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수)
텐트하우스다보니 새벽엔 캠핑할 때랑 마찬가지로 엄청 춥다.
텐트 내부의 습하고 비교적 더운공기가 바깥 기온 때문에 차가운 텐트 표면에 닿아
흥건하게 젖어있다.
2층침대라 손을 뻗으면 천장에 닿는데 기지개 키다가 앗차거!
따듯하고 무거운 이불에 몸이 눌려있는 그 기분이 너무 좋기도 하고
오늘은 Thun에 있는 호스트의 집으로 가는 날.
Thun까지는 약 30km고 평탄한 길이기 때문에 1시간 반에서 2시간 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그래서 잠에서 깨어났는데도 여유있게 좀 더 누워있었다.
얼마 안지나서 뜨거운 햇볕으로 인해 텐트 내부가 더워지기 시작해서 밖으로 나왔다.
오늘 날씨는 맑음^^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은 것 같다.
나와서 기지개 한번 활짝 피고나니 몸이 엄청 가볍다.
역시 젊음이 좋구나 ㅋㅋ 자고일어나면 바로 회복
눅눅해진 수건과 못말렸던 텐트, 우의 꺼내서 햇볕에 바짝말리면서
이틀동안 묵었던 이곳을 떠날 채비를 한다.
사진에 보이는 저 두 친구는 어제 리셉션 바로 옆에서 한국사람들 다모여서 잠깐 얘기할 때 만났던 친구들이다
연락처 물어보길래 서로 카톡하고 전화번호 알려주고
이친구들은 어제 하룻밤만 묵고 오늘 루체른으로 떠난다고했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융프라우요흐 안가냐고 했더니 너무 비싸기만 하고 굳이 갈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한다ㅋ
아 ㅋㅋ 그럼 인터라켄까지 와서 그냥가는거냐고 인터라켄 호수에 수영이라도 한번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오 그럴까?"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시간반이면 충분히 갈 거 안그래도 시간 많이 남았는데 잘됐다 싶어서 짐 마저 챙기고 같이 수영하러 가기로 했다 ㅋㅋ
리셉션에 수영할만한 곳을 물어보는 승은이.
손승은, 파리에서 5년째 살고있고
처음에는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아예 눌러앉았다고 한다.
지금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있다고.
암튼 리셉션에서 아주 친절하게 알려줬다.
서쪽호수하고 동쪽 호수에 수영할 만한데가 있는데 동쪽 호수는 여기서는 가깝지만
물이 차갑고
서쪽호수는 여기서는 좀 멀지만 물이 상대적으로 덜차갑다고 했다.
햇볕이 뜨거웠지만 아무래도 여긴 알프스 주변이니 괜히 찬물들어가는 것 보다 덜차가운데로 가자고 결정하고
나는 자전거로 이친구들은 버스타고 지도상에 알려준 지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출발하기전 알프스 산맥을 끼고 인증샷 ㅋㅋ
텐트 하우스에서도 인증~
음ㅋㅋㅋㅋ 사진을 좀 자르고 크기를 줄였어야 하는데
풀앵글상태에서 줄이고나니 ㅋㅋㅋ 아무것도안보이네
이래가지고 누가 누군지 알겠나!ㅋㅋ
(미안해요 ㅋㅋ 자르고 다듬고 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요)
암튼 이렇게 헤어져서 지도상에 표시된 부분으로 출발~
오~ 도착했더니 ㅋㅋ 마치 해안가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물에 잠깐 빠트려서 습기때문에 사진이 뿌옇네요)
모래는 없었지만 약간 경사지게 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어서 조금 멀리서 보면 해변처럼 보인다.
바로 뒤에 화장실이있어서 옷도 갈아입을 수 있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바베큐 해먹을 수 있는 장소도 있고(물론 정말 잘타는 장작들도 구비가 되어있다.)
중요한건 이 모든걸 사용하는게 무료~
공공장소라 아무나 와서 사용하면 된다.
