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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Euro Trip(2012)

['12.8.26~27(58~59일차), Camino de Santiago 6] 과식하지 맙시다 ㅋㅋ

by 훈님 2012. 8. 31.

8.26(일)

오늘은 조금 여유있게 7시쯤 일어났다.

역시나 남아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전거순례자들이다.

늦게일어났지만 다행히 아침은 남아있더라 ㅋ

식빵 양껏 먹고 따듯한 우유와함께 아침을 시작~

밖에 나와보니 이미 날이 슬슬 밝아오고 있다.

그런데.. 엄청춥다오늘!!

왠만한 늦가을날씨같았음.

 

새벽녘 레온의 거리.

간밤에 비도 살짝 내렸는지 노면이 촉촉히 젖어있다.

오.. ㅋㅋ 아직 까지지 않은 노란 빛깔의 조명과 밝아오는 아침햇살의 푸른빛깔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분위기는 분위기고.

너무추워서 패드타이즈도 꺼내신고 져지도입고.

그래도 춥다 ㅠㅠ

스마트폰 쓰려고 장갑엄지손가락 끝부분 잘라냈는데

그부분만 완전 손시려워서 ㅋㅋㅋ 주먹쥐고 자전거탔다.

순례자길 따라가다보니 성당이 있길래

그냥 지나치려다가 ㅋㅋㅋ 따듯해보여서 잠깐 들어갔다.

성당은 참 신기하다

더울때 들어오면 엄청 시원하고

추울때 들어오면 따듯하다.

냉난방을 따로 하는것 같지는 않은데.. 참신기하단말이야

이건 뒷모습.

몇몇사람들이 들어와서 기도를 하고있었다.

나는 다시출발!

어라.. 어제 315km남았었다고 했었는데

80km나 더왔는데 왠 305km?

장난해?ㅋㅋ

아마 어제 누군가가 페인트로 대충 끄적여논게 훼이크였나보다

어훜ㅋㅋ뭐야

순례길따라가다보니 근사한 건물이 있길래 다가가보니

완전 리얼한 동상이 있었다. ㅋㅋ

가까이 다가가면 왠지 깨어나서 뭐하냐고 할 것 같은 동상

사람들이 무릎위에 얼마나 많이 앉았었는지 ㅋㅋ 무릎만 반지르르 하다

푹 쉬세용ㅋㅋ

성당인줄알고 들어갔는데 ㅋㅋ 호텔이다 이런ㅋㅋ

바로나왔음

다시 고고싱~

아직까지도 길은 양호하다

아스팔트를 따라 순례길이 이어져있어서 여유있게 이동할 수 있었다.

가던중에

어제 알베르게에서 만났던 누나를 다시만나서

잠깐 얘기 나누다가 휭~ 출발해버릴라그랬는데

흑 ㅠㅠ 얘기하다가 길을 잘못들어버렸다.

외딴곳에 혼자 놔두고 가버리자니 너무 의리없는 것 같아서다시 순례길 나올 때 까지 동행 하기로 했다.

ㅋㅋ 이런 완전 외딴길에 혼자내버려두고 가자니 마음이 아파

이집트에 봉사활동 차 왔다가

아프리카에서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했다고 함.

원래는 초등학교선생님이었고 돌아가면 뭐 할지 아직 안정했다고ㅋㅋ

뭐암튼 ㅋㅋ 자꾸 불안해 하길래

GPS아예 켜놓고 원래 순례길이 여긴데 이리이리이리 해서 가면된다

순례길 다시 도착할 때 까지 안도망갈테니 걱정말라고 안심시킴ㅋㅋ

중간에 누나 왼손에 들린 봉다리가 오늘 먹을 점심인데 무겁다고 빨리먹어치우자고 해서

잠깐멈춰서 서로의 음식 조금씩 나눠먹었다.

얼마 안있어서 순례길로 다시 돌아왔고. 나는 다시 휭~

좋다좋다 이런길만 나와준다면 ㅎㅎ

한시쯤 되니 제법 더워져서

잠깐 멈춰서 패드바지 벗고 져지도 벗어서 가방에 넣고

스니커즈로 파워업!!

