥 굿이 아니고 슈퍼굿이라고했더니

욘이 한술 더 떠서 슈퍼메가굿이라고함ㅋ

욘은 약간 튀겨진 닭이었는데 욘은 양이적어서 먹다가 나한테 한조각 줬다.

나의 사정없는 포크놀림에 처참하게 발린 닭.ㅋㅋㅋ

아 근데 너무양이많아서 다 못먹었다.

먹을순 있었지만..ㅋㅋㅋㅋ참았다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으로 했는데

요렇게 갖다주더라

오호~ ㅋㅋ 콘이었네

정말괜찮다여기

여유있게 저녁식사 즐기고나왔더니 밖은 이미 어두워져있었고

날도 쌀쌀해져있었다.

근데 길가에서 음악틀어놓고 춤추고있는애들도있었음

ㅋㅋㅋ 신났네 아주 ㅋㅋ

스탭장난아님

좀걷다보니 길가에 극장이있었는데

간이 스크린 설치해서 영화를 상영하려고 준비중에있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앉아있었는데

3번. 모던 패밀리 - 김광빈.

어뭐야 ㅋㅋㅋ 한국영화도있네?

관람료는 따로 없고

영화를 보고나서 어떤영화가 괜찮은지 투표만 하면된다.

약 10분 정도 소요되는 6편의 영화들ㅋ

근데..반바지입고나워서 추워가지고 ㅋㅋㅋ 그냥 쥐쥐치고 숙소로 고고

영화 재밌게들 봐요~

그리곤 숙소로 돌아와서 또 샤워하고

꿀같은 잠

하아 .. ㅋㅋ

까미노 데 산티아고, 스페인 성지순례길

정말 힘들기도 했지만 아름다운풍경 전세계 곳곳에서 모인 좋은사람들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할수 있었다는 것에 정말 행복하다.

. 고생했다 정훈이!

여행은 아직끝나지 않았다 Keep Going~

이동거리 : 55km / 누적거리 : 3568km

사용경비 : 43.5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980.65유로, 405.45 프랑

아침 2.5 / 코카콜라캔 2 / 점심 10 / 숙소 19 / 저녁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