친구들이 맥주를 내거까지 사왔는데 난 뭐 가져온게 없어서 ㅋㅋ 불피워서 남은 소시지 구워먹자고 함ㅋ
나는 계속 불피워서 이것저것 구워먹어서 그닥 큰 감흥이 없는데
얘네는 이렇게 불피워서 뭘 구워먹는 것 자체가 신기한가보다 ㅋㅋ
막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한명 부채질하고 한명 나무줏어오고 ㅋㅋ 나는 계속 불피우고.
불피우는데 아.. ㅋㅋ 너무 안되 계속 실패함
그래도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계속 도전해서 결국 불 피웠다.
바로 옆에서 어떤 숙달된 아저씨? 할아버지?가 불을 피웠는데
아주 이상적인 불피우기 스킬 잘 배울 수 있었다. ㅋㅋ
다음에 하면 진짜 불 잘피울 수 있을 것 같애
암튼 그렇게 소시지 구워서 맥주와 함께 냠냠
크~ 이건 언제먹어도 너무 맛있다. ㅋ
특히 이번에는 맥주와 함께여서 더 좋았다.
왼쪽 친구 이름은 변혜령.
현재 4학년 2학기만 남은 대학생이다.
혜령이도 취업 전에 마지막으로 여행 온 건가 보다. ㅋㅋ
근데 얘네는 준비성이 엄청 철저한가보다 수영복까지 챙겨왔음
나는 그냥 자전거 탈 때 입는 반바지 입고 들어가는데.. 읔ㅋㅋ
암튼 가볍게 소시지와 맥주한잔 하고나서
입수~!!!
보기에는 엄청 깊어보였는데
육지에서 제법 먼 곳까지 아주 완만한 경사가 이어져있어서 별로 깊지도 않다.
왠만한 동해 해수욕장만큼 멀리 가도 발이 닿는다.
(혹시 여름에 스위스에 오시게 된다면 이곳 방문하시는것 정말 강추!)
처음에 딱 들어갔을 때 생각보다 차가워서 약간 놀랐다 ㅋㅋ
물이 차갑다고 느껴질 때는 몸을 최대한 많이 움직여서 열을 내면 금방 적응이 된다.
그래서 여기저기 막 헤엄쳐 다님ㅋㅋ
근처에 백조 떠다니길래 수영해서 가까이 다가갔더니
거의 손에 닿기 직전에 오리발로 잽싸게 도망간다 ㅋㅋ
수경만 있었으면 잠수해서 발잡는건데
승은이와 혜령이가 약간 소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추워하길래
깊은데로 데려가서 에비앙 먹여줫다.
몸에 좋은거라고 퐉퐉먹여줌ㅋㅋㅋㅋ
역시 물좀 먹고 나야 활기가 돋는구만?
ㅋㅋ 몇번 물먹고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고 하다보면 추위가 금방 가시니까 이게 최선임ㅋ
근데 이렇게 물먹이고 거칠게 노는건 동양사람밖에 없더라 ㅋㅋ
원래 서양인들은 이렇게 물먹이고 안하나?
바로 옆에 중국사람들 있었는데 막 다이빙하고 ㅋㅋ
근데 우리가 제일 소란스럽게 논 거 같다ㅋㅋㅋ
에비앙으로 배 다채우고 지칠 때 즈음
중국인 아주머니에게 부탁해서 사진도 찍었다.
인터라켄으로 물놀이 오세욬ㅋㅋㅋㅋ
이건 에비앙 마시기 일보직전 ㅋㅋㅋㅋ
저 뒤에 보이는 기둥 이후로는 아마 깊을 것 같다.
기둥 조금 못가서 코까지 잠기더라
암튼 여기 정말 괸춘하다 ㅋㅋ 그냥 무심코 왔는데 이런 핫플레이스가 있다니 ㅋㅋ
아마 한국사람들한테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안오는가보다
다놀고나서는 밖에 나와서 햇볕을 맘껏 즐겼다 ㅋㅋ
(아.. 근데 나 머리 어떡하지.. 잘라야되는데 완전 머털이)
나는 아예 깔판 깔아놓고 드러누웠음ㅋㅋ
거의 다 가리고 다니거나 어쩔때 팔토시만 벗고 다니다보니
완전 ㅋㅋ 옷벗으니까 흰색 티 입은거 같아서 몸여기저기 태움ㅋ
근데 태닝오일이 없어서 그런지 ... 노동자처럼 탔다.