좀더 달려서는 Astorga라는 제법 큰 마을에 도착했다.

레온보다 훨씬작지만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볼거리가 꽤 많았다.

아름다운 건물들

그리고 관광객들ㅋㅋ

순례자가 지나가면 반갑게 격려해준다

규모가 제법 큰 건물(성당인가?)이었는데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보진 못했다.

이쪽 문도 닫혀있긴 마찬가지.

여기서 점심 먹으려고 하다가

왠지 오늘은 저녁에 순례자 메뉴를 먹는게 낫겠다 싶어서

점심은 엊그제 까르푸에서 사둔 인스턴트 식품?ㅋㅋ(참치)먹기로 하고 다시 고고~

Astorga를 지나 얼마 못가서 작은 마을이 하나 나왔는데

이마을은 그냥 건너뛰고 더가려다가

요 알베르게가 왠지 너무 끌려서 바로 입장ㅋ

숙박비는 9유로로 싼편은 아니지만

스텝이 너무 친절하고 상냥해서 그냥 묵기로했다.

저녁식사는 9유로 와이파이 1유로..(이건좀어이없네 와이파이 흑) 내일아침 3.5유로

총.. 22.5유로

음.. 싼가격은아니지만 ..

먹는것도 문화체험이다 ㅋㅋ 아끼지말자

원래는 최대한 헝그리하게 해보려고했는데

미련한 짓 같다. ㅋㅋㅋ

예산도 충분히 많이 챙겨왔는데

나라별 음식 언제 또 먹어보겠어

가끔은 이렇게 먹어줘야하는데 ㅋㅋ 그간 참 어리석었던 것 같다.

다행히 웜샤워 덕택에 몇몇 나라별 특색있는 음식 먹어보긴했지만

레스토랑에서도 좀 먹을껄 에이.

괜찮아 이제부터라도 맛체험 고고싱ㅋ



암튼, 저녁은 7시반에 차려질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시각은 2시반.

짐풀고 샤워하고

여행기 쓰는데 침대가 너무 깔끔하고 편안해서 잠이 솔솔온다

스페인에 왔으면 시에스타(낮잠) 해줘야지?

그렇게 꿀맛같은 시에스타를 즐기고있는데

파리가....이놈의 파리들이 계속 괴롭힌다.

완전 노골적으로.. 아우열받아진짴ㅋㅋ 일부러 소리 크게내면서 귀 주변으로 나는 것 같고

몸에 앉아도 간지럽고 으악!!!

도저히 못참겠어서 5시쯤 일어났다.

2층 발코니로 피신해서 여행기 쓰는데 계속 날아듬..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모두 지옥으로 보내버렸다. 

위에서 내려다본 알베르게 모습

참 깔끔하고 예쁘고 ㅎㅎ

순례자 전용숙소 알베르게라고 해서 낡았을 것 같고 더러울 것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ㅋ 이렇게 깨끗한 데도 있다.

저 빨간 옷 입은 사람이 서있는 곳이 Bar 인데 시원한 생맥주 등등을 마실 수 있다.

하늘은 구름한 점 없이 깨끗한데

시원한 바람이 분다.

처음 순례길에 올 때와는 사뭇 다른 상쾌한 공기다.

댓글달고 다음 순례길 정보좀 알아보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저녁시간이 됐다.

오늘메뉴가 뭔지 너무궁금함 ㅋㅋ 침 막 고이고 

먼저 첫벗째 디쉬는 스파게티

사람들 가볍게 한접시 쪼끔씩 먹는데

과감하게 양껏 두접시 뚝딱 비웠다 ㅋㅋ

빵하고 같이 스파게티 두접시나먹었더니 ㅋㅋ벌써 배부르다 어떡하지

근데 메인으로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닭요리가!!!! 

완전 담백하고 짬쪼릅한게 ㅋㅋ 입에 군침이 쫙

진짜 왠만한 레스토랑보다

알베르게에서 함께먹는 이런류의 저녁식사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샐러드도 푸짐하게줘서 한참 덜어먹었다.