한참 거칠게 놀아서 그런지 배도 슬슬고파오고
어쩌다가 퐁듀얘기가 나와서 안그래도 먹고 싶었는데 잘됐다고 고고싱
인터라켄 서역 근처에 있는 한 레스토랑
사진에 보이는 차림이 52프랑이다.
갖은 야채와 감자 빵을 치즈에 찍어 먹는건데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ㅋㅋ 내가 딱 좋아하는맛
하아.. 점점 야위어 가는 나. 이제부터 먹는 양 두배로 늘려야지
바로 뒤에 자전거 두고.
자~ 시작해볼까?ㅋㅋ
냠냠쩝쩝 와구와구
싹다 비우려고햇는데
이따가 호스트 집에가면 아마도 저녁을 줄 것이기 때문에 배를 쪼끔 비워뒀다 ㅋㅋ
호수에서 수영, 퐁듀 알차게 하루 보내고나서
혜령이와 승은이는 루체른으로
나는 호스트의 집으로 ~ 바이바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헤령이 한국가서 밥사야지?ㅋㅋ)
비록 3일밖에 안 있었지만
정말 이런일 저런일 많이 있었던 인터라켄
절대 못잊을거야!
그렇게 인터라켄을 뒤로하고
자전거 길을 따라 툰을 향해 달렸다.
저 멀리 보이는게 툰인가?
점점 멀어지는 인터라켄
함께 달리던 기찻길은 터널속으로 들어가고.
나는 언덕을 올랐다.
이내 물 바로 옆길로 들어섰는데
오..
요기도 아까 거기만큼 깨끗하고 물도 얕고 ㅋㅋ 놀기 좋은 것 같다.
몇몇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있었다.
오늘 날씨 정말 좋네 ㅋ
융프라우요흐 올라간 사람들 신났겠는데?
호수가 엄청 커서 무슨 강같다.
여기서 호수를 바라봤을 때는 마치 바다처럼 느껴졌다.
계속 해서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페달링을 힘껏 해도 별로 속도가 안나길래 이상해서 잠깐 세워서 찬찬히 살펴봤더니
뒷바퀴가 뒤틀려 특정부분에서 계속 브레이크에 닿았다.
어쩐지.. 좀이상하더라.
속도도 안 날 뿐더러 균형이 순간순간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자전거에도 무리가 많이 간다.
림정렬이 필요한 시점.
(림정렬 : 휠이 일정부분만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치우치지 않게끔
스포크(자전거 바큇살)의 장력을 알맞게 조절해 주는 작업)
호스트의 집이 얼마 남지 않아 일단 브레이크 간격 넓혀주는 걸로 임시조치하고
다시 고고
오늘 묵을 호스트 나탈리의 집.
벨을누르니 뒷마당에서 나탈리와 그의 남편 세바스찬이 나와 맞아줬다.
오 집 뒤에는 이렇게 넓은 정원이 ㅋ
세바스찬은 다양한 취미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식물 기르기
중국, 일본, 한국 등 여러나라에서 가져 온 나무들의 씨앗을 심어 기르고 있었다.
나 나무 씨앗부터 시작해서 저렇게 생기는 거 처음봄 ㅋㅋ 완전 귀엽고 신기했다.
이게 3년 된 단풍나무라는데 ㅋㅋ 귀요미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식물들이 있었다.
다까먹음 ㅋㅋㅋ
이건 뭐더라? ㅋㅋ
암튼 ㅋㅋ 나름 신경써서 하트모양으로
꾸며놈ㅋ
바로 옆에는 연못이 있었는데..
물이 별로... 안깨끗해보였다.
정원에서 바라본 나탈리의 집
아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소녀는 나탈리의 딸 루시
벤치도 있고 ㅋㅋ 좋네?
오늘 저녁은 정원 옆에 있는 저 공간에서 먹기로 했다.
오른쪽 남성이 세바스찬.
오늘저녁은
그리스 스타일이라고 했다.
납작한 빵을 나이프로 갈라서 그 안에 각종 야채와 치즈를 채워먹는 식사.
담백하고 건강에 왠지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함께 먹은 소고기 말린 것?
식사를 끝마치고 샤워를 하러 올라간다.
이곳이 오늘 내가 머무를 방.
게스트룸으로 사용되고있다고 한다 이곳이
베란다로 나가면 이런모습이다.
이 집은 만들어진지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ㅋㅋ
엄청 오래됐네 -_-ㅋㅋ
그래서인지 거미와.. 각종 곤충이 잔뜩.. 으으 시러 ㅋㅋㅋ
난 곤충이 싫다. 나보다 발많으면서 빨리 움직이는 애들.. ㅠㅠㅠㅠㅠㅠㅠ
세바스찬이 동양문화. 특히 일본문화의 광팬이었는데
화장실에 ㅋㅋㅋ 남탕이란 팻말이 걸려있다.
내부도 목재로 ㅎㅎ 잘꾸며놓음
화장실은 음.. 별로 특별하진 않네 ㅋ
사진은 못찍었지만 심지어 다다미 방 까지 있었다.
1층으로 내려가는 길.
샤워하고 있는데 밑에서 세바스찬이 기타치면서 노래하는 소리가 들린다.
샤워 끝나고 내려가보니
세바스찬이 기타치면서 노래하고있음.
이곳은 뮤직룸.
기타, 드럼, 하프, 피아노, 플룻 ㅋㅋ 다있음
루시가 이걸 연주한다는데 ㅋㅋ 들어보고싶닼ㅋ
이건 세바스찬이 만든 악기라고 ..
아참! 세바스찬은 과학자다
ㅋㅋㅋ 만난사람들 중에 제일 포스 있는 직업
마이크로웨이브가 물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ㅋㅋ 뭔가 특별한구석이 많음
뮤직룸 구경하다가 툰에대해서 소개시켜주겠다고 산책나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윽.. ㅋㅋ 어두워서 흔들렸는데
이 가족도 플로리안네 가족처럼 차가 없고 오직 자전거로 이동한다고 ㅎㅎ
외발자전거, 이상하게 생긴 바퀴 하나짜리 자전거
뭐 좀 특이한게 많았다.
이날 저녁은 운좋게도 날씨가 좋아서
툰호수에서 알프스산맥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사진에는 못담았지만
만년설이 붉은 노을빛을 띄어 붉은 빛이 도는 알프스 산맥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세바스찬
나탈리
세바스찬, 나탈리 부부와 함께 ㅋㅋ
조금씩 어두워져가는 툰 호수
이렇게 알프스 산맥을 볼 수 있는 핫 플레이스 바로 뒤에는
위 사진같은 호텔이 있었다.
(포토샵좀 할 껄 그랬나?)
저 유람선은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배로, 한 때는 사장되었다가
사람들이 다시 되살리자고 해서 현재 선상 레스토랑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툰 호수의 한 교회.
이 교회는 성지순례길 중 하나의 체크포인트다
툰호수를 지나 시내로 가다보면 이렇게 로맨틱한 조명과 함께 근사한 길이 있다.
세바스찬 말로는
저 왼쪽길로 가면 Some woman for rent 가 있다고 함ㅋㅋ
음...
근사한 배경에 괜히 끼어가지고 사진망쳤다 ㅋㅋㅋㅋ
이 길을 따라 아까 지나쳤던 호수를 지나쳤던 배들이 정박해 있다
배에서 낭만적인 식사를 할 수 도 있고
파티를 할 때 배를 빌릴 수도 있다고 한다.
툰에는 2개의 수문이 있는데
이것은 그중의 하나.
툰 중심부는 여의도처럼 지중도 인데
툰 중심부 양 쪽을 흐르는 물의 양을 이곳에서 조절한다고 한다.