닭요리도 남들 한조각씩먹는데 ㅋㅋㅋ 난 4개 먹음

그래도 남았다. 

아~~ 푸짐해 ㅋㅋ 좋다

그렇게 식욕을 전혀 절제하지 못하고 먹었더니

잘움직이지도 못하겠다 ㅋㅋㅋ 이런ㅋㅋㅋㅋ

다시 2층에 올라와서 여행기 쓰고있는데

아까 밥 같이먹었던 애들이 올라오길래 얘기좀 하다보니

얘가 이 게임을 하잔다.

웃통 벗은 애가 Pierre 파리남자 그리고 오른쪽 남자애가 Ari, 별명은 Ecco라고 Ecco라고 부르라고했다. 아무튼 핀란드 사람ㅋ

아무튼, 저 막대기를 하나씩만 뺄 수 있고

하나를 빼면서 다른막대기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다음턴으로 넘어가는거고

막대기 무늬에 따라 점수가 다르고

모든 막대기를 걷고 나면

막대기의 점수를 합산하여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ㅋㅋ

처음에는 대충 대충

두판까지는 웃우면서 즐겼는데

세 판째에 마지막 게임이라며 맥주내기하자고 했더니 ㅋㅋ 둘다 바로 콜

내기 걸리니까 눈빛부터가 아예 달라졌다 ㅋㅋㅋㅋ 전부 프로게이머가 됐음

 

Pierre는 어렸을 때부터 이게임을 했다고 하면서

몇년간 갈고닦은 하이테크닉을 구사함ㅋㅋ

에코도 처음에는 대충하더니 ㅋㅋㅋㅋ

내기걸리니까 손놀림 하나하나에 혼을담았다 ㅋㅋ

 저 눈빛을 보라 ㅋㅋㅋㅋㅋㅋㅋ 아

하지만 이때부터 내가 코리한 스킬을 보여주겠다며

막대기 두개를 가지고 젓가락질을 시작했다.

ㅋㅋㅋ 나는 젓가락 습관이 잘 들어있어서 미끄러운 콩같은 것도 젓가락으로 참 잘집는데

그걸로 저 막대기 하나씩 살살빼먹었더니

혀를 내두름 ㅋㅋㅋㅋㅋ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이기고나서 맥주한잔 얻어먹고

이때부터 얘네들이 나를 찹스틱 마스터라고 불렀다 ㅋㅋ

암튼 맥주마시면서 웃고즐기다가 얘네는 자러 드러가고

나는 겨우 여행기 하나 더 쓰고 자러들어갔다.

dks

아니 이거 순례길이 이렇게 재밋어도되는거야?

이동거리 : 53km / 누적거리 : 3291km

사용경비 : 22.5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856.66유로, 405.45 프랑

알베르게 숙박 9 / 저녁메뉴 9 / 와이파이1 / 내일아침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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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월)

헐~~~ 시계보고 깜짝놀랬다.

8시4분

성지순례길 와서 제일 늦게 일어난 날이다.

어제 여행기쓰고 양치질하고 이것저것하느라고 거의 두시 다되어서 잤더니

늦잠을 ㅠㅠ

뭐.. ㅋㅋ 근데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날은 시원하고 자전거는 빠르니 .. 금방가잖아?ㅋㅋ

자.. 그럼 3.5유로짜리 비싼아침이나 먹어볼까

윽.. 근데 대실망.

2유로짜리나 기부제 아침이나 다 똑같다

빵 우유 쥬스 커피 버터 잼.

ㅠㅠㅠㅠㅠ

거기다가 늦게일어나서 빵은 완전 딱딱하고 얼마 남지도않았고 으악

낼부턴 일찍일어나서 아침 꼭먹어야지

완전 여유있게 씻고 짐 깔끔하게 싸고 다시 성지순례길에 올랐다.

오늘은 도보순례자 쪽에서도 좀 타볼까 

산티아고까지 두개의 큰 고지가 남아있는데 오늘은 그중의 하나를 넘은 계획.

그래서 지금부턴 본격적으로 언덕이 시작된다.