툰 시내의 밤거리
툰의 City hall
조명이 잘되어있어서 밤거리가 제법 아름다웠다.
이건물은 예전에는 학교였는데 지금은 학교로 안쓰인다고..
다정한 세바스찬 부부 ㅋㅋ
세바스찬 원래는 머리가 허리까지 올만큼 길었는데
3일 전에 삭발했다고 한다
줄리아 가 제발좀 자르라고 평생 소원이었는데
속이 너무 후련하다며 ㅋㅋ 좋아함
이 자전거는 스위스 군용자전거란다.
(전투에도 쓰이나?)
교차로에 타이타닉을 표현한 구조물이 있길래 뭐냐고 물어봤더니
지금 툰에서 타이타닉 뮤지컬이 진행중이라고 ㅋ
날 어두워질 때 까지 이곳저곳돌아다니면서
툰에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서 차 한잔 하고 자자고 해서 집으로 고고~
세바스찬은 차를 엄청 좋아하는데
한국의 차는 너무 비싸다고 한다
(어? 아닌데 녹차 엄청싼데)
제주도에서 어떤 차 100g 사는데 100달러 달라고 했단다 ㅋㅋ
뭐지 ? ㅋㅋ 그런게 있나?
나탈리가 차 준비하는동안 잠깐 짬나서
피아노 연주해달라고 했더니
노래까지 같이 함 ㅋㅋ
노래도 곧잘하더라. 완전 능력자네
앉아서 차 나누면서 한국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세바스찬이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더라 ㅋㅋ
직장 동료중에 한국인이 있어서
한글에 대해서도 잘 발전 된 문자라며 세종대왕이 만들었다는 것 까지 알았다.
한국에대해서 이만큼 아는사람 여행와서 처음만난 듯
그냥 똑똑해서 아는게 많은건가?ㅋㅋ
얘기하던중 루시가 들어와서 하프연주 해줄 수 있냐고 부탁했더니 연주해줌 ㅋ
크 ㅋㅋ 알프스 하이디의 하프연주
어제에 비해 오늘은 웃고 즐기고 편안하게 연주도 듣고.
이런날도 있어야 여행 할 맛이 나지 ㅋㅋ
이동거리 : 40km / 누적거리 : 2220km
사용경비 : 34.5프랑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556.05유로, 371.45 프랑
빵, 우유, 에너지바 : 4.5 / 퐁듀 30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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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목)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 쭈~~욱 키고
창문열어 환기좀 시키고 컴퓨터 잠깐 하다가
내려와보니 집에 아무도 없다.
어라? 다 어디갔나? 방금전까지만 해도 소리났는데
식탁에 앉아서 카톡하고있는데
나탈리와 루시가 미안하다며 뒷마당에서 들어온다.
여행하느라 피곤해서 늦게 일어날 줄 알고 아침 미리먹었다며
아침 챙겨줌ㅋ
요즘들어 매일 먹는 빵 ㅋㅋ
빵 + 버터 + 꿀 or 잼 / 치즈 + 햄 조합
우유를 좋아해서 그런지 우유랑 같이 먹는건 다 좋다 ㅋㅋ
근데 요새 들어 국물이 좀 땡겨..
엊그제는 알프스에서 흐르는 석회질의 물을 보고 곰탕같다고 생각까지 했으니 ㅋㅋ
암튼 아침먹고 나서 곧장 짐 챙겨서 나왔다 ㅋ
나탈리와 루시도 병원에 간다고 해서 같이 나오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 ㅋㅋ 루시와 함께.
루시 훨씬 예쁜데 내가 너무 못찍었다 윽..
나는 완전 피골이 상접하려고 하네 ㅋㅋㅋ기아체험?
암튼 마지막 셀카 이후 작별의 인사를 나눈후 헤어졌다.
헤어지고 나서 어제 호수 너머로 봤던 알프스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싶어서 다시 호수로 갔다.
구름이 끼어서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음ㅋㅋ 아름답구만
브레이크가 자꾸 바퀴에 닿길래 제대로 한번 보려고 다 뒤집어봤더니
스포크가 하나 부러졌다.
휴 ㅋㅋ 근데 이번에는 그러려니 했다.
라우터브룰넨 지옥의 내리막때
어디하나 맛 가겠구나 예상했는데
스포크하나면 다행인거지 뭐 ㅋ
이때 시각이 11시 30분쯤.
와이파이 스캔해서
근처 자전거 샵 알아보니
대부분 12시부터 1시30분까지는 영업을 안한다고 나와있다 ㅠㅠ
흑..
오늘 다음 호스트가 있는 비엘까지가려면 60km는 가야되는데 큰일났네
60km이면 4시간은 잡는데
앞으로 한시간반동안 기다려서 고치고 하다보면 한시간은 갈테고
7~8시나 되야 도착하겠는데? 흠..
암튼 이왕 기다리기로 한거 아예 푹쉬려고
쿱에서 감자칩하고 콜라 하나 사서 흡입하면서 웹서핑했다 ㅋ
(스위스는 와이파이가 잘 잡혀서 너무좋네요)
역시 타임킬링에는 메신저 같은게 최고 ㅋ
카톡으로 지인들과 연락나누다보니 금새 1시 15분가까이 됐다.
이쯤에서 접고 자전거 샵 앞에서 기다리자고 출발~
근데 두군데나 들렀는데 둘다 오늘은 정비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단다.-_- 뭐이래?
게다가 영어를 못해서 ㅠ 의사소통이 안됐다.
손짓발짓그림으로 다른 자전거 샵 위치 알아서 가보니
다행히 3번 째 가게에서 희망을 찾음ㅋ
이곳이 그 샵 ㅋ
이사람 ㅋ 덩치는 산만한데 엄청 착하고 귀요미다
클라이네샤이덱에서 라우터브룬넨쪽으로 내려왔더니 스포크 바로 날라갔다고 햇더니 낄낄댐ㅋ
거기는 산악용 자전거로 가야된다며 ㅋ
처음에 사이즈가 맞는 스포크가 없을것같다고 했는데 잠시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창고에서 우당탕탕 소리 난 후
하나 건져옴ㅋ 그래서 나머지는 은색인데 교체한 스포크만 검정색이다 ㅋㅋ
뭐 ㅋㅋ 굴러가기만 하면 되니까
오 ㅋㅋ 저런 기구를 써서 림정렬 하는건 첨봤다.
지난번에 토빗이 눈으로 보면서 하는것만 봤는데
저 기구를 쓰니까 훨씬 더 정밀하게 되는 듯 ㅋ
옆에서 괜히 우와 이게 림정렬이냐고 정말 잘하는것 같다고 나는 이런거 진짜 못한다고 칭찬했더니 좋아죽음ㅋ
신나서 저렇게 눌러보더니 다시 와서 정밀하게 한번 더 봐줬다. ㅋ
짠~ 림정렬이 완료 된 뒷바퀴
림정렬만 한번 해줘도 왠지 페달링이 날아갈것처럼 가볍다 기분탓이겠지?
바퀴 장착 후 이곳저곳 꼼꼼하게 한번 더 봐줬다 ㅋ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손님의 태도에 따라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껏 수많은 알바 경험에 의하면 빈말이라도 고객의 사소한 한마디의 칭찬으로 인해 몇 배는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암튼 ㅋ 라우터브룬넨 이후 한번 정비를 받긴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제 때 스포크가 부러져 줘서 종합 검진을 받아
가벼운 마음으로 원하던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
비엘까지는 쭈~욱 내리막이라 아주 무난하게 바람을 느끼며 달렸다.
천천히 가라는 간판이 좀 특이해서 자세히 보니
간판에서 간지가 철철 흘러내리고 있었다.
ㅋㅋㅋㅋ 나도모르게 천천히 가고 싶어져서
자전거 속도 줄였다 ㅋㅋㅋㅋ
좀더가다가 호스트에게 오늘 좀 늦을 것 같다고 메일 보내려고 와이파이 스캔해서 메일을 확인했는데
오~~ 베른에서 호스트에게 연락이 와있었다.