언덕 중턱에 있는 한 마을에 들어가니 그냥 돌에다가 이런저런 글을 적어놓고

맘대로 가져가고 돈 넣고 싶은 만큼 넣으라고 귀엽게 만들어놨다 ㅋㅋ

꼭 소꿉놀이같애 ㅋㅋ

짐도무거운데 짱돌 들고갈 필요 없지.

바로 패스하고 쫌더올라가니 쪼그만한 마트있길래

바게트하고 아쿠아리우스 사서

아쿠아리우스 바로 원샷!

크으~! 죽이네!!! 

그리고 바게트 뜯으면서 올라갔다 ㅋㅋㅋ 

이렇게 올라가다가 스페인가이 Jon(이하 욘)을 만났는데

바게트 뜯으면서 올라오는 내가 신기했는지 ㅋㅋ 같이 달렸다.

언덕 오르는데 고압선에 왠 신발이 -_-

어떤 순례자가 재미삼아 던져놓은 것 같은데 ㅋㅋ

완전 쌩뚱맞음

정상까지 아스팔트로 쫘악 ㅋㅋ 1400미터 가까이 되는 높은 고지였지만 다행히 아스팔트여서 늦지않게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다.

정상에는 저런 기둥위에 십자가가 달려있었는데

이미 ㅋㅋ 십대 꼬마들이 기념촬영하면서 점령하고있었다. 

올라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자전거에서 인증샷 한방 찍어주고

귀찮아도 한번 올라가 봄 ㅋ

종교적으로 이게 어떤의미가있을까?

하늘찔르겠다잉?

신발, 양말, 사진, 팬티, 브래지어, 지팡이, 선글라스, 가방, 자전거 타이어 등등 ㅋㅋ 별게 다 걸려있었다.

옆에서 Hun! 하길래 봤더니 ㅋㅋ 어제 같이 놀았던 Pierre와 Ecco

새벽께 일찌감치 출발했다는데 역전함ㅋ

역시 자전거야 ㅋㅋ 乃

근데 요기서 쬐끔 더 가야 진짜 정상이 나온다고..ㅋ 뭐 가보지뭐

정상 주변의 풍경

정상 직전에 쪼그만한 내리막이 하나 있었는데

저 멀리 태극기가보인다.

누가걸어놨니?ㅋㅋ

내리막 내려가면서 한손으로찍은거라 제대로 잡지는 못했다.

잘했어 굿잡!!

이곳이 정상

ㅠㅠ 올라오느라 고생했다 정훈이

자 이제 내리막 시작!!

욘 말로는 지금부터 20km에 걸쳐 계속 내리막만 있단다

그것도 아스팔트로!!ㅋㅋㅋ 

이 곧게 뻗은 길좀봐 와 ㅋㅋㅋㅋ물론 S자로해서 계속 내려가는 아스팔트를 가로지르는 순례길이 있었지만

지난번 피레네와 마찬가지로 너무 위험해서 자전거는 이 도로로 가야한다고

지난번 죽을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도로를 선택했다.

자~ 출발!!

저~ 멀리 까마득하게 보이는 저곳까지 이렇게 완전 잘만들어진 도로가 시원하게 뚤려있었다.

거의 시속 40km유지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이건정말.... ㅋㅋ 최고다

아스팔트가 보기와는달리 약간 울퉁불퉁해서 속도를 더 많이 내지는 못했지만

짜릿한 내리막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내리막 중턱에는 이런 예쁜 마을도 나오고

낡았지만 뭔가 묘한 매력이 있단말이야 요것이

선크림바르고 재정비하는 순례자들

여기에도 사람이 살까?

다시 이어지는 내리막

환호성을 지르며 쭉쭉내려갔다.

속도가 너무빨라한손으로 사진찍을 엄두가 안나서

그저 내리막을 즐겼다.

이건 이제껏 고생한 자전거 순례자에 대한 보상정도로 생각하면되겠다 ㅋㅋ 정말 짜릿한 보상

욘 말대로 한 30분정도는 내리막이 이어졌고 내리막이 끝나는지점에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다.