여행에서 오늘 막 집에와서 오늘부터 호스팅이 가능하니 베른에 도착하면 전화하라는 메일.
오 괜찮은데?
그래서 다음호스트에게 자전거 정비 때문에 시간도 늦었고
마침 베른에 있는 호스트에게 연락이 와서 내일 가도 되겠냐고 메일 보내고
일단 베른(비엘/빈 가는길에 베른을 거쳐서 간다)으로 고고
얼마 안지나 베른에 딱 도착했는데
오오 ㅋㅋ 도시가 이~~~뻐
도시 이름 자체가 곰(Bern)이라
도시에 들어가자마자 곰들이 ㅋㅋ
입구에 곰 우리가 딱 버티고 있다.
더운지 어슬렁어슬렁 밍기적밍기적 움직이는 곰
헥헥헥
바로 밑에까지 온 곰 ㅋㅋ
요기서 보면 귀요민데
산에서 만난다면 어떨까??ㅋㅋㅋ
바로 뒷쪽 강변에도 곰 우리가 있었다.
그렇지, 더우면 그늘에 숨어있어야지
다시 반대 쪽 곰을 보니 관광객이 던져줬는지
수박 냠냠 쩝쩝하고있음.
난 뭐 시뻘건게 있길래 뭐 잡아먹는줄알았는데 ㅋㅋ 아니었다
근처만 살짝 돌아보고
와이파이 스캔했더니
비엘 빈에 있는 호스트에게 내일 와도 좋다고 연락이 와있다 ㅋ
굿~ㅋ
그래서 맘놓고 베른의 호스트 집으로 고고
베른중심지보다는 조금 떨어진 북쪽에 위치한 호스트 Cyril(시릴)의 집.
도착해서 벨을 누르니
시릴이 나온다 ㅋㅋ
지금 바로 가겠다는 메일을 아직 못읽었는지
혹시 훈이냐면서 올줄몰랐는데 왔다고 ㅋㅋ 반갑다고 했다.
시릴도 오늘 막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행색이 나와 비슷했다. ㅋㅋ
집에 들어가보니 같은 캠핑장비, 자전거 가방 ㅋㅋ 다꺼내져있다. 반갑네
어머니가 오늘 안들어오실 예정이라 어머니 방에서 자면된다고 방 안내 해주는 시릴
처음 딱 보고 나이는 이십대 후반 아니면 삽십대 초반으로 생각했는데..
19세.. 휴 ㅋㅋ 당최 감을 못잡겠네 나이를
이곳이 내가 오늘 묵을 방
좋다 ~ +_+
시릴네 집 앞마당
아까 시릴이 지금 보이는 시야로 밖을 내다봤었다.
집도착해서 너무배고파서 빵먹고 지금 피자를 만드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길래
고개 완전 목빠지게흔듬 앱솔루틀리 예스
야채듬뿍에 치즈를 얹은 고단백 영양만점 피자
피자가 오븐에서 익는 동안 샐러드를 준비해줬다 ㅋ
고맙다고 할때마다 Your welcome을 연발하는 시릴
좀전까지 여행하고 온 시릴이기에, 서로 여행얘기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빨리가서
샐러드 비우고 나자 피자가 완성
끝부분이 조금 그을리긴 했지만
맛있는 피자가 완성!
우.. 배고파빨리먹고싶어
위에다가 치즈와 페퍼도 뿌려주고 ㅋㅋ
과연 그 맛은?
오! 아주아주맛있다.
적당한 소금과 꼬소한 치즈 그리고 야채들이 어우러져 느므느므 맛있었다 ㅋ
시릴이랑 반 나눠서 뚝딱 먹고 나서
시릴에게 시내로 나갔다 올 생각 없냐고 했더니
안그래도 오늘 페스티벌이 있다고 피곤해도 꼭나가자고 얘기할려던 참이었단다 ㅋㅋ
일년에 한번 열리는 음악축제로 여러 뮤지선들이 거리에서 공연을 한다고 ㅎ
럭키가이~~~~
출발직전 고고싱 포즈를 강요하는 나
ㅋㅋㅋㅋ 곧잘 따라하는 시릴
베른 시내로 들어오니 오오~ ㅋㅋ 사람들이 바글바글
완전히 축제분위기였다.