좋네~ㅋㅋ

이코스에있는 마을에서 성당은 필숰ㅋ

잠깐 둘러보고 갈까?

앞으로 남은 길에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나한테 다시 알려주는 욘 ㅋㅋ

완전ㅋㅋ 산티아고 가이드가따로음슴

순례길의 한 마을의 거리

이탈리아 남성이 희한하게 생긴 자전거를 타고있길래 신기해서 찍었다.

햇빛가리게 하고 선글라스 끼고있었더니 스페인사람인줄알았더니 스페인어로 물어봤나보다

욘이 나 스페인사람 아니라고 알려주고 그제서야 태극기 봄ㅋ

태극기보고 오 코리아 하더라

암튼 뭔가 좀 느끼하고 부담스러워서 얼른패스해버렸다 이놈

마켓에서 뭐좀 사먹을까 하다가

욘이 조금만 더 가면 규모가 꽤 큰 마을이 나온다며 거기에서 점심먹자길래 오케이하고 고고

이곳이 그 마을.CACABELOS인가? ㅋㅋ도장에 그렇게 쓰여있는데 이게 지명인지모르겠다.

암튼 ㅋㅋ 

성당 잠깐 들어가주고

음... 뭐.. 네.. 

바로나옴ㅋㅋㅋ 배고파!!!

저녁에 순례자 메뉴 먹기로해섴 점심은 간단하게 먹기로 했는데

욘이 이걸 추천해줬다.

이름이..뭐더라

암튼 감자, 계란, 양파로 만든 오믈렛.

소금간이 잘 되어있어서 빵하고 같이먹으니 든든한 점심 식사가 됐다.

종종 먹어줘야지 ㅎ 

점심먹다가 옆을봤는데

비둘기가 아예 땅에 배깔고 꿀빨고 있길래 얄미워서 빵조각 살짝던져서 맞췄더니

좋다고 줏어먹는다.

그러더니 주변에 있던 비둘기들 날아듬ㅋㅋ

재밌어서 욘하고 아까 언덕 중턱에서 산 바게트 남은거 다뜯어서 줌ㅋㅋ

그리고 다시출발~

내일 마지막 고지를 넘기 위해서

마지막 고지와 최대한 가까이 있는 마을에 묵기 위해서 좀더 가기로 했다. 

뭐.. 가는 길도 나쁘지 않고

작은 언덕 이 종종 나타났지만 그리 힘들지 않았다.

포도가 참 잘익어 있었는데

욘이 몇알 따다가 갖다줌 ㅋㅋㅋ

진짜 달고맛있더라

아마 다다음주 쯤 부터 수확하기 시작할거라고 한다.

도보순례자님 미안.. 먼저갈께요

중간 작은 마을에서 또 나타난 성당.

여긴 성당이라기보단 무슨 기념품점같다.

도장만 받고 다시고고~

작은 언덕 넘고나니

Villafranca del Bierzo라는 마을에 도착했다.(어떻게 읽는거야..........)

마을입구에 딱 보이는 알베르게 들어가려고했는데

욘이 그 알바르게는 별로 안좋다고 들었단다. ㅋㅋ

그래서 욘만 믿고 따라감.

뭐 ㅋㅋ 무난하니 괜찮은 알베르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정말 깔끔한 내부.

아쉬운점은 리셉션이 1층 침대 있는 이장소가 4층이라

와이파이가 신호가 못온다 여기까지 ㅠㅠ 

리셉션 내려가서 여행기 쓰려다가

오늘은 욘도 처음만난날이고 하니 욘하고 시간보내기로 했다.

(욘.. 나 강아지나 고양이 부를때 욘뇬뇬뇬뇬뇬 우쭈쭈쭈 이렇게 부르는데 ㅋㅋㅋㅋ 계속 강아지생각남)

간단하게 씻고

폰으로 카톡만 가볍게하고나서

맥주도 한잔하고 저녁도 먹을겸 밖으로 고고싱~

크~~ 힘겨운 라이딩 후 따듯한 샤워 그리고 시원~~한 맥주!!! 여기가 천국이구나

욘이 문어 한번 먹어보겠냐길래

그러자고 하고 시킴

진짜맛있다 으악ㅋㅋㅋ

맥주안주로 딱임ㅋㅋ 완전 꼬소하고 소금간도 잘되있고 저 빨간색 페퍼? 암튼 저 향신료도 딱알맞고

냠냠쩝쩝ㅋ

당연히 더치페이일줄알고 계산하려는데 욘이사줌.

뭐야 왜 사냐고 같이내자고 하면서 돈주는데

너는 외국인이니까 내가 대접하는거라며 됐다고 넣어두라고함..

(원래 스페인사람들 이렇게 잘사주나요?)

뭐지.. 같은 순례자끼리 ..

그래서 내일 점심은 내가 사겠다고 하고 일단락 지었다.

맥주 다마시고 나서

담배를 말아피는 욘 ㅋㅋ

스페인에서는 담배가 비싸서 저렇게 담배를 말아피는데

 

요것이 담배 ㅋㅋ

담배케이스에는 이렇게 치명적인 사진이...(후두암?)

다행히 나는 담배를 아예 안펴서 저런걸 챙겨다녀야하는 불편함은 없다.

어쨋거나 담배이후

순례자 메뉴 고고싱~

메뉴별로 하나씩 다 설명해주고 ㅋㅋㅋ

어떤게 좋겠냐고 추천해줌

에그스크럼블이

계란 버섯 베이컨 등등 들어간다길래 왜지맛있을것 같아 시켜봤는데

모양은 이래도 맛이 꽤 괜찮았다. 짭쪼름한 ㅋㅋ 빵하고 같이 냠냠냠

빵 리필해서 계속먹었다정말ㅋㅋ

두번째 디쉬로는 소고기와 후렌치후라이.

윽.. 양진짜많아

그래도 다먹음ㅋㅋ

욘은 닭가슴살 구이를 시켰는데

한조각 줘서 저것까지 먹었다.

요건 라이스푸딩

라이스푸딩은 이전알베르게에서먹어봐서

이걸 뭐라그랬더라

프랑스에서먹었던거랑 똑같은거같은데ㅋㅋ

암튼 정말 달콤한 디져트

하아..ㅋㅋㅋ

여기까지 먹고나니

정말 숨이 안쉬어졌다.

막 속이 아프기시작함

오랜만이다 이런기분 ㅋㅋㅋ

체한거아니야 나?

헐진짜 못움직이겠고 ㅋㅋ 막 속 답답하고

안되겠다 소화제 한알 먹고자야지

너무 못먹는것 같아 기회 될 때마다 최대한 많이 먹자는 생각으로 식사를 햇더니 ㅋㅋ 이런참사가.

아아..과유불급이라했던가ㅋㅋ

밥먹고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가는길.. 저다리를건너야하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배에서 신호가 오기시작한다.

이미 나의 걸음걸이는 사람의 그것이 아니었다. ㅋㅋㅋ

욘은 괜찮냐며 옆에서 낄낄대고 ㅋㅋ

분명이 푸른하늘인데 노랗게 보이는건 기분탓이겠지...

하아 ㅋㅋ 근데 그와중에도 야경이 너무 맘에들어서 사진찍음ㅋㅋㅋ

욘도 내 근성에놀랬다 ㅋㅋ 몸 배배꼬면서 사진찍으니 ㅋㅋㅋ

알베르게 도착하자마자 천국을경험하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 속이 덥수룩하다

숨이잘안쉬어짐ㅋㅋㅋㅋㅋㅋ 미련한놈

아.ㅋㅋㅋ 내일부턴 이러지 말자정훈아

여차하면 이분이 데리러온다

Take it easy, Slow down. 되뇌이면서 잠잘라고 누워있다가

결국 도저히 안되겠어서 소화제 한알 꺼내서 먹고 잤다.ㅋㅋㅋ

이동거리 : 77km / 누적거리 : 3368km

사용경비 : 26.79유로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883.45유로, 405.45 프랑

바게트+아쿠아리우스 1.79 / 점심(오믈렛+콜라) 5 / 알베르게 7 / 알베르게 내일아침 3 / 순례자메뉴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