ㅋㅋㅋ 신나서 셀카
오미 ㅋㅋㅋ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안보이는데 죠기 왼쪽 건물 앞에서 한 뮤지션 그룹이 한창 공연중이었다.
저 쪼끄만 차앞에 꼬맹이들하고 일부 부모들로 부모들이 앉아있길래 가까이 가보니 ㅋ
인형극과 함께 멋진 음악을 ㅋㅋ 와 ㅋㅋ 유치원때 어린이대공원가서 인형극본거 기억나네
새삼 추억이 새록새록
터번을 두르고 공연중인 사람들ㅋ 그 앞에 있던 사람들도 함께 춤을 췄다.
베른 중심부에 있는 교회 현재 재정비 중이었으나 그래도 멋졌다.
교회 바로앞에서는 특이한 공연이
음악과 함께 남녀가 일종의 체조?서커스? 비슷한걸 하는데
오우 ㅋㅋ 아찔 아찔 하면서도 정말 멋있었다.
훈남 훈녀의 아름다운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에게 인사 후 모자를 들고 인사를 하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돈을 투척
이 음악축제의 이름은 BUSKERS BERN.
비영리단체가 주관하는 축제로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뮤지션들이 먹고 자고 공연을 준비하고 또 내년의 축제를 준비한다.
저렇게 사람들이직접 뮤지션들에게 건네기도 하고
저런 녹색 티를 입은 스탭에게 기부를 하기도 한다.
10프랑을 기부하면 녹색 팔찌를 주는데
이게 버스커베른에 일정액을 기부했다는 증거가 된다.
요게 그 팔찌 ㅋ
측면에서 바라본 교회의 모습
사람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고(근데 먹거리는 너무 비쌈...)
중간 분수대에서 물마시는 사람들도 있고 ㅋ
이렇게 골목골목마다 뮤지션들이 있다.
뮤지션 왼쪽 위에 횃불과 함께 숫자가 쓰여있는 표지판이 있는데
그것이 장소번호
녹색팔찌와 함께 장소마다 어떤 뮤지션이 등장하는지 설명되어있는 팜플렛도 함께 주는데
그걸 보고 해당 장소로 찾아가면 된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곧 나올 시간이라고 시계를 보는 시릴
기다리던 뮤지션 ㅋ
이사람 나오기 직전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무대로 나와 땡큐 외치길래
몇명이 '휘익~' 소리내면서 박수까지 쳤는데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었음 ㅋㅋㅋ
주변에서 Fuc*in Crazy guy ㅋㅋㅋ 욕이 쏟아져나옴
더블베이스와 함께 착착 감기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뮤지션ㅋ
저 중저음이 좋아 공연 끝날 때 까지 봤다.
그리고 또 다른곳으로 이동~
이렇게 길거리에 노점상들이 여럿 있었다.
근데.. 넘비 ㅠ
한바퀴 삥~ 돌아서 다시 교회 옆쪽으로 왔는데
일부러 연출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뮤지션들의 연주하는 모습이 큰 그림자로 교회 벽면에 비추는데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아주 흥미로웠다.
시간은 어느덧 열한시를 가리키고..
이쯤에서 접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음악 축제는 처음와봤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원래는 음악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난데
공연 하나하나가 다 흥미롭고 재밌어서 정말 신났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한국에도 이런 축제가 있을텐데 분명.
한국에 돌아가면 앞으로 이런 음악축제도 알아봐서 꼭 가봐야겠다.
이동거리 : 33km / 누적거리 : 2253km
사용경비 : 19.3프랑 / 누적경비 : 143.95파운드, 556.05유로, 390.75 프랑
감자칩, 콜라 : 4.3프랑(졸비) / 자전거 정비 15